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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춘추
왕옌청(사진=한화)[더게이트]
"오늘 던지면 등판 간격상 다음 주 월요일에 딱 맞아떨어지던데요." 류지현 한국 야구 대표팀 감독과 선수들이 하나같이 경계 대상으로 거론한 타이완 좌완 투수가 무너졌다. 아시안게임 타이완 대표팀 합류를 앞둔 한화 이글스 아시아쿼터 좌완 왕옌청이 마지막 테스트 무대에서 고개를 숙였다.
왕옌청은 15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6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4이닝 6피안타(1홈런) 5사사구 5실점으로 부진했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합류를 앞두고 나선 마지막 실전 등판에서 초반부터 영점이 마구 흔들리며 시즌 6패(11승)째를 기록했다.
1회초 왕옌청은 애국가가 끝나자마자 최원준에게 볼넷, 김민혁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줬다. 샘 힐리어드에게도 볼넷을 허용하며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여기서 김현수에게 우중간 적시타, 허경민에게 좌전 적시타를 연속으로 맞아 2실점했다.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는 공으로 위기를 자초한 뒤, 가운데로 몰리는 공을 던지다가 안타를 얻어맞는 좋지 않은 패턴.
3회초에도 난조는 이어졌다. 선두타자 안현민에게 우중월 솔로 홈런을 맞았고, 김상수에게 안타, 허경민에게 볼넷을 내줬다. 2사 1, 2루에서는 한승택에게 2타점 2루타를 허용해 5점째를 내줬다. 4회까지 92구를 던진 왕옌청은 5회초 수비 시작과 함께 교체됐다. 초반 대량실점을 극복하지 못한 한화는 이날 3대 13으로 대패했다.
"똑바로 오는 공이 없다" "맞대결에서 2패 당해"
왕옌청(사진=한화)왕옌청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린위민(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산하 트리플A)과 함께 한국전 등판이 유력한 타이완 선발로 거론돼 왔다. 조별리그 상대 전적이 상위 라운드인 슈퍼라운드로 승계되는 대회 규정상, 21일 타이완과의 B조 1차전은 메달 전선의 가장 중요한 분수령이다.
이날 한국 대표팀의 첫 공식 훈련이 열린 서울 고척스카이돔 전광판에는 왕옌청과 린위민의 투구 분석 영상이 번갈아 나왔다. 류지현 감독은 "올 시즌 계속 왕옌청 선수를 지켜봤다. 폐렴 이후 첫 등판은 좀 안 좋았지만 지난주 등판에서는 원래 하던 모습으로 돌아온 것 같더라"며 경계심을 감추지 않았다.
이어 류 감독은 "날짜상으로도 오늘 던지면 다음 주 월요일이 딱 맞아떨어지던데, 그런 부분들도 저희가 잘 준비할 것"이라며 왕옌청의 한국전 등판 가능성을 점쳤다. "왕옌청과 함께 린위민 선수도 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밝힌 류 감독은 타이완 마운드에 대해 "시속 150km 이상 던지는 투수가 즐비하지만 선발 요원은 한정돼 있다"고 밝혔다. 결국 왕옌청과 린위민 중 한 명이 한국전에 등판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왕옌청을 상대로 홈런을 친 적이 있는 김도영(KIA 타이거즈)은 "공이 똑바로 들어오는 법이 없다. 궤적이 휘어져 들어오는 변형 패스트볼이 많아 시즌 내내 상대하기 까다로웠다"고 말했다. 타이완전 선발 등판이 유력한 곽빈(두산 베어스)은 "올해 왕옌청과 맞대결에서 2패를 당했다"며 "가장 중요한 무대에서 반드시 빚을 갚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올 시즌 아시아쿼터(연봉 10만 달러)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왕옌청은 25경기에 등판해 11승 5패 평균자책 3.75로 에이스급 활약을 해왔다. 하지만 결전지로 향하기 전 마지막 등판에서 제구 난조로 대량실점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전을 대비하는 타이완 코칭스태프로서는 머리가 아플 수밖에 없는 결과, 반면 류지현호로선 자신감을 갖는 근거가 될 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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