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마 신발 때문에 선수 인생 망했으니 책임져!" 발 수술만 다섯차례, 미국 육상 스타는 왜 소송전에 나섰나
애비 스타이너(사진=애비 스타이너 SNS)애비 스타이너(사진=애비 스타이너 SNS)

[더게이트]

푸마 신발 때문에 육상 선수 커리어를 망쳤다? 미국 단거리 스타 애비 스타이너가 스포츠 브랜드 푸마와 메르세데스-벤츠 그랑프리(메르세데스 F1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화제다. 첨단 기술을 담아 만들었다는 신발 때문에 발이 망가지고 선수 생활이 끝났다는 게 선수 측의 주장이다.

미국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스타이너는 지난 4월 24일 매사추세츠주 미들섹스 카운티 고등법원에 소장을 접수했다. 스타이너는 2022년 프로 무대에 데뷔하면서 푸마와 200만 달러(약 29억원)짜리 계약을 체결할 정도로 미국 육상계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선수다. 하지만 2년 만에 발 부상이 연달아 찾아왔고, 올림픽 선발전에서도 고배를 마셨다. 이 부상의 원인이 바로 푸마 신발이라는 것이 스타이너의 주장이다.

애비 스타이너(사진=애비 스타이너 SNS)애비 스타이너(사진=애비 스타이너 SNS)


'F1 기술'의 배신? 스피드 집착이 부른 부상

스타이너는 탄소섬유 플레이트(CFP)와 나이트로폼(NF) 기술이 적용된 스파이크가 달리기 중 발과 발목의 움직임을 바꿔 부상 위험을 높였다고 주장한다. 기록 단축을 위해 삽입한 탄소판이 오히려 발을 망가뜨렸다는 얘기다. 문제 모델로 지목된 것은 '데비에이트 나이트로 엘리트'와 '에보스피드 도쿄 나이트로' 등 푸마의 주력 라인업이다.

자동차 경주팀인 메르세데스 F1이 피고 명단에 이름을 올린 점도 눈길을 끈다. UPI통신에 따르면, 비외른 귈덴 당시 푸마 CEO는 2021년 보도자료를 통해 "메르세데스 F1 엔지니어들과 협업해 역대 최고의 스파이크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스타이너 측은 메르세데스 F1이 설계부터 테스트까지 전 과정에 관여한 만큼 부상에 대한 책임도 함께 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2022년 실내 200m와 300m 미국 기록을 연달아 갈아치우던 스타이너는 세계선수권 우승 직후인 2023년부터 발뒤꿈치 부상에 시달렸다. 파리 올림픽 티켓이 걸린 2024년에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고, 걷기조차 힘든 상태에서 훈련을 강행했다.

다리를 절뚝이면서도 트랙에 섰지만, 미국 올림픽 선발전 200m 결선에서 6위에 그치며 파리행이 막혔다. 스타이너는 당시 인스타그램을 통해 "의지 하나로 버텼지만 신체가 한계에 다다랐다"고 토로했다. 2025년 8월, 다섯 번째 왼발 수술을 마치고 스타이너는 은퇴를 선언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교 운동과학 석사 과정 입학도 함께 밝혔다.

스타이너가 청구한 배상액은 의료비와 수입 손실 등을 포함해 125만 달러(약 18억 1000만원) 이상이다. 소장에 따르면, 제조·설계 결함은 물론 푸마가 신발의 위험성을 알면서도 소비자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경고 의무 위반도 청구 항목에 담겼다. "폭발적인 추진력을 선사한다"는 광고를 이어가면서 정작 부상 위험은 숨겼다는 주장이다.

나이키·아디다스 등 글로벌 브랜드들이 경쟁적으로 탄소 플레이트 기술을 도입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소송의 파장은 작지 않을 전망이다. 법원의 판단에 따라서는 업계 전반의 제품 설계 기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푸마와 메르세데스는 현재까지 이 사건과 관련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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