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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과 상무의 평가전(사진=더게이트 배지헌 기자)[더게이트=고척]
류지현호 아시안게임 한국야구 대표팀이 일본 출국을 앞두고 열린 평가전에서 8회말 짜릿한 끝내기 역전승을 거두고 기분 좋게 국내 일정을 마무리했다. 퓨처스리그 최강팀 상무야구단을 스파링 파트너 삼아 주전 야수들과 불펜 투수진을 골고루 테스트했고 경기 막판에는 타선까지 살아났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국군체육부대(상무)와의 평가전에서 7대 6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선발 오원석이 2실점, 세 번째로 등판한 배찬승이 4실점하면서 초반 점수가 크게 벌어졌지만 불펜진의 호투와 타선의 막판 활약으로 뒤집기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는 대표팀이 이번 국내 훈련 기간 치른 유일한 평가전이었다. 15일과 16일 이틀간 고척에서 훈련한 대표팀은 이날 평가전을 끝으로 국내 일정을 마감하고 18일 오전 일본으로 출국한다. 양 팀은 합의에 따라 8이닝제로 경기를 치렀고, 투수별 투구수를 30개로 제한해 넘어가면 자동으로 공수를 교대하는 방식을 적용했다.
6회 윤동희 추격의 적시타, 8회 박준순-김건희 적시타
대표팀 더그아웃(사진=더게이트 배지헌 기자)대표팀은 김도영(3루수)-문현빈(좌익수)-노시환(1루수)-문보경(지명타자)-김주원(유격수)-박준순(2루수)-조형우(포수)-박재현(우익수)-김지찬(중견수)으로 이어지는 타순에 좌완 오원석을 선발로 냈다. 상무는 정현승(좌익수)-장재영(1루수)-이율예(포수)-박한결(지명타자)-이승현(2루수)-박관우(우익수)-박지환(중견수)-이태경(3루수)-강성우(유격수) 타순에 선발투수 김대호를 내세웠다.
경기 초반은 상무의 분위기였다. 선발 오원석을 상대로 리드오프 정현승과 장재영이 연속 안타를 날려 무사 1, 3루 찬스를 잡았고, 이율예와 박한결이 나란히 적시타를 터뜨리며 4타자 연속 안타. 단숨에 2대 0으로 앞서나갔다.
대표팀은 2회말 공격에서 한 점을 따라붙었다. 1사 후 박준순이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로 포문을 열었고, 조형우의 유격수 앞 땅볼 때 3루 주자가 득점해 1대 2, 한 점 차로 좁혔다. 이어 박재현이 풀카운트 승부 끝에 유격수 키를 넘기는 안타로 나가며 찬스를 이어갔지만, 후속타가 나오지 않아 추가점은 없었다.
상무는 3회초 공격에서 빅이닝을 만들며 다시 달아났다. 바뀐 투수 배찬승을 상대로 정현승-장재영-이율예가 3연속 안타를 날려 3대 1을 만들고 박한결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보탰다. 이승현의 빗맞은 유격수 앞 내야안타로 주자가 또 홈을 밟았고, 박관우의 우중간 담장을 맞히는 3루타까지 나오면서 3회에만 4실점. 점수 차는 1대 6까지 벌어졌다.
4, 5회 주자 2루 찬스를 날린 대표팀은 6회 공격에서 뒷심을 발휘했다. 바뀐 투수 김민규를 상대로 선두타자 노시환이 내야안타로 출루했고, 대주자 정준재의 도루와 볼넷 2개로 2사 만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앞의 이닝 대수비로 들어온 윤동희가 1-2루 간으로 빠지는 적시타를 터뜨려 주자 두 명을 불러들이며 3대 6으로 따라붙었다.
3대 6으로 끌려가던 8회말 마지막 공격에선 극적인 뒤집기에 성공했다. 승부치기 룰에 따라 진행된 8회말, 대표팀은 1사 1, 2루 상황에서 박준순이 3루수 옆으로 빠지는 2타점 2루타를 날려 한 점 차를 만들었다. 이어 포수 김건희가 2타점 좌전 안타를 날려 주자 두 명이 홈인, 7대 6으로 승리하며 마지막에 웃었다.
필승조 김진욱·조병현·박영현 호투...김영우, 최준용도 눈도장
김진욱의 피칭(사진=더게이트 배지헌 기자)마운드에서는 명암이 갈렸다. 선발 오원석이 1회 4피안타 2실점, 배찬승이 3회 5피안타 4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그외 불펜 투수들은 실점 없이 깔끔하게 이닝을 지웠다. 2회 등판한 김영우는 최고 시속 150km 속구를 앞세워 삼자범퇴로 막았고, 4회 등판한 성영탁도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5회 올라온 조병현은 앞서 두 타석 연속 안타를 때린 상무의 1-2-3번 정현승-장재영-이율예를 3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6회 등판한 김진욱도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했고, 7회 박영현, 8회 최준용이 등판해 경기를 마무리했다. 특히 8회 무사 1, 2루 승부치기 상황에 등판한 최준용은 최고 시속 148km 빠른 공을 앞세워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리드오프로 나선 김도영은 이날 경기에선 네 타석에서 안타를 신고하지 못했다. 지난 9일 코뼈 골절로 우려를 샀던 김도영은 빠르게 회복해 지난 13일 소속팀 경기에서 3안타를 몰아쳤지만, 이날은 안타 없이 경기를 마쳤다. 문현빈, 노시환, 박재현, 김지찬이 각각 안타 1개씩을 기록했고 윤동희는 1안타 2타점, 박준순은 2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경기후 류지현 감독은 "마지막에 좋은 파트너와 만나서 좋은 훈련이 됐다. 상무 야구단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면서 "초반에 실점했지만 마지막에 끝내기로 경기를 끝낼 수 있었다. 좋은 에너지를 받아서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은 좋은 예감이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맹타를 휘두른 박준순과 윤동희에 대해 류 감독은 "박준순은 좋을 때는 좌선상 타구가 많이 나오는 선수다. 오늘 마지막에 변화구에 그런 타구가 나왔는데, 좋은 감각을 갖고 대회에 갈 수 있을 것 같다. 반대로 윤동희는 우중간 타구가 나올 때가 가장 좋다"면서 "두 선수가 그런 장면이 나오면서 다양한 옵션이 생겼다.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국내 일정을 마무리한 류 감독은 "역대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면서 최종 엔트리에서 한 명의 교체도 없는 건 바람직한 상황이다. 지금까지 준비 과정에서 변수나 잡음 없이 순조롭게 가고 있다"면서 "다른 대회보다 준비기간이 짧은 만큼 빠른 적응과 즐거운 분위기를 위해 노시환에게 주장을 맡겼는데,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 덕분에 밝은 분위기로 출국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1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일본 나고야로 출국한다. 현지에서 적응 훈련을 소화한 뒤 21일 예정된 타이완 상대 예선 첫 경기로 본격적인 금메달 5연패 도전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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