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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우승을 확정한 다저스(사진=MLB.com)[더게이트]
매년 9월이면 되풀이되는 장면이지만, 아무리 반복해도 질리지 않는다. 메이저리그 최고 부자 구단 LA 다저스가 18일(한국시간) 미국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8대 2로 승리, 5년 연속이자 최근 14시즌 중 13번째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우승을 확정했다.
카일 터커가 1회 2점 홈런을 포함해 4안타를 몰아치며 다저스 타선을 이끌었다. 터커는 다저스가 올시즌을 앞두고 4년 2억4000만 달러(약 3500억 원)에 영입했던 초대형 선수다. 몸값에 비해 부진한 성적으로 시즌 내내 비판이 따랐지만, 이날 경기에서 맹타로 직접 정상에 깃발을 꽂았다. 초반부터 점수를 뽑아내며 경기 흐름을 완전히 장악한 다저스는 압승을 거두고 샴페인을 터뜨렸다.
이미 14시즌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도 달성한 다저스는 1991년부터 2005년까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세운 14시즌 연속 가을야구 진출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올해 월드시리즈 3연패를 노리는 다저스가 목표를 달성할 경우 내셔널리그 역사상 최초의 3년 연속 우승팀이자, 1998년부터 2000년까지 3연패를 이룬 뉴욕 양키스 이후 메이저리그 전체로도 최초의 3연패 팀이 된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경기 뒤 "이건 큰 의미가 있다"며 "많은 이가 지구 우승을 그저 거쳐 가는 통과의례처럼 여기지만, 실제로는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모두가 우리를 노리는 상황에서 162경기 내내 선수들의 동기를 유지하며 지구 우승을 일궈내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며 "자랑스러워할 일이지만, 이것이 최종 목표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몸값 못 미친 성적과 베테랑의 침묵
지구 우승을 확정한 다저스(사진=MLB.com)우승 샴페인을 터뜨리기까지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다저스의 올 시즌 총연봉은 사치세를 포함해 5억 2080만 달러(약 7551억원)에 달하지만 모든 영입이 성공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새로 데려온 터커와 에드윈 디아즈에게 보장한 금액만 3억 900만 달러(약 4481억원). 그러나 이날 경기 전까지 두 선수가 합작한 대체선수대비 기여승수(WAR)는 팬그래프 기준 0.2승에 그쳤다.
맥스 먼시는 "우리가 팀으로서 해낸 일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것 같다"며 "사람들은 그저 '돈을 많이 쓰니 이긴다'고 치부하지만 구단이 필요한 곳에 적절히 투자하고, 팀원 모두가 서로를 신뢰하며 뛴다는 점은 언급되지 않는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앤드루 프리드먼 다저스 사장도 "2연패가 얼마나 어려운지 이미 겪어봤다"며 "3연패는 그보다 훨씬 더 어렵고, 모두가 우리를 노리고 있다는 사실도 잘 안다"고 말했다.
지구 우승을 확정한 다저스의 가을 숙제는 부상자 복귀다. 타선과 마운드의 핵심인 오타니 쇼헤이는 오른쪽 팔 이두근 염증으로 9월 8일부터 15일짜리 부상자명단(IL)에 올라 있다. 오타니는 이달 초 올 시즌 투수 등판을 더는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최근 티 배팅을 처음 소화한 오타니는 이르면 9월 23일 복귀 자격을 얻는다. 구단은 정규시즌 최종일인 9월 27일 이전 복귀를 기대한다.
마운드 전력도 아직 온전치 않다. 지난겨울 6900만 달러(약 1000억원)를 주고 데려온 디아즈는 당분간 마무리 보직에서 내려온다. 9월 초 목 염증으로 이탈한 디아즈는 마이너리그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재활 등판에서도 고전했다. 팔꿈치 관절경 수술과 목 부상 여파로 올 시즌 16경기 등판에 그쳤고 평균자책은 11.85에 달한다. 최근 재활 피칭에서도 실점은 없었으나 2루타를 맞았고 헛스윙을 1개도 유도하지 못했다.
선발 블레이크 스넬은 직전 등판에서 왼쪽 사타구니 통증으로 1이닝 19구 만에 마운드를 내려왔다. 손가락 물집으로 빠져 있던 사사키 로키는 이제 라이브 피칭을 마쳤고, 다음 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 등판 일정을 조율 중이다. 셋업맨 에드가르도 엔리케스는 등 염좌로 재활을 멈췄다. 오른쪽 무릎 부상을 겪던 프레디 프리먼은 라인업에 복귀해 타격감을 조율하고 있다.
다저스는 전날 신시내티전에서 잔루 12개를 남기고 득점권 11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며 패배를 겪었다. 로버츠 감독은 "기회가 왔을 때 상대를 확실히 제압해야 한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찬스가 자주 찾아오지 않는다. 기회가 왔을 때 반드시 살려야 한다"고 팀의 과제를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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