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 라인업 전멸' 자이언츠, 에이스마저 시즌 아웃...정말로 이정후만 남았다 "이상한 시즌이었어"
로건 웹(사진=MLB.com)로건 웹(사진=MLB.com)

[더게이트]

유격수 윌리 아다메스와 간판타자 라파엘 데버스가 쓰러지더니 이제는 1선발 로건 웹마저 시즌을 접었다. 이정후의 소속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시즌 종료를 앞두고 에이스까지 잃으며 혼란과 실패로 점철된 한 해를 더 비참하게 마무리하게 됐다. 웹 본인조차 "이상한 시즌이었다"고 이야기할 정도다.

샌프란시스코는 19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3연전 첫 경기를 앞두고 오른손 선발 웹을 15일 부상자 명단(IL)에 올렸다. 사유는 오른손 가운뎃손가락의 가벼운 물집이다. 웹은 이번 주말 다저스타디움과 다음 주 샌프란시스코 홈에서 다저스를 상대로 두 차례 더 등판할 예정이었지만 사이영상 경쟁도, 평균자책 같은 개인 기록도 이미 물 건너간 뒤라 더 던지게 할 실익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개막전 라인업에 이정후만 남았다로건 웹(사진=중계방송 화면)로건 웹(사진=중계방송 화면)

웹까지 이탈하면서 올시즌 샌프란시스코 개막전 선발 라인업에서 이정후를 뺀 전원이 사라지는 초현실적인 상황이 벌어졌다. 8월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2루수 루이스 아라에즈가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외야수 헬리엇 라모스가 뉴욕 양키스로 떠났고 포수 패트릭 베일리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로 이적했다.

윌리 아다메스는 왼쪽 팔꿈치 염좌로 IL에 올랐고, 3루수 맷 채프먼과 중견수 해리슨 베이더, 지명타자 케이시 슈미트는 부상으로 사실상 시즌을 마쳤다. 앞서 14일에는 1루수 겸 지명타자 데버스가 코어 근육 부상으로 60일 IL에 올라가며 시즌을 마감했다. 여기에 선발투수 웹까지 이탈했으니, 정말로 이정후 하나만 남은 셈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올 시즌 64승 90패, 승률 0.416으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다.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웹은 "기복이 아주 심했다. 팀 전체로도 그랬지만 특히 나는 아주 좋거나 아주 나쁘거나 둘 중 하나였고, 나쁜 쪽이 너무 많았다"고 말했다. 올해 웹은 무릎 점액낭 염증으로 2021년 이후 처음 IL에 올라가면서 4년 연속 200이닝 투구에 실패했다. 평균자책도 4.31로 풀시즌 기준 개인 최악의 성적을 남겼다.

9이닝당 탈삼진은 지난해 9.7개에서 올해 7.5개로 2.2개 줄었고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bWAR)는 1.4에 그쳤다. 직전 네 시즌에는 3.4~5.8승을 기록했던 웹이다. 퀄리티 스타트는 17차례로 여전히 많았지만, 부진한 날 대량 실점하면서 크게 무너지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특히 시즌 마지막 다섯 차례 등판에서 평균자책 9.55를 기록했고, 9월 1일 피츠버그 파이리츠 원정에서는 2이닝 남짓 동안 무더기 안타를 맞고 9점을 내주면서 최악의 경기를 했다.

시즌 전 열린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의 '저주'는 아닐까. 웹은 WBC에 미국 대표팀으로 출전해 타릭 스쿠발, 폴 스킨스와 함께 활약한 바 있다. 이에 관해 토니 바이텔로 감독은 웹이 WBC 출전으로 팀과 스프링 트레이닝을 함께하지 못했다며 "신체적 희생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관계 측면도 있었다. 코치진 교체가 많았고 새로운 선수도 많았다. 웹은 그 모든 걸 놓쳤다"고 설명했다. 다만 웹 본인은 WBC가 올 시즌에 영향을 줬는지 확신하지 못한다면서 핑계대지 않는 태도를 보였다.

웹은 부상이나 몸 상태엔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시즌 뒤 팔꿈치 뼛조각 제거 같은 정리 시술을 받을 필요도 없고, 5월 이후로는 무릎 통증도 재발하지 않았다고 했다. 웹은 "대부분의 등판을 보면 경기 내내 못 던졌다기보다 한 이닝이 문제였다"면서 "내가 잘못한 부분을 찾아볼 생각이다. 묵묵히 준비해서 내년에는 예전보다 더 나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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