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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춘추
최지만(사진=울산 웨일즈)[더게이트=잠실]
메이저리그 통산 67홈런의 타자가 '늦깎이 신인'으로 KBO리그 무대에 첫발을 내디딘다. 울산 웨일즈 베테랑 최지만이 2라운드 전체 5순위로 KT 위즈 유니폼을 입는다.
KT 위즈는 21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7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5순위로 최지만을 지명했다. 소속팀 울산 웨일즈의 퓨처스리그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이날 드래프트 현장을 직접 찾은 최지만은 1라운드에서는 이름이 불리지 않았지만 2라운드에서 KT의 선택을 받았다.
최지만은 고교에서 미국 무대로 직행한 한국인 야수 가운데 추신수 다음으로 굵직한 커리어를 남긴 선수다. 동산고 3학년이던 2009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해 곧장 미국으로 건너갔다. 긴 마이너리그 생활을 이겨내고 2016년 LA 에인절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뉴욕 양키스, 밀워키 브루어스, 탬파베이 레이스, 피츠버그 파이리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거쳤다. 통산 성적은 525경기 타율 0.234, 67홈런 238타점, OPS 0.764다. 탬파베이 시절인 2019년에는 127경기 타율 0.261, 19홈런 63타점으로 커리어 최고 시즌을 보냈고, 이듬해 한국인 야수 최초로 월드시리즈에 선발 출전했다.
2023시즌 부상 여파를 겪은 최지만은 이듬해 6월 뉴욕 메츠 산하 트리플A에서 방출됐다. 국내 복귀를 결심하고 지난해 5월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했지만, 무릎 부상으로 3개월 만에 전시근로역 판정을 받고 소집 해제됐다. 재활 중이던 올 4월 창단 첫해 프로야구 시민구단 울산 웨일즈와 계약했고, 6월 27일 퓨처스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올해 퓨처스리그 28경기에서 타율 0.328(58타수 19안타), 2홈런 12타점, 출루율 0.487, OPS 0.918을 기록했다.
'즉시전력' 거포가 가져올 변화내년 시즌 당장 1군에서 활약할지 보장하기 어려운 고졸 타자와 달리, 이미 메이저리그에서 검증된 최지만은 즉시전력감으로 통한다. 한 지방 구단 관계자는 최지만이 내년 곧바로 2할 후반대 타율과 20홈런 이상을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뛰어난 선구안과 출루 능력으로 높은 타격 생산성도 기대할 수 있다.
기량 외적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한 야구인은 과거 SSG가 누린 '추신수 효과'나 LG와 KT에서 김현수가 하는 역할을 최지만이 할 수 있다고 봤다. 메이저리그에서 가져온 풍부한 노하우와 경험을 후배들에게 전하는 역할을 맡을 수 있고, 베테랑으로서 팀 분위기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다. 쾌활한 성격의 최지만은 울산에서 후배들에게 미국 무대 경험을 나누고 선수단 전원에 슬리퍼를 선물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변수도 있다. 내년이면 36세가 되는 적지 않은 나이다. 앞으로 뛸 날보다 지금까지 뛴 날이 더 길다. 2023년을 끝으로 빅리그를 떠난 뒤 3년 가까운 실전 공백과 무릎을 비롯한 잦은 부상도 불안 요소다. 퓨처스리그에서 보여준 타격이 생각만큼 압도적이고 폭발적이지는 않았다는 평가도 있다. 이 때문인지 야구계의 예상과 달리 1라운드에선 최지만의 이름을 부른 구단이 나오지 않았다. 2라운드 4순위까지 선택을 받지 못했고, 꾸준히 퓨처스리그에서 최지만을 관찰해온 KT가 2라운드 5순위에서 최지만을 선택했다.
최지만은 드래프트 현장을 찾은 뒤 곧바로 울산으로 복귀한다. 울산은 22일 퓨처스리그 챔피언결정전 준결승에서 한화 이글스와 맞붙고, 결승은 2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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