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만 5번 썼다' 돌다리 두드린 키움, 전체 1순위 하현승 잡고 마운드 '폭풍 수집'…투수만 8명
구단이 준비한 망고케이크와 함께 포즈를 취한 신인들(사진=키움)구단이 준비한 망고케이크와 함께 포즈를 취한 신인들(사진=키움)

[더게이트]

키움 히어로즈가 투수력 보강에 지명권을 '몰방'했다. 전체 1순위로 '고교 최대어' 하현승(부산고)을 품에 안은 키움은 지명권 11장 가운데 8장을 투수로 채웠다. 타임만 무려 다섯 차례 요청할 만큼 매 지명 순간마다 깊은 장고를 거듭했다.

키움은 21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7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하현승을 전체 1순위로 지명하는 등 11라운드까지 총 11명을 뽑았다. 포지션별로는 투수 8명, 내야수 2명, 외야수 1명이다. 키움은 정현우(2025 드래프트), 박준현(2026 드래프트)에 이어 3년 연속 전체 1순위 지명권을 행사했다. 구단은 "1라운드부터 11라운드까지 순번에서 뽑을 수 있는 가장 좋은 선수를 선택했다"며 "기량과 포지션 두 가지 면을 모두 고려해 신중하게 골랐다"고 밝혔다.

투타 겸업 하현승, '높은 타점과 긴 익스텐션' 강점전체 1번으로 지명받은 하현승(사진=더게이트 배지헌 기자)전체 1번으로 지명받은 하현승(사진=더게이트 배지헌 기자)

전체 1순위 영예를 안은 하현승은 2008년 생으로, 체격 194cm, 94kg을 갖춘 좌투좌타 자원이다. 키움은 투수 하현승에 대해 탁월한 체격 조건과 투구 동작, 속구 구위를 바탕으로 높은 탈삼진 능력을 갖췄다고 소개했다. 타자가 타이밍을 맞추기 어렵게 만드는 높은 릴리스 포인트와 홈플레이트 쪽으로 몸이 길게 뻗어나가는 긴 익스텐션이 돋보인다는 분석이다.

타자로서도 변화구 대응력이 좋고, 파울이나 삼진에 그치지 않고 페어 지역 안으로 공을 보내는 인플레이 타구 생산 능력이 뛰어나다. 하현승은 이달 초 타이완(대만)에서 열린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3경기 동안 15.2이닝을 던져 무실점, 삼진 25개를 솎아내며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특히 결승전에서는 일본 상대로 7이닝 무실점 괴력투를 펼쳐 헹가래 투수가 됐다.

2라운드 전체 11번으로 선택한 경북고 최우준은 182cm, 80kg의 우투우타 내야수다. 구단은 안정적인 타격 생산성과 함께 유격수 수비에 필요한 볼 핸들링, 강한 송구 능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이어 3~5라운드는 모두 우완 투수로 채웠다. 3라운드 전체 21번 경동고 김민준은 190cm, 93kg의 당당한 체격에 회전수가 많은 변화구와 안정된 투구 균형을 지녔다. 4라운드 전체 31번 휘문고 김정현은 188cm, 90kg의 체격에서 높은 타점으로 내리꽂는 공과 헛스윙을 이끌어내는 변화구가 강점이다. 5라운드 전체 41번 세광고-동의과학대 출신 박세준은 183cm, 90kg의 체구에서 뿜어내는 강한 속구로 윽박지르는 구위형 투수로 꼽힌다.

하위 라운드서도 장고 또 장고...강속구 원석 대거 확보키움 히어로즈의 2027 신인들(사진=키움)키움 히어로즈의 2027 신인들(사진=키움)

키움은 6라운드 배정호, 7라운드 덕수고 김대승, 8라운드 유신고 외야수 조희성, 9라운드 마산고 김경록, 10라운드 야탑고 투수 이원영, 11라운드 부산고 김민서를 차례로 지명했다. 특히 7라운드 김대승과 9라운드 김경록은 올해 초만 해도 5라운드 이내 지명도 가능하다고 점쳐지던 자원들이다. 김대승은 올해 대통령배에서 시속 149km/h를 찍었고, 김경록은 지난해 11월 대회에서 최고 시속 154km/h를 던져 스카우트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키움은 5라운드에서 첫 타임을 부른 뒤 7~9라운드에서 3회 연속, 11라운드에서도 타임을 요청해 총 다섯 차례로 최다 타임을 사용했다. 하위 순번에서도 숨은 원석을 건지기 위해 심혈에 또 심혈을 기울였다.

지명식을 마친 뒤 키움은 하현승을 포함한 신인 전원에게 축하 선물로 망고 케이크를 전달했다. 하현승이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 출전을 앞두고 현지 망고를 맛보고 싶다고 이야기해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망고를 구해줬던 일화에서 착안한 선물이다.

하현승은 "구단에서 이렇게까지 세심하게 신경 써주실 줄 몰랐는데 프로에 왔다는 게 실감 난다"며 "오고 싶었던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해 기쁘고 앞으로의 날들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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