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키트리
무화과 씻지 말고 하나씩 감싸 채소칸에 넣어보세요, 물러짐이 늦어집니다

스포츠춘추
이정후(사진=MLB.com)[더게이트]
이정후마저도 끝내 부상 악령을 피하지 못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2026시즌 개막전 선발 라인업을 지키던 마지막 생존자 이정후마저 전력에서 이탈했다. 여기에 40년 넘게 구단의 목소리를 맡아온 전설적인 캐스터 듀에인 카이퍼의 암 투병 소식까지 겹치며 샌프란시스코의 잔인한 2026년이 우울하게 저물어 간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22일(한국시간) 외야수 이정후를 사타구니 타박상으로 10일 부상자 명단(IL)에 올렸다고 발표했다. 정규시즌 종료를 불과 일주일여 앞둔 시점의 등재라 잔여 경기 출전이 불가능한 사실상의 시즌 아웃이다. 이로써 샌프란시스코는 올 시즌 개막전 선발로 나섰던 타자 9명 전원이 부상과 트레이드로 그라운드에서 사라지는 기이한 상황을 맞았다.
아니 이게 무슨 소리요! 파울 타구에 급소 맞은 이정후
이정후(사진=MLB.com)이정후는 2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원정경기에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타석에서 자신이 친 파울 타구에 급소를 맞는 웃지 못할 상황을 겪었다. 고통을 호소한 이정후는 결국 7회말 수비 때 교체됐다.
토니 바이텔로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경기 후 "파울 타구에 맞아 해당 부위에 타박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최근 3경기에서 10타수 4안타로 시즌 막판 타격감을 끌어올리던 와중이라 부상이 더 아쉬울 수밖에 없는 상황. 구단은 무리한 복귀 대신 부상자 명단 등재를 택하며 잔여 일정을 접게 했다.
이정후는 지난 4월 22일 다저스전에서 허벅지 불편함으로 교체된 뒤 바로 다음 날 복귀했다. 5월 19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는 허리 경련으로 교체돼 열흘간 부상자 명단에 다녀왔다. 이후 부상을 털고 주전들이 전부 이탈한 팀 타선을 홀로 지켜왔으나, 정규시즌 종료를 목전에 두고 찾아온 불의의 부상으로 팀의 마지막 홈 시리즈를 함께하지 못하게 됐다.
이정후의 이탈로 샌프란시스코의 개막전 선발 라인업은 완전히 해체됐다. 타노스가 손가락을 튕기기라도 한 듯 개막전 때 전광판에 있었던 멤버들이 전원 모습을 감췄다. 우선 8월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2루수 루이스 아라에즈가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외야수 헬리엇 라모스가 뉴욕 양키스로 이적했다. 안방마님 패트릭 베일리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로 떠났다.
유격수 윌리 아다메스는 팔꿈치 염좌로 이탈했고 3루수 맷 채프먼, 중견수 해리슨 베이더, 지명타자 케이시 슈미트도 부상으로 먼저 짐을 쌌다. 37홈런을 터뜨리던 거포 라파엘 데버스마저 코어 근육 부상으로 6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1선발 로건 웹마저 손가락 물집으로 시즌을 마감한 데 이어 이제는 이정후마저 전열에서 빠졌다. 여기에 특급 신인 브라이스 엘드리지도 7일 뇌진탕 부상 명단에 올라가는 등 끝까지 부상 악령에 신음하는 자이언츠다.
중계석에 드리운 그늘…카이퍼의 후두암 투병
마이크 크루코와 두에인 카이퍼(사진=NBC 스포츠 방송 화면)한편 그라운드 밖에서도 무거운 소식이 전해졌다. 40년 넘게 구단의 중계 마이크를 잡아온 76세 베테랑 캐스터 듀에인 카이퍼가 후두암 진단을 받고 치료를 시작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카이퍼는 치료 일정 탓에 지난 다저스 원정 3연전에 불참했고, 잔여 홈경기 중 일부도 중계석을 비운다. 다만 먼저 은퇴를 선언한 오랜 단짝 해설위원 마이크 크루코와의 마지막 중계만큼은 반드시 함께하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크루코는 근육이 점차 약해지는 희귀 퇴행성 질환으로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예고했다. 1980년대 샌프란시스코에서 선수로 한솥밥을 먹은 두 사람은 메이저리그 최장수 중계 콤비로 팬들의 두터운 사랑을 받아왔다. 동료 캐스터 존 밀러는 "카이퍼는 어떤 상황에서도 현장을 지키는 철저한 프로"라고 전했다. 우울한 분위기 속에서, 샌프란시스코는 2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미네소타 트윈스와 맞붙는다.

관심 없음
{카테고리}에 관심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