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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엘리베이터 타면 1분 30초”…GTX 승객들이 뛰는 이유 직접 재봤다

스포츠춘추
김원형 감독(사진=두산)[더게이트=고척]
"선수들이 금메달을 따고 돌아왔을 때, 더 나은 상황에서 경기할 수 있도록 우리도 열심히 해야죠."
'국대 베어스'의 아시안게임 활약에 김원형 두산 베어스 감독도 흐뭇함을 감추지 못했다. 류지현호 한국야구 대표팀은 21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난적 타이완을 5대 0으로 완파하고 5연속 금메달을 향해 산뜻하게 출발했다. 6이닝을 피안타 없이 10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곽빈의 역투와 7회말 적시 쐐기 2루타를 터뜨린 박준순 등 두산 선수들의 활약이 팀 승리를 이끌었다.
2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 상대 원정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 감독은 "두산 선수들이 대표팀에서 잘해주고 있다"면서 "곽빈이 앞에서 선발투수로서 잘 던져줬고, 박준순이 결정적인 2루타를 때렸다. 우리 팀 선수들이 잘하니까 감독으로서 기분이 좋다"고 흐뭇함을 감추지 못했다.
타이완 타선 상대로 6이닝 동안 단 하나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고 삼진 10개를 잡은 곽빈의 피칭에 대해 김 감독은 "체인지업을 많이 던져서 타이밍을 잘 뺏었다. 팀에서 마지막 등판 때 했던 것 만큼 대표팀에서도 잘 던졌다"면서 "좋은 컨디션으로 팀이 승리하는 데 제일 큰 역할을 한 것 같다"고 칭찬했다.
이날 한국 타선은 상대 선발 린이웨이의 피칭에 말려 5회까지 1점을 내는데 그쳤다. 7회 박준순의 추가점을 올리는 적시 2루타가 나오기 전까지 1대 0의 아슬아슬한 리드가 이어졌다. 린이웨이는 구속은 140km 중반대로 빠르지 않지만, 뛰어난 제구력과 변칙적인 투구폼으로 한국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었다.
김 감독은 "이제 스무살인 투수인데 존 좌우를 사용해서 공을 던지더라. 공을 던질 줄 아는 젊은 선수라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던지는 구종도 다양하고, 제구 자체가 가운데 거의 몰리지 않는다. 워낙 몰리는 공이 없고 바깥쪽으로 형성이 되다보니 우리 타자들도 고전한 것 같다. 하나를 노리지 않고 정상적인 타격으론 치기 어려운 유형의 투수라고 봤다"고 칭찬했다.
특히 린이웨이 특유의 변칙적인 키킹 동작에 한국 타자들은 타이밍 맞추느라 애를 먹었다. 김 감독은 "국내에서는 이중 키킹을 삼중 사중으로 하면 심판의 제재를 받는데 거기서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김도영 타석에선 거의 네 번이나 키킹을 하더라"면서 "자기 중심을 갖고 밸런스를 잘 이용하는 투수인 것 같다. 다른 투수들은 그렇게 던져보라고 해도 못 한다"고 혀를 내둘렀다.
물론 대표팀이 린이웨이 상대로 고전한 건 처음 상대하는 낯선 투수라는 점이 작용했을 가능성도 있다. 김 감독도 "국가대표 팀에 좋은 타자가 많지 않나. 한번 공을 봤으니까 다시 만나면 어제처럼 쉽게 당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심판의 성향이 어떨지 모르는 만큼 확실하게 코스 노림수를 갖고 상대해야 한다. 구종보다는 코스 노림을 갖고 들어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경기차 벌어지긴 했지만...야구는 모른다"두산 선수들의 대표팀 활약이 한편으로 기쁘기도 하지만, 팀 입장에서는 근심도 있다. 대표팀이 결승까지 올라가면 에이스 곽빈이 한 차례 더 등판해야 하기 때문. 만약 27일 열리는 결승전에 선발 등판하면 5일 가량 휴식이 필요해, 다음주 열리는 NC 상대 잠실 주중 3연전에 곽빈을 투입하기 어렵다. 20일 경기에서 2회를 못 버티고 내려간 박신지도 엔트리 말소된 판이라, 선발 로테이션을 짜는 김원형 감독의 머리가 복잡해지는 상황이다.
김 감독은 "일단 오늘은 벤자민이, 내일은 잭로그가 등판하고 25일에는 최승용이 나갈 타이밍이다. 26일 KT 위즈전 선발을 고민하고 있다"면서 "박신지가 엔트리에서 말소돼서, 2군에 있는 다른 선수를 (댜대체선발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순서상으로는 NC전에도 벤자민과 잭로그가 차례로 올라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나마 두산으로서 다행인 건 아시안게임 직전 2경기 차까지 줄었던 6위 NC 다이노스와 승차가 다시 5.5경기로 벌어지면서 약간의 여유가 생겼다는 점이다. 하지만 김 감독은 "우리가 잘해서가 아니라 NC의 최근 경기력이 다소 좋지 못하다 보니 경기차가 벌어지긴 했지만, 야구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NC와 3연전을 무사히 넘겨도 바로 다음에 2위 삼성 라이온즈와 3연전이 기다린다. 김 감독은 "이 6경기가 이번 시즌 가장 큰 분수령이 될 수 있다"면서 "우리가 좀 더 경기력이 좋았다면 5위보다 더 위를 보고 야구했을 텐데, 9월 경기력이 너무 안 좋다 보니 계속 쫓기는 입장이 됐다"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김 감독은 "정규시즌이 거의 끝나가지만 아직까지도 안심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이번주 4경기에집중해야 한다"면서 "대표팀 선수들이 금메달을 따고 돌아왔을 때 팀이 지금보다 좀 더 나은 상황에서 경기할 수 있도록 우리도 열심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려면 최하위 키움과 상대하는 이날 같은 경기를 반드시 이겨야 한다. 두산은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을 투입해서 승리를 노린다. 선발 라인업은 박찬호(유)-안재석(3)-김민석(좌)-양의지(포)-유니오 세베리노(지)-양석환(1)-류승민(우)-강승호(2)-정수빈(중) 순으로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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