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100패' 만년 꼴찌 팀이 가을야구 진출! 시카고 화이트삭스, MLB 역사상 최초 기적 만들다
가을야구 진출을 자축하는 무라카미(사진=시카고 화이트삭스 SNS)가을야구 진출을 자축하는 무라카미(사진=시카고 화이트삭스 SNS)

[더게이트]

불과 2년 전 121패로 현대 야구 한 시즌 최다 패배 굴욕을 겪었던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최근 3시즌 연속 100패 이상을 당한 팀이 가을야구 무대를 밟는 것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이다.

화이트삭스는 25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코프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원정 경기에서 9대 1 대승을 거뒀다. 시즌 82승 77패를 기록한 화이트삭스는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최소 3위 자리를 확보하며 2021년 이후 5년 만에 포스트시즌 티켓을 따냈다.

9대 1로 경기가 끝난 직후 선수단은 그라운드에서는 과도한 세리머니를 자제한 채 차분하게 악수를 나눴다. 진짜 축제는 원정 라커룸에서 시작됐다. 비닐로 덮인 클럽하우스에 모엣샹동 샴페인 병들이 쌓였고, 선수들은 온몸이 흠뻑 젖은 채 환호했다. 미겔 바르가스는 "오랫동안 쫓아온 순간이다. 구단 전체와 선수들에게 정말 특별한 일이며, 이보다 더 즐거울 수는 없다"고 말했다.

'324패' 조롱거리에서 가을의 주인공으로시카고 화이트삭스 선수단(사진=시카고 화이트삭스 SNS)시카고 화이트삭스 선수단(사진=시카고 화이트삭스 SNS)

불과 2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힘들었던 반전이다. 미래에서 온 누군가 '화이트삭스가 가을야구에 간다'고 하면 비웃었을 지도 모른다. 화이트삭스는 2024년 41승 121패라는 처참한 성적으로 전 세계 스포츠계의 웃음거리였다. 3시즌 동안 쌓은 패배만 총 324패에 달했다.

MLB닷컴 통계 전문가 사라 랭스에 따르면 이전까지 3년 연속 100패를 당한 팀이 거둔 최다 승리는 70승(1925년 보스턴 브레이브스, 1965년 워싱턴 세너터스, 2014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이었다. 2년 연속 100패 팀 중에서도 가을야구에 나선 구단은 없었다. 개막 전 스포츠베팅업체 드래프트킹스는 화이트삭스의 포스트시즌 진출 배당률을 16대 1로 매겼는데, 이는 콜로라도 로키스(35대 1) 다음으로 낮은 배당률이었다.

젊은 타자들의 폭발과 과감한 리빌딩이 기적의 밑바탕이 됐다. 일본 프로야구 출신으로 2년 3400만 달러(약 493억원)에 영입한 거포 무라카미 무네타카가 33홈런 74타점을 터뜨렸다. LA 다저스에서 트레이드로 합류한 바르가스는 33홈런 92타점으로 타선의 중심을 잡았다. 콜슨 몽고메리는 마크 레이놀즈의 MLB 역대 한 시즌 최다 삼진 기록(223개)을 넘어섰지만, 대신 31홈런 87타점으로 파괴력을 발휘했다.

보스턴 레드삭스로 좌완 에이스 개럿 크로셰를 보내고 받아온 유망주들도 힘을 실었다. 이날 캔자스시티전에서 포수 카일 틸은 홈런을 포함해 5출루 3득점을 올렸고, 2루수 체이스 마이드로스는 15경기 연속 출루 행진을 이어갔다. 브레이든 몽고메리도 2회 3득점 빅이닝의 발판을 놓았다.

화이트삭스는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1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를 반 경기 차로 쫓고 있다. 맞대결 상대 전적에서 앞서 타이브레이커 우위를 점한 화이트삭스는 주말 홈에서 최하위 콜로라도와 정규시즌 최종 3연전을 치른다. 윌 베너블 화이트삭스 감독은 "비행기 안에서는 마음껏 즐기겠지만, 내일부터는 다시 경기 준비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무라카미는 "우리가 화이트삭스다"라면서 "끝이 아니다.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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