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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춘추
맨체스터 시티(사진=맨시티 SNS)[더게이트]
수년간 잉글랜드 무대를 주름잡은 명문 맨체스터 시티의 우승 기록이 박탈될 위기에 처했다. 재정 규정 위반 의혹으로 4년간 조사를 받아온 맨시티가 100개가 넘는 혐의에 대해 무더기 유죄 판정을 받았다.
ESPN과 디애슬레틱 등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들은 26일(한국시간) 독립 위원회 심리 결과 맨시티가 115개 재정 규정 위반 혐의 중 114개에 대해 유죄 판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맨시티는 2023년 2월 4년간의 조사 끝에 해당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구체적인 징계 수위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징계 범위는 벌금이나 승점 삭감을 넘어 1부 리그 퇴출, 과거 우승 타이틀 박탈 등 최고 수위의 제재까지 포함한다.
'스폰서십 부풀리기'가 핵심 혐의
맨체스터 시티(사진=맨시티 SNS)맨시티는 2009년부터 2018년까지 9년 동안 정확한 재정 정보와 선수 및 코치 급여 세부 내역을 제공하지 않았다는 혐의를 받는다. 특히 아랍에미리트(UAE) 국영 항공사 에티하드, 통신사 에티살라트로부터 받은 스폰서 수익이 문제가 됐다.
맨시티 고위 임원들의 이메일에는 구단주 셰이크 만수르의 지주회사인 아부다비 유나이티드 그룹의 직접 투자금을 스폰서 수익으로 위장해 부풀린 정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유럽축구연맹(UEFA)의 재정적 페어플레이(FFP)와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의 수익성 및 지속가능성 규정(PSR) 위반도 포함됐다. 두 규정 모두 구단이 벌어들인 수익 이상으로 과도한 지출을 하지 못하도록 막는 재정 건전성 장치다.
맨시티 구단은 즉각 발끈했다. 구단 대변인은 "프리미어리그 절차는 엄격한 기밀 유지 대상이며 핵심적인 부분이 남아 있는 상태로 여전히 진행 중"이라며 "구단의 입장은 결백을 주장했던 2023년 2월 성명과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 반면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비공개 절차라는 이유로 공식적인 답변을 피했다.
판결이 확정되면 맨시티는 항소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판결 후 14일 이내 항소가 제기되면 프리미어리그 사법위원회 위원장이 새로운 3인 위원회를 구성해 사건을 다시 심리한다. 이 위원회의 결정이 최종 결정이 된다.
맨시티는 2020년 UEFA 징계 당시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해 징계를 뒤집은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프리미어리그 자체 규정에 따라 CAS에 다시 항소할 수 없다. 한편 ESPN은 "맨시티가 판결 초기 보도를 막기 위해 가처분 신청을 시도했다"고 보도했으나, 구단 측은 이 역시 부인했다.
맨시티는 2008년 아부다비 유나이티드 그룹에 인수된 이후 프리미어리그 8회, FA컵 4회, 리그컵 7회, 챔피언스리그 1회 우승을 차지했다. 이 중 6개 타이틀은 혐의가 제기된 2023년 이후 달성한 성과다. 판결에 따라 이 기록들 모두가 없었던 일이 될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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