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 팬이라고 길에서 봉변당해" 오아시스 리더의 충격 고백, 맨시티 재정 비리 후폭풍 어디까지?
맨체스터 시티 선수단(사진=맨시티 홈페이지)맨체스터 시티 선수단(사진=맨시티 홈페이지)

[더게이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명문 맨체스터 시티의 대규모 재정 비리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구단에서는 결백을 주장하며 맞서고 있지만, 파장은 맨시티 일개 구단을 넘어 프리미어리그 전체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지난 26일(한국시간) 맨시티가 EPL 재정 규정 위반 혐의를 심리한 독립 위원회로부터 115개 항목 가운데 114개에 대해 유죄 판정을 받았다고 단독 보도했다. 2023년 2월 기소된 지 3년 반 만에 나온 결론이다. 심리 자체가 철저한 비공개로 진행돼 온 사안이라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별도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징계가 확정되면 벌금과 승점 삭감은 물론 1부 리그 퇴출, 2009년부터 2018년 사이 거머쥔 우승 타이틀 박탈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충격은 맨시티 한 구단에 그치지 않았다. 맨시티에 밀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놓쳤던 리그 라이벌 구단들은 해당 기간의 입장권 수입, 대회 상금, 중계권료, 상업 수익 손실을 근거로 별도 손해배상 소송을 검토 중이다. 여기에 런던 연고의 첼시도 2009년부터 2022년 사이 에이전트 및 미등록 제3자 지급과 관련한 재정 규정 위반으로 최근 유죄 판정을 받으면서 리그 전체의 신뢰도를 둘러싼 의문이 커지고 있다.

벌써 라이벌 구단 팬들은 SNS와 거리에서 맨시티 팬들을 조롱하기 시작했다. 유명 맨시티 팬인 록밴드 '오아시스' 리더 노엘 갤러거도 "판결이 알려진 지 24시간 만에 벌써 길에서 놀림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다만 갤러거는 구단의 레거시가 훼손됐다고는 보지 않는다며 "15년 전 맺은 스폰서 계약 하나 때문에 리그 4연패도, 이스탄불 챔피언스리그 우승도 다 없던 일로 치고 구단을 불태워야 한다는 식이면 지나친 반응"이라고 말했다.

강등 가능성을 묻는 말에는 "얼마든지 해보라고 해라. 이 구단이 3부 리그까지 내려가는 걸 직접 봤던 사람"이라며 "우간다에서 관중 없이 1000경기를 뛰어야 한대도 나는 거기 있을 것"이라고 충성심을 드러냈다. 갤러거는 10월 11일 안필드에서 열리는 리버풀 원정 응원 일정도 예정대로 소화하겠다고 밝혔다.

구단은 항소 시사…"아직 갈 길이 멀다, 결백 의지 강하다"엘링 홀란드(사진=맨시티 공식 SNS)엘링 홀란드(사진=맨시티 공식 SNS)

사태가 커지자 구단 최고위층도 입을 열었다. 칼둔 알 무바라크 맨시티 회장은 27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팬들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냈다. 알 무바라크 회장은 "프리미어리그 절차는 아직 갈 길이 멀다. 구단의 결백을 증명하겠다는 우리의 확신과 의지는 이 싸움을 시작했을 때와 똑같이 강하다"고 밝히며 항소 의지를 내비쳤다.

맨시티가 이런 태도를 보인 건 처음이 아니다. 2020년 UEFA로부터 유럽대항전 2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을 때도 스포츠중재재판소(CAS) 제소로 판결을 뒤집었고, 당시 3400만 달러(약 493억원)였던 벌금도 1100만 달러(약 160억원)로 줄였다. 이번 심리가 진행되던 지난 1월에도 맨시티는 엘링 홀란드와 9년 반짜리 재계약을 체결하고, 이적시장에서 2억 3200만 달러(약 3364억원)를 새 선수 영입에 쓰며 짐짓 태연한 자세를 취했다.

맨시티는 2008년 아부다비 유나이티드 그룹에 인수된 뒤 프리미어리그 8회, FA컵 4회, 리그컵 7회, 챔피언스리그 1회 우승을 쌓아 올린 명문이다. EPL의 최종 징계 수위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최종 판정에 따라서는 EPL의 역사는 물론 전체 지형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핫 뉴스

뉴스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