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간 대표팀 다녀왔는데, 팀 순위도 개인 타이틀도 그대로네? 상위 5팀 버티기 성공, 김도영-곽빈 타이틀 수성
한국야구 대표팀(사진=대한체육회)한국야구 대표팀(사진=대한체육회)

[더게이트]

2주 동안 아시안게임에서 진땀을 쏙 빼고 돌아와 보니 5강 팀도, 개인 타이틀 경쟁도 2주 전 그대로 달라진 게 없다. 모두가 우려했던 대표팀 차출 공백은 생각만큼 크지 않았다.

류지현 감독이 이끈 한국야구 대표팀은 27일 일본에서 열린 2026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일본을 3대 1로 꺾고 대회 5연패를 달성했다. 사회인 야구 선수들로 꾸려진 일본에 0대 5로 완패하고, 경기 타이완(대만)전에서도 고전하는 등 살짝 스타일을 구기긴 했지만 어쨌든 금메달을 목에 거는 데는 성공했다. 아시안게임 일정을 마친 대표팀 선수들은 일제히 소속팀에 복귀, 29일부터 정규시즌 경기에 나선다.

2주 동안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동안에도 KBO리그는 멈추지 않고 정규 일정을 소화했다. 구단마다 최대 세 명이 차출되면서 적게는 6경기, 많게는 12경기를 치렀다. 당초엔 주축 선수 차출로 상위권 순위 경쟁과 개인 타이틀 구도가 요동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1위 KT 위즈는 마무리 박영현과 선발 소형준·오원석 등 투수 세 명이 동시에 빠졌다. 2위 삼성 라이온즈는 유격수 이재현, 외야수 김지찬, 불펜 배찬승을 내줬다. 3위 LG 트윈스는 중심 타자 문보경과 불펜 김영우를, 4위 KIA 타이거즈는 홈런 1위 김도영과 주전 외야수 박재현, 불펜 성영탁을 내보냈다. 특히 5위 두산 베어스는 탈삼진 1위 곽빈과 평균자책 2위 최민석 등 원투 펀치에 신인 내야수 박준순까지 차출돼 전력 누수 우려가 가장 컸다.

하지만 2주가 흐른 현재도 1위부터 6위까지 순위는 바뀌지 않았다. 대부분의 상위권 팀에서 대체 자원들이 기대 이상의 몫을 해내며 주전 선수의 공백을 최소화했다. 상위권 강팀답게 두꺼운 선수층과 위기 극복 능력을 발휘해 보였다. 하위권의 롯데 자이언츠가 9위에서 7위로 올라서고 한화 이글스가 7위에서 9위로 내려앉은 정도가 달라진 점이라면 달라진 점이다.

KT·삼성·LG·KIA, 대체 자원이 공백을 메웠다에이스 곽빈(사진=대한체육회)에이스 곽빈(사진=대한체육회)

선두 KT는 대표팀 차출 전 75승 3무 46패(승률 0.620)에서 2주간 10경기 6승 1무 3패를 기록, 28일 현재 81승 4무 49패(승률 0.623)로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대체 선발 배제성이 3경기 1승 평균자책 1.17을 거두며 소형준의 공백을 지운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배제성은 9월 16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류현진과 맞대결해 4.1이닝 2실점을 기록했고 팀은 4대 4로 비겼다. 22일 SSG 랜더스전에서는 상대 외국인 투수 페드로 아빌라와 맞붙어 5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막아 팀의 8대 2 승리를 이끌었다. 27일 두산전에서도 6이닝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배제성이 등판한 3경기에서 KT는 2승 1무를 올렸다. 마무리 박영현의 빈자리는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사이드암 김정운이 7경기 2세이브로 채웠다. 타선도 2주간 팀 타율 0.301, 14홈런, 63득점으로 최고의 화력을 뿜어내며 투수진의 짐을 덜었다.

2위 삼성은 74승 3무 49패(0.602)에서 7경기 4승 3패를 더해 78승 3무 52패(0.600)로 2위를 지켰다. 1위 KT와의 승차는 2경기에서 3경기로 소폭 벌어졌다. 임시 유격수로 나선 김상준이 7경기 타율 0.313을 쳐 이재현의 빈자리를 메웠다. 구자욱은 7경기 타율 0.458을 몰아쳤고 전병우가 3홈런, 르윈 디아즈가 2홈런을 쳤다.

3위 LG도 70승 1무 55패(0.560)에서 7경기 5승 2패 호성적으로 75승 1무 57패(0.568)로 승률을 끌어올렸다. 미국 도전을 마치고 돌아온 고우석이 5경기 2승 1홀드 평균자책 1.42로 뒷문을 단단히 잠갔다. 타선에선 시즌 내내 부진했던 베테랑 타자 셋(박해민 타율 0.414, 오지환 0.407, 홍창기 0.357)이 약속이라도 한듯 동반 반등했다. 신예 문정빈은 7경기 2홈런 10타점으로 문보경의 공백을 채웠다. 이 기간 팀 평균자책 2.90(2위)을 기록한 마운드의 힘도 LG의 상승세에 한몫했다.

4위 KIA는 68승 2무 56패(0.548)에서 6경기 4승 2패를 기록해 72승 2무 58패(0.554)를 마크하며 3위 LG와 2경기 차를 유지했다. 김도영과 박재현이 빠진 타선에서는 김호령이 6경기 타율 0.391, 해럴드 카스트로가 0.370을 때리고 나성범이 2홈런을 쳐내 공백을 지웠다. 여기에 외야수 박정우와 내야수 박민이 수비에서 생긴 빈자리를 효과적으로 메웠다. 제임스 네일, 애덤 올러, 시라카와 케이쇼 등 외국인 투수들이 호투한 KIA는 2주간 전체 1위에 해당하는 팀 평균자책 2.73을 기록했다.

마운드 무너진 두산, 자멸한 NC 덕에 5위 수성문보경(사진=대한체육회)문보경(사진=대한체육회)

반면 5위 두산은 힘겨운 2주를 보냈다. 대회 전 64승 4무 60패(0.516)였던 두산은 7경기 3승 1무 3패로 반타작에 그쳐 67승 5무 63패(0.515)로 승률 변화가 거의 없었다. 곽빈과 최민석의 빈자리를 메우지 못한 게 뼈아팠다. 최승용이 2경기 1패 평균자책 10.80, 박신지가 1경기 평균자책 27.00으로 난타당했고 이 기간 두산의 팀 평균자책은 6.57로 리그 최하위였다.

이런 경기력에도 두산이 5위를 지킨 배경에는 6위 NC 다이노스의 자멸이 있었다. 한때 두산을 2경기 차까지 추격했던 NC는 2주간 12경기 3승 9패로 고꾸라졌다. 직전 59승 2무 61패(0.492)였던 성적은 62승 2무 70패(0.470)가 됐다. 두산에서도 "우리가 잘해서 5위를 지킨 게 아니다"라고 솔직하게 인정할 정도. 유격수 김주원의 공백은 오태양(8경기 타율 0.364)과 김휘집(2홈런 6타점)으로 메웠으나, 5강 승부수로 데려온 대체 외국인 투수 마이크 클레빈저가 3경기 승패 없이 평균자책 5.23에 그친 게 아쉬웠다.

두산과 NC는 29일부터 10월 1일까지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정규시즌 마지막 3연전을 치른다. 두산에 6경기 차로 뒤진 NC는 이 3연전에서 2패만 당해도 가을야구 탈락이 확정된다. 두산은 아시안게임 결승과 슈퍼라운드에 등판한 곽빈(27일)과 최민석(26일)을 이번 3연전에 투입하지 못하는 핸디캡이 있지만 5강 확정을 위해 총력을 다할 전망이다.

하위권에서는 롯데 자이언츠가 2주 동안 9위에서 7위로 뛰어올랐다. 윤동희, 김진욱, 최준용 세 명이 빠진 가운데서도 9경기 6승 3패를 거두며 53승 2무 69패(0.434)에서 59승 2무 72패(0.450)를 만들었다. 투수진에서 제레미 비슬리가 2경기 평균자책 1.38, 이이무라 쇼타가 4경기 2세이브 평균자책 2.25를 기록했고 타선에서는 빅터 레이예스가 타율 0.463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나승엽(0.424), 손성빈(0.385), 한동희(0.359·3홈런 6타점), 고승민(0.333), 장두성(0.310)이 맹타를 휘둘렀다.

SSG는 조병현, 조형우, 정준재가 이탈한 상황에서 6경기 4승 2패를 기록해 8위(58승 5무 71패)를 지켰다. 문승원(3경기 2세이브 1홀드), 김민(3홀드), 전영준(4경기 1세이브 1홀드)이 모두 평균자책 0.00을 찍었고 노장 포수 이지영도 6경기 타율 0.364로 힘을 보탰다.

반면 한화는 야수 문현빈과 노시환이 빠진 가운데 마운드까지 팀 평균자책 6.14(9위)로 무너지며 10경기 1승 1무 8패에 그쳐 9위로 미끄러졌다. 류현진이 2경기 1패 평균자책 5.00, 황준서가 2경기 2패 6.48, 오웬 화이트가 2경기 1패 7.88, 브루스 짐머맨이 2경기 평균자책 18.00을 각각 기록했다. 김건희가 빠진 키움 히어로즈는 6경기 2승 1무 3패로 10위에 머물렀다.

개인 타이틀 경쟁도 '동결'…김도영·곽빈 1위 수성김도영(사진=대한체육회)김도영(사진=대한체육회)

2주 동안 상황이 달라지지 않은 건 개인 타이틀 경쟁도 마찬가지. 홈런 부문에서는 김도영이 40홈런으로 여전히 단독 1위를 유지했다. 1개 차로 바짝 따라붙었던 오스틴 딘(LG)이 2주간 홈런을 추가하지 못해 39홈런에 머물렀다. 대신 KT 샘 힐리어드가 5홈런을 추가해 38홈런으로 홈런왕 경쟁을 3파전으로 만들었다.

다승 부문에선 두산 최민석과 LG 임찬규가 나란히 14승으로 공동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임찬규가 2주간 몇 승을 추가할지가 관심사였지만 19일 한화전에서 7이닝 1실점 호투에도 승리를 챙기지 못하면서 14승 그대로인 상황. 둘 다 이번 주말 등판이 유력한 가운데, 누가 먼저 15승으로 앞서나갈 지가 주목된다.

평균자책 분야도 곽빈이 2.26으로 1위, 최민석이 2.73으로 2위 그대로다. 3위 올러(2.81)와 격차가 상당한 만큼 이변이 없다면 곽빈의 수성이 유력하다. 탈삼진 부문에서도 곽빈이 186개로 2위 엘빈 로드리게스(180개)에 앞선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주말 경기부터 곽빈이 다시 탈삼진을 쌓아 나간다면 탈삼진 1위는 물론 200탈삼진도 노려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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