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축제의 계절 10월' 군산으로 시간여행…공연·먹거리 등 풍성

스포츠춘추
맨체스터 시티 축구단(사진=맨시티 공식 SNS)[더게이트]
"맨시티는 거의 10년 동안 리그 규칙을 체계적으로 위반했다."
언론 보도로만 알려졌던 맨체스터 시티의 분식회계 의혹이 프리미어리그(EPL)의 공식 유죄 판결로 공식화됐다. 구단주의 사비를 스폰서십 수익으로 둔갑시키고 외부 유령 회사까지 동원해 감춰온 10년 치 회계 조작에 위원회는 '가짜', '은폐' 같은 단어까지 써가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8차례 프리미어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명문 구단은 이제 승점 삭감과 리그 퇴출이라는 낭떠러지 앞에 섰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30일(한국시간) 독립 규제위원회의 공식 판결을 발표했다. 맨시티는 2009년부터 2018년까지 사무국이 기소한 100여 건의 재정 규정 위반 혐의 가운데 한 건을 제외한 사실상 전부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리그 재정 규정을 피하려고 고의로 매출을 부풀리고 비용을 축소한 혐의가 인정됐다. 위원회는 맨시티가 조사에 정직하게 협력해야 하는 성실 협력 의무까지 여러 차례 위반했다고 밝혔다.
독립 규제위원회가 밝혀낸 맨시티의 회계 조작 규모는 9시즌 동안 9억 2140만 파운드(약 1조 7660억원)에 달한다. 장부에 부풀려 적은 수익이 8억 5520만 파운드(약 1조 6390억원), 숨겨서 누락한 지출이 6620만 파운드(약 1270억원)다. 이 기간 맨시티가 부풀린 수익 규모만 해도 당시 '빅6'로 꼽히던 나머지 5개 구단과 에버턴·웨스트햄·뉴캐슬 등 8개 구단을 제외한 잉글랜드 나머지 모든 프로축구단의 같은 기간 전체 매출을 웃돌았다.
구단주 쌈짓돈, '스폰서 계약'으로 둔갑
맨체스터 시티 축구단(사진=맨시티 공식 SNS)가장 심각한 위반은 스폰서십 조작이었다. 맨시티가 해당 9시즌 동안 올린 상업 수익 13억 3500만 파운드(약 2조 5590억원) 가운데 71%인 9억 4990만 파운드(약 1조 8210억원)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본사 스폰서들로부터 들어왔다. 그러나 위원회 조사 결과 이들 스폰서가 실제로 입금한 돈은 1억 1930만 파운드(약 2290억원)에 그쳤다. 나머지 8억 3070만 파운드(약 1조 5920억원)는 구단 모기업인 아부다비 유나이티드 그룹(ADUG)이 제3자 후원금으로 위장해 구단에 흘려보낸 자금이었다.
가짜 외부 회사도 거래에 끼워 넣었다. 위원회는 맨시티가 수익 창구로 내세운 '포드햄'을 두고 "ADUG의 위장 조직에 불과했다"고 규정지었다. 포드햄을 거치며 허위로 부풀려진 수익만 2450만 파운드(약 470억원)에 달한다. 구단주 셰이크 만수르가 인수한 2008년부터 2018년까지 장부에 정상적으로 기재된 출자금은 12억 8700만 파운드(약 2조 4670억원)였지만, 뒷구멍으로 흘러간 위장 스폰서십 등을 모두 합치면 구단주 일가가 실제로 쏟아부은 자금은 22억 900만 파운드(약 4조 2350억원)에 이른다.
판결문에는 강도 높은 비판의 워딩이 빼곡하게 담겼다. 위원회는 맨시티 경영진의 행위를 두고 "가짜 계약", "가짜 합의", "장부 조작", "은폐"라는 강한 표현을 거듭 썼다. 조사 과정에서 부정직하고 허위에 가까운 진술을 내놓은 행위 역시 심각한 규정 불이행으로 규정하면서 맨시티 수뇌부를 꾸짖었다.
맨시티는 리그의 공식 발표 직후 낸 성명에서 "오늘 발표된 위원회의 의견에 실망했고 놀랐다"며 "구단은 이번 사안과 관련한 혐의에 대해 결백하며, 반박 불가능한 증거를 충분히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법과 원칙, 사실관계에 명백한 오류가 있어 이번 결정을 인정할 수 없다"며 오는 10월 2일까지 공식 항소장을 내겠다고 밝혔다.
구단 안팎의 인사들도 한마디씩 거들었다. 페란 소리아노 맨시티 CEO는 임직원 대상 영상 메시지에서 후원금이 전액 스폰서로부터 지급됐다는 반박 불가능한 증거를 이미 위원회에 제출했다고 강변했다. 맨시티 주장 출신으로 현재 바르셀로나에서 뛰는 로드리 역시 스페인 대표팀 기자회견에서 "2020년 유럽축구연맹(UEFA) 징계 때도 구단은 우리에게 침착하라고 했고 결국 무혐의로 밝혀졌다"며 "나는 구단의 결백을 믿는다"고 말했다.
리그 규정 W.51조에 따르면 맨시티가 마주할 징계는 단순 견책이나 벌금부터 승점 삭감, 나아가 최악의 경우 리그 퇴출까지 다양하다. 항소 절차가 시작되면 프리미어리그 사법 패널이 새로 지정하는 3인 위원회가 사건을 넘겨받는다. 심리는 최대 5일 동안 진행되며, 항소 접수 뒤 12주 안에 심리를 끝내고 종료 뒤 30일 이내에 최종 판결을 내놓아야 한다.

관심 없음
{카테고리}에 관심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