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눈앞' KT 위즈에 돔구장까지? 수원시, '1조원 규모' 수원돔 건립 계획...타당성 용역 착수
KT 위즈파크(사진=더게이트 배지헌 기자)KT 위즈파크(사진=더게이트 배지헌 기자)

[더게이트]

수원시가 경기도 최초의 돔 야구장 건립을 위한 행정 절차에 들어갔다. 1989년 문을 연 뒤 38년 묵은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를 헐고 새 돔구장을 올리겠다는 구상이다. 10구단 KT 위즈 창단 당시 약속했던 2만 5000석 규모 신구장 건립 계획이 흐지부지된 가운데, 이번 돔구장 건립안은 과연 결실을 볼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중부일보' 보도에 따르면, 수원시는 9월 30일 장안구 조원동 수원종합운동장 일대를 복합단지로 바꾸는 '수원 종합운동장 복합개발 기본구상·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 조사' 용역에 착수했다. 약 18만 6789㎡ 부지에 민간자본을 유치해 사업비 1조여 원을 투입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시설 노후화 문제를 겪어온 주경기장과 야구장, 실내체육관을 묶어 상업·스포츠·문화 시설이 어우러진 복합 거점으로 재편한다는 계획이다.

새 구장을 짓는 동안 임시 구장을 사용해야 하는 서울 잠실야구장과 달리, 수원시는 공사 기간에도 기존 위즈파크를 그대로 활용할 예정이다. 중부일보에 따르면 수원시는 종합운동장 부지 내 유휴 부지에 새 돔 야구장을 먼저 올린 뒤, 기존 야구장을 철거하는 방식으로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새 돔구장 관중석은 현재 규모인 1만 8700석을 최소 기준으로 잡았다. 중부일보는 수원시가 야구 시즌에는 프로야구 경기를 치르고, 겨울철 비시즌에는 대형 K팝 콘서트를 여는 다목적 복합 문화 공간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다만 최근 케이티위즈파크의 관중 증가 추세를 고려할 때 2만석 미만 규모는 다소 부족할 수 있다.

한편 수원시는 수원종합운동장 안의 다른 노후 체육시설도 함께 손질한다. 1971년 개장해 55년된 프로축구 수원FC의 홈구장 주경기장도 빈 땅에 축구장을 먼저 짓고 헌 건물을 헐어낸다. 1984년 지어져 42년 된 수원실내체육관 역시 전면 신축 대상이다. 수원시는 새로 들어설 체육시설을 주변 광역철도망과 연결하고 5성급 호텔과 상업시설을 함께 배치해 장안구 일대를 체류형 복합단지로 탈바꿈한다는 구상을 내놨다.

'골조 노후' 위즈 파크…신축 필요성은 뚜렷KT 위즈파크(사진=더게이트 배지헌 기자)KT 위즈파크(사진=더게이트 배지헌 기자)

케이티 위즈파크의 신축 필요성은 야구계 안팎에서 꾸준히 제기됐다. 1989년 4월 개장한 수원야구장은 2013년 KT 위즈 창단에 맞춰 약 300억 원을 들여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거쳤고 2017년에도 추가 공사를 했다. 하지만 준공 36년이 지난 2025년 8월 국토교통부 안전 점검에서 주요 골조와 구조물 노후화 판정을 받으며 안전 문제가 공식화됐다.

전국 야구장이 줄지어 새 구장으로 탈바꿈하는 흐름도 무시할 수 없다. 서울 잠실야구장(1982년)은 2032년 돔구장 개장을 목표로 재건축 진행 중이고, 부산 사직야구장(1985년)도 신구장 논의가 한창이다.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2014년), 고척스카이돔(2015년),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2016년), 창원 NC 파크(2019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2025년) 등 전국에 신축 구장이 생길 동안 수원만 리모델링과 개·보수로 근근히 버텨왔다.

KT 창단 당시 수원시가 약속했던 신구장 건립은 장기간 표류했다. 2013년 창단 당시 경기도 등이 내걸었던 '2025년까지 2만 5000석 규모 신구장 건립' 약속은 단체장이 바뀌면서 정책 우선순위에서 밀려났다. KT 구단 역시 수원시와 '25년 무상 임대' 계약을 맺으면서 거액을 들여 신축을 밀어붙일 동력을 잃었다. 이런 가운데 이재준 수원시장이 2026년 지방선거에서 장안구 맞춤형 공약으로 '수원 돔구장과 스포츠 콤플렉스 전환'을 내걸고 당선되면서 신구장에 다시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다만 이번 발표는 사업 타당성을 따져보는 기본 구상 단계로 실제 착공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관건은 재원 확보다. 돔구장 5000억 원을 포함해 전체 복합개발에 1조 원 이상의 사업비가 소요된다. 수원시는 민간자본을 유치해 재원을 마련한다는 방침이지만, 1조 원대 사업을 도맡을 민간 사업자를 원활히 확보할 수 있을지는 따져봐야 할 대목이다.

행정 절차 역시 간단치 않다. 이번 타당성 용역으로 사업성을 입증한 뒤에도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와 민자 적격성 조사, 시의회 동의, 도시계획 변경 절차를 순차적으로 통과해야 한다. 수원시는 이번 용역을 거쳐 구체적인 개발 방식과 재원 조달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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