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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타점을 올린 안토나치(사진=MLB.com)[더게이트]
'외야의 천사들'이 도왔을까. 지난 3년 연속 100패를 당한 약체의 대명사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포스트시즌 첫 경기부터 적지에서 큰 사고를 쳤다. 경기 전 교황 레오 14세의 응원 메시지를 받으며 기분 좋게 나선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1차전에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화이트삭스는 30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다이킨파크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6대 3으로 꺾었다. 2021년 이후 5년 만에 거둔 포스트시즌 승리. '불펜 데이'로 투수 5명을 투입한 시카고는 정규시즌 MVP 유력 후보 요르단 알바레스를 앞세운 휴스턴 타선을 꽁꽁 묶었다.
경기 직전부터 화이트삭스를 향한 특별한 응원이 화제를 모았다. 미국 시카고 출신의 '찐팬' 교황 레오 14세가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화이트삭스 구단에 직접 축복의 메시지를 전달한 사실이 알려진 것. 지난 네 시즌 동안 가을 무대를 밟지 못했던 화이트삭스는 이 뜻밖의 '거룩한' 응원을 등에 업고 승전고를 울렸다.
신인 스미스 3이닝 무실점…몽고메리는 중월 솔로포
교황의 응원 메시지(사진=시카고 화이트삭스 SNS)시카고 마운드의 시작은 신인 좌완 헤이건 스미스가 열었다. 지난 8월 마이너리그에서 올라온 스미스는 이날 3이닝 동안 38구를 던지면서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특히 강타자 알바레스를 두 차례 땅볼로 잡아낸 대목이 인상적이었다. 마지막엔 그랜트 테일러가 올라와 팀 내 최다인 54구를 던지며 2.1이닝을 실점 없이 책임졌다.
타선도 1회초부터 휴스턴 선발 AJ 블루보를 흔들었다. 볼넷 세 개로 만든 기회에서 일본 출신 신인 무라카미 무네타카가 날린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냈다. 2회초에는 샘 안토나치가 2타점 적시타를 쳐 점수 차를 벌렸다. 정규시즌 31홈런을 쳤지만 메이저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 삼진(227개)과 타율 0.197 성적에 9번 타자로 내려온 유격수 콜슨 몽고메리는 비거리 132m짜리 중월 솔로 홈런을 날렸다.
반면 홈팀 휴스턴은 투수들의 제구 난조와 실책이 겹치며 흔들렸다. 마운드가 사사구 6개를 내주며 제 발로 위기를 불렀고, 수비 실책까지 겹치며 뼈아픈 점수를 헌납했다. 타선 역시 넬슨 벨라스케스의 2점 대타 홈런 외에는 침묵했다. 다이킨파크 관중석에서는 볼넷이 이어질 때마다 야유가 터져 나왔다.
경기 후 화이트삭스 선수단은 자신감이 넘쳤다. 화이트삭스 우완 불펜 테일러는 "언더도그라는 위치는 유리하게 활용할 수 있다"며 "올 시즌 내내 아무도 우리가 특별한 일을 해낼 거라 믿지 않았지만, 우리는 지금 포스트시즌 무대에 서 있다"고 말했다. 2타점을 올린 안토나치도 "포스트시즌 경험이 10년 있었더라도 똑같았을 것이다. 평소 출근한 날처럼 편안했다"고 힘줘 말했다.
화이트삭스는 2차전에서 휴스턴 선발 헌터 브라운을 상대로 승리를 노린다. 휴스턴은 1차전에서 아낀 마무리 조시 헤이더와 셋업맨 브라이언 아브레우를 뒤에 두고 배수진을 칠 전망이다. 조 에스파다 휴스턴 감독은 "메시지는 분명하다. 내일 무조건 이겨야 한다"며 "벼랑 끝에 몰렸을 때 우리는 가장 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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