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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춘추
에릭 페디의 포효(사진=MLB.com)[더게이트]
'3년 연속 100패 팀'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적지에서 완파하고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 진출권을 따냈다. NC 다이노스 출신 에릭 페디가 마지막 2이닝을 완벽한 호투로 마무리했다.
화이트삭스는 1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다이킨파크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 2차전에서 휴스턴을 7대 3으로 제압했다. 2연승을 달린 화이트삭스는 2005년 월드시리즈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시리즈 승리를 챙겼다. 화이트삭스는 오는 4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디비전시리즈 1차전을 치른다.
승부는 1회초에 일찌감치 갈렸다. 화이트삭스 선두타자 샘 안토나치의 2루타와 카일 틸의 적시타가 잇달아 터지며 대량 득점의 포문을 열었다. 화이트삭스 타선은 안타 3개와 볼넷 1개를 추가로 묶어 1회에만 4점을 뽑아냈다. 휴스턴 선발 헌터 브라운은 36구를 던지며 진땀을 뺀 끝에 1회를 버티지 못하고 강판당했다.
'노쇠화 뚜렷한' 휴스턴 수비진 자멸
쐐기포를 날린 메이드로스(사진=시카고 화이트삭스 SNS)휴스턴의 치명적인 수비 실책 2개가 대량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아이작 파레데스의 무릎 통증으로 수비 위치가 연쇄 이동하면서 내야 수비에 균열이 생긴 탓이다. 지명타자로 나서던 요르단 알바레스가 좌익수로 출전했고, 수비 범위가 눈에 띄게 좁아진 36세 베테랑 호세 알투베가 2루를 맡았다. 알바레스는 안토나치의 뜬공을 포구하지 못해 떨어뜨렸고, 알투베 역시 틸의 평범한 내야 땅볼을 뒤로 흘렸다. 3루수 닉 알렌까지 실책을 저지르며 휴스턴 수비진은 완전히 무너졌다.
휴스턴은 제레미 페냐, 캠 스미스, 알투베의 솔로 홈런 세 방으로 추격을 시도했다. 하지만 화이트삭스는 6회초 체이스 메이드로스의 쐐기 3점 홈런으로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메이드로스는 휴스턴 구원 브라이언 아브레우의 한복판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홈런을 터뜨렸다. 메이드로스는 경기 후 "우리 팀은 대학 동아리나 대학 야구팀처럼 서로 끈끈하게 뭉쳐서 경기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은 KBO리그 출신 에릭 페디가 장식했다. 페디는 7대 3으로 앞선 8회말 마운드에 올라 2이닝을 3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9회 마지막 타자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페디는 마운드 위에서 주먹을 불끈 쥐고 크게 포효했다.
페디는 2023년 NC 다이노스 소속으로 20승 6패, 평균자책 2.00, 209탈삼진을 기록하며 정규시즌MVP와 최동원상을 휩쓸었던 투수. MLB 역수출 2년간은 부침을 겪었지만 올시즌 화이트삭스에서 33경기 8승 9패 평균자책 3.83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한편 휴스턴은 안방에서 씁쓸하게 시즌을 마감했다. 전날 1차전이 끝난 뒤엔 휴스턴 선수들이 홈 팬들의 야유에 서운함을 내비쳐 논란이 되기도 했다. 휴스턴은 이미 다나 브라운 단장이 잘린 상태고 올해로 계약이 끝나는 조 에스파다 감독의 거취 역시 결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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