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타격왕, 올해 WBC 국대 멤버인데 충격 방출!...NPB 히로시마, 고조노 등 20대 야수 4명 퇴출
고조노 가이토(사진=위키피디아)고조노 가이토(사진=위키피디아)

[더게이트]

지난 시즌 리그 타격왕에 반년 전만 해도 일본야구 국가대표 멤버였던 선수조차 방출을 피하지 못했다. 히로시마 카프 구단을 휩쓴 불법 약물 '좀비 담배' 스캔들 여파가 젊은 야수 4명의 동반 퇴출로 이어졌다.

일본프로야구(NPB) 히로시마 구단은 1일 고조노 가이토(26)를 비롯해 야노 마사야(27), 마에가와 세이타(23), 다무라 슌스케(23) 등 20대 야수 4명에게 전력 외 통보를 했다고 발표했다. 스즈키 기요아키 구단 본부장은 "내년 시즌 아라이 다카히로 감독 체제에서 하나가 되어 나아가는 데 (이 선수들은) 구단과 신뢰 관계를 쌓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사태의 발단은 올해 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히로시마 소속이던 하즈키 류타로가 일본에서 '좀비 담배'로 불리는 지정약물 에토미데이트를 사용한 혐의로 체포됐고, 구단은 2월 25일 하즈키와 계약을 해지했다. 이후 7월 일부 황색지에서 하즈키에게 해당 약물을 건넨 판매상과 고조노, 다무라, 야노가 함께 식사하는 사진을 보도해 파문이 커졌다.

구단 자체 조사에서 고조노는 약물 소지와 사용을 강력히 부인했다. 당시에는 문제의 사진이 식사 자리에서 찍힌 한 장뿐이라는 점이 고려돼 별다른 징계가 내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야노와 마에가와가 7월 가택수색을 받은 데 이어 9월 의약품의료기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서류가 넘어가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스즈키 본부장은 지난달 27일 경찰이 수사 기록을 검찰에 넘긴 사실을 직접 공개했다.

구단은 선수들의 약물 사용 혐의 자체에는 선을 그었다. 스즈키 본부장은 "선수들이 약물을 사용한 사실은 우리가 확인하지 못했다"며 "조사 결과 그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자체 조사 결과만으로는 선수들의 결백을 완벽하게 입증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추락한 국가대표 타격왕하츠키 류타로(사진=유튜브 화면 갈무리)하츠키 류타로(사진=유튜브 화면 갈무리)

고조노는 2018년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히로시마에 입단한 팀의 간판 스타였다. 지난해엔 138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9, 출루율 0.365를 기록하며 센트럴리그 타격 1위와 최고 출루율 타이틀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올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일본 대표팀 소속으로 체코전에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를 기록하기도 했다.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일본인 선수 가운데 전년도 타격왕이 이듬해 전력 외 통보를 받은 것은 처음이며, WBC 대표 선수가 그해에 방출된 것 역시 전례가 없는 일이다.

다만 올 시즌 고조노의 팀내 입지가 급격히 좁아진 상황이긴 했다. 8월 16일 한신 타이거스전에서 유격수로 나서 수비 실책을 반복하다 교체됐고, 이틀 뒤인 18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2023년 4월 이후 3년 만의 시즌 중 1군에서 말소. 당시 아라이 감독은 "초심으로 돌아가 야구와 마주하고, 자기 자신과도 마주하라고 전했다"고 2군행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

고조노는 올 시즌 1군 101경기에서 타율 0.257, 1홈런, 23타점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남겼다. 2군에서는 25경기 타율 0.380, 3홈런, 13타점을 기록했다. 나머지 세 선수의 성적도 부진했다. 2020년 드래프트 6순위로 입단해 지난해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받았던 야노는 올해 1군에서 뚜렷한 기록을 남기지 못했다. 육성 선수로 입단해 지난해 정식 선수가 된 마에가와는 1군 25경기 타율 0.095에 그쳤고, 다무라의 1군 출전은 4경기가 전부였다.

현역 연장 원하지만 앞날은 불투명고조노 가이토(사진=유튜브 화면 갈무리)고조노 가이토(사진=유튜브 화면 갈무리)

방출 통보를 받은 선수들은 현역 연장 의지를 드러냈다. 고조노는 현지 취재진에게 "신뢰할 수 없다는 말을 들었다.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담담하게 결과를 받아들였다. 그러면서도 결백을 거듭 주장하며 "할 수만 있다면 야구를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야노 역시 "나의 경솔한 행동으로 팬과 구단에 큰 걱정과 폐를 끼쳐 죄송하다"면서도 야구를 계속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마에가와와 다무라도 사과와 함께 현역 연장을 희망했다.

스즈키 본부장은 이들의 향후 거취를 두고 "여기서부터는 각 구단의 판단에 달렸다"며 "야구를 할 의지가 있다면 힘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다른 구단에서 주워가도 어쩔 수 없다는 투다. NPB 사무국이 정한 1차 전력 외 통보 기간은 클라이맥스 시리즈 퍼스트 스테이지 개막 전날인 10월 9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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