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알바' 출신 무명 투수의 반란...에이스 2명 몰방한 필라델피아 꺾고 NLDS행, 다저스 나와!
레이 커(사진=애틀랜타 브레이브스 SNS)레이 커(사진=애틀랜타 브레이브스 SNS)

[더게이트]

2000달러를 받고 프로에 입단한 전직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이 수백억 원대 몸값을 자랑하는 상대 에이스를 압도했다. 임시 선발로 등판한 무명 투수가 생애 첫 가을야구 등판에서 소속팀을 디비전시리즈로 이끌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2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 3차전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6대 2로 제압했다. 2승 1패를 거둔 애틀랜타는 2021년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1라운드를 통과해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에서 LA 다저스와 맞붙는다. 애틀랜타 김하성은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벤치에서 팀 승리를 지켜봤다.

승부의 균형은 일찌감치 애틀랜타 쪽으로 기울었다. 1회말 마이클 해리스 2세가 필라델피아 선발 애런 놀라를 상대로 기선을 제압하는 3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단 38개의 공만 던지고 흔들린 놀라는 일찌감치 마운드를 내려왔다. ESPN은 "해리스의 스윙 한 번으로 필라델피아가 가졌던 선발투수 우위가 완전히 사라졌다"고 분석했다.

'편의점 알바' 출신 오프너의 반전오지 알비스(사진=애틀랜타 브레이브스 SNS)오지 알비스(사진=애틀랜타 브레이브스 SNS)

에이스가 조기에 무너진 필라델피아와 달리 애틀랜타 마운드는 '임시 선발'이 굳건히 버텼다. 선발 자원이 부족한 팀 사정상 오프너로 낙점된 좌완 레이 커는 과거 '세븐일레븐' 편의점과 영화관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어렵게 선수 생활을 이어온 선수다. 단돈 2000달러의 계약금을 받고 프로에 입단한 커는 마이너리그에서만 7시즌을 버텼다.

극적으로 잡은 포스트시즌 첫 등판 기회에서 커는 필라델피아 강타선을 꽁꽁 묶었다. 3.1이닝 동안 삼진 2개를 곁들이며 단 1점도 내주지 않고 오프너 임무를 100% 완수했다. 빅리그 통산 투구 이닝이 72.1이닝에 불과하고 2024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까지 받았던 선수가 에이스 2명을 한 경기에 쏟아부은 상대의 총력전을 무력화했다.

다급해진 필라델피아는 사흘 전 정규시즌 최종전에 나섰던 또 다른 에이스 잭 휠러를 구원 투입하는 초강수를 뒀다. 그러나 짧은 휴식 탓에 구위가 무뎌진 탓인지 휠러마저 무너졌다. 5회말 애틀랜타 2루수 오지 알비스가 휠러를 상대로 쐐기 2점 홈런을 터뜨리며 승기를 굳혔다. 알비스는 이전까지 휠러에게 철저히 눌려왔으나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결정적인 한 방을 날렸다.

필라델피아 타선은 마운드의 총력전을 전혀 도와주지 못했다. 9월 24경기에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가장 적은 17홈런에 그친 장타 가뭄이 가을야구 무대까지 이어졌다. 미국 매체 디애슬레틱은 "필라델피아는 최근 포스트시즌 9경기 중 7경기에서 단 한 개의 홈런도 때려내지 못했고, 그 7경기에서 2승 7패로 무너졌다"고 꼬집었다.

애틀랜타는 6대 2로 앞선 8회초 2사 후 에이스 크리스 세일을 마운드에 올려 남은 4개의 아웃카운트를 지워내고 경기를 매조졌다. 와일드카드 관문을 통과한 애틀랜타 선수단은 다저스타디움으로 이동해 다저스와 5전 3승제 맞대결을 준비한다. 앞선 1, 2차전에 선발 출전했던 김하성은 이날은 끝까지 벤치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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