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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춘추
위기의 맨체스터 시티.[더게이트]
"구단은 결백하다. 이를 뒷받침할 반박 불가능한 증거가 포괄적으로 존재한다."
재정 규정 위반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가 불복 의사를 공식화했다. 맨시티는 2일(한국시간) 구단 웹사이트 성명을 통해 전날 오후 7시 프리미어리그 독립 규제위원회의 징계 결정에 대한 포괄적 항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구단은 "위원회 의견은 법률과 원칙, 사실관계에서 명백하고 중대한 오류를 안고 있으며 근거가 빈약하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30일 공개된 결정문에서 규제위원회는 맨시티가 2009년부터 2018년까지 9년간 '허위' 상업 계약을 꾸며 수익을 부풀리고 비용을 축소했다고 판단했다. 적발된 규모는 9억 파운드(약 1조 7400억 원)에 달한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결정문 공개 직후 성명을 내고 "항소 절차가 조속히 마무리되어야 한다"고 압박했다.
맨시티 수뇌부는 발끈했다. 페란 소리아노 최고경영자(CEO)는 결정문 공개 직후 임직원에게 보낸 영상 메시지에서 구단의 결백을 강조했다. 소리아노 CEO는 "우리를 겨냥한 프리미어리그의 사건 전체는 단 하나의 거짓 주장에 근거한다"며 "구단주의 개인 자금이 아부다비 스폰서를 통해 은밀히 구단에 투입됐다는 혐의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방어 논리가 낳은 모순…위태로워진 민간 구단 지위
맨체스터 시티 스트라이커 엘링 홀란드(사진=맨체스터 시티 SNS)쟁점은 항소심에서 쓰일 방어 논리다. ESPN은 소식통을 인용해 맨시티가 항소 과정에서 문제의 자금 출처가 구단주인 아부다비 유나이티드 그룹(ADUG)이 아닌 아부다비 정부라고 주장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구단주 사비가 스폰서십으로 둔갑했다는 기소 내용을 방어하기 위한 수단이다.
ESPN은 이런 주장이 맨시티가 민간 소유인지, 아부다비 국가 소유인지를 둘러싼 의문을 키울 수 있다고 짚었다. 맨시티는 2008년 인수 이후 줄곧 민간 소유라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아부다비 유나이티드 그룹은 셰이크 만수르가 소유한 민간 투자회사이며, 만수르는 아랍에미리트 부통령 겸 부총리이자 아부다비 통치 가문의 일원이다.
항소 과정에서 아부다비 정부 자금 투입이 기정사실화되면, 맨시티는 사기업이 아닌 사실상 '국가 소유 구단'이 된다. 징계를 피하기 위해 꺼내든 카드가 오히려 구단의 근본적인 소유 구조 모순을 자초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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