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 공짜 점수 주지 않는다" LG 상대 4전 전승, KT가 천적관계 청산한 비결 [수원 현장]
이강철 감독과 장성우(사진=KT)이강철 감독과 장성우(사진=KT)

[더게이트=수원]

“LG 트윈스 상대로 강한 이유? 공짜 점수를 내주지 않는다.”

선두 KT 위즈가 올시즌 LG 트윈스 상대로 지긋지긋했던 천적 관계를 청산하는 데 성공했다. KT는 29일 수원 홈 경기에서 LG에 이틀 연속 연장 끝내기 승리를 거두면서 올 시즌 LG 상대 4전 전승 행진을 이어갔다.

창단 이후 거의 매년 LG 앞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던 KT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LG전 통산 성적은 69승 2무 105패, 승률 0.397로 웬만한 꼴찌팀 수준의 승률에 그쳤다. 1군 진입 첫해인 2015년 8승 8패로 동률을 이룬 것을 제외하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 연속 열세. 2017년에는 5승 11패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유일하게 앞선 시즌은 2021년이었다. 8승 2무 6패로 창단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LG전 우위를 점했고, 공교롭게도 그해 KT는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했다. 이듬해부터는 다시 원래대로 돌아갔다. 2022년 7승 9패, 2023년 6승 10패, 2024년 7승 9패, 2025년 5승 11패로 최근 4시즌 연속 LG전 열세다.

“LG가 예전처럼 못 움직인다”

LG와 상성이 달라진 이유가 뭘까. 30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이강철 감독은 “어제 경기 끝난 뒤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봤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 감독은 “우리가 LG 상대로 작년까지는 공짜로 점수를 주는 경우가 많았다. 볼넷 하나면 바로 도루를 허용해서 2루타 맞은 것과 마찬가지였다. 거기서 희생번트나 땅볼이 나오면 그냥 1점이 공짜로 들어오곤 했다”고 짚었다.

실제로 지난해 KT는 LG를 상대로 도루 23개를 허용하고 도루저지는 5차례에 그쳤다. 도루성공률 82.1%, LG에 내준 점수는 115점으로 9개 상대팀 중 최다 실점을 허용했다. 2023년에도 마찬가지였다. 도루 33개를 내주고 7차례만 잡아내 성공률 82.5%를 허용했고, LG 상대 실점 95점 역시 최다였다.

올 시즌은 달라졌다. KT 상대로 유독 강했던 천적 신민재를 비롯해 홍창기 등이 시즌 초반 타격감을 찾지 못하면서 출루 허용이 줄었다. 여기에 도루 억제 능력이 나쁘지 않은 한승택이 주전 포수로 마스크를 쓰는 경기가 늘면서 도루 허용도 감소했다. 이 감독은 “LG가 이전에는 나가면 2루타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하고 뛰었는데 이제는 마음대로 움직이기 어려워졌다”며 “그게 LG가 우리한테 예전 같지 않은 이유 같다”고 분석했다.

KT는 이날 에이스 케일럽 보쉴리를 앞세워 LG 상대 5연승에 도전한다. 보쉴리와 한승택이 배터리를 이뤄 LG 선발은 임찬규와 맞선다. KT 타순은 김민혁(좌익수)-최원준(우익수)-김현수(1루수)-장성우(지명타자)-힐리어드(중견수)-김상수(2루수)-권동진(3루수)-한승택(포수)-이강민(유격수)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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