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돈줄' 끊긴 LIV 골프..."2026 시즌 이후 지원 없다" 선수들 PGA로 투항 조짐까지
LIV 골프(사진=LIV 골프 SNS)LIV 골프(사진=LIV 골프 SNS)

[더게이트]

사우디아라비아의 무차별적인 '오일 머니' 공세가 마침내 끝났다. 사우디 국부펀드(PIF)는 지난달 30일(한국시간) 성명을 통해 "2026 시즌 이후 LIV 골프에 대한 장기 투자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PIF는 LIV 골프에 필요한 대규모 투자가 자신들의 전략 방향과 더 이상 맞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2022년 6월 출범 이후 LIV 골프에 투입된 자금은 50억 달러(7조 2500억원)를 넘어선다. 올해만 해도 매달 1억 달러(1450억원)가 이 리그에 증발하듯 쏟아졌다.

자금줄을 쥐고 흔들던 야시르 알 루마이얀 PIF 총재도 LIV 골프 회장직에서 내려왔다. ESPN과 스포츠비즈니스저널이 알-루마이얀 총재의 사퇴 소식을 동시에 전했다. 알 루마이얀 총재는 2021년 그렉 노먼과 손잡고 LIV 골프를 설계한 핵심 인물이다. 2023년 6월 PGA 투어와의 '기본 협약'을 끌어낸 주역이기도 했다. 창립자가 물러난 자리는 구조조정 전문가들이 채운다.

한국에서 정상에 오른 디섐보(사진=LIV 골프)한국에서 정상에 오른 디섐보(사진=LIV 골프)


외부 자본 수혈로 '생존' 모색

LIV 골프는 독립 이사회를 신설하며 조직 개편에 착수했다. 기업 인수합병 전문가 진 데이비스와 전략 자문가 존 지먼이 이사회 전면에 배치됐다. 리그 측은 두 전문가가 복잡한 경영 환경을 해결할 검증된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독립이사위원장을 맡은 데이비스는 "리그 구조를 정비해 장기 자본을 유치하고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현재 LIV 골프는 소속 13개 팀의 지분 매각과 외부 투자 유치를 동시에 서두르고 있다. 수익성이 낮은 대회를 정리하고 해외 개최 비중을 높이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일각에서는 DP 월드 투어와의 통합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스콧 오닐 LIV 골프 최고경영자(CEO)는 "시즌 운영 자금은 확보된 상태"라며 "지속 가능한 사업 계획을 수립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수백억 달러 규모의 선수 보장 계약은 여전히 리그의 목을 죄는 족쇄다. 리그 측은 올 시즌 수익이 100% 이상 늘었다고 주장하지만, 천문학적인 운영비를 감당하기엔 역부족이다. 6월로 예정됐던 뉴올리언스 대회가 돌연 연기된 배경에도 이런 자금 압박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월 7일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 대회는 일정대로 열릴 예정이다.

돈줄이 마르기 시작하자 선수들의 발걸음은 PGA 투어로 향한다. 복수의 LIV 소속 선수 에이전트들이 PGA 투어 측과 복귀 조건을 협상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골프다이제스트는 관련 동향을 보도하며 선수들의 불안감을 시사했다. 이미 브룩스 켑카는 일정 수준의 제재를 감수하고 복귀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PGA 투어의 문턱은 예전보다 높아질 전망이다. 브라이언 롤랩 PGA 투어 CEO는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투어에 기여할 최고의 선수를 원하지만 모든 선수가 그 기준에 부합하는 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특히 투어를 상대로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던 선수들에 대해서는 "투어 내부에 깊은 상처가 남았다"며 징계 가능성을 내비쳤다.

가장 뜨거운 감자는 욘 람과 브라이슨 디섐보다. 3억 달러(4350억원) 이상의 계약금을 받은 람과 이번 시즌 계약이 만료되는 디섐보의 거취가 초미의 관심사다. 디섐보는 최근까지도 리그 잔류 의지를 피력했으나 PIF의 투자 중단 선언으로 셈법이 복잡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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