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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사라진 이정후 프로필 페이지의 상상 이미지.[더게이트]
메이저리그(MLB) 홈페이지에서 오타니 쇼헤이, 이정후 같은 선수들의 얼굴이 사라진다. 프로필 사진도, 영상도, 기사 제목에 들어간 이름도 지워진다. MLB 사무국이 다가오는 노사협상 결렬과 직장폐쇄에 대비해 마련한 내부 지침의 일부다.
미국 스포츠매체 디 애슬레틱은 8일(한국시간) MLB 사무국의 직장폐쇄 대비 내부 문건을 입수해 보도했다. 이 지침은 사무국 2인자인 댄 핼럼이 지난 1일 구단주와 구단 고위 임원들에게 보낸 34쪽 분량의 대외비 문건이다. 만약 노사가 새 CBA 협약에 합의하지 못하면 미국 동부시간 12월 2일 0시, 한국시간으로는 같은 날 오후 2시부터 직장폐쇄가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 복수의 미국 구단 관계자는 직장폐쇄 가능성이 "90% 이상"이라며 비관적인 전망을 전했다.
기사를 작성한 에반 드렐릭 기자에 따르면 문건에는 직장폐쇄 기간 구단과 선수 사이의 업무 중단뿐 아니라 홈페이지 운영, 선수와의 접촉, 경조사 참석, 연말 인사까지 구체적인 행동 지침이 담겼다. 구단 직원들과 선수들이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해서는 안 되는지 조목조목 사례별로 정리한 것이다.
홈페이지에서 사라지는 선수들…2021년 직장폐쇄 재연
직장폐쇄 당시 MLB 홈페이지 메인 화면.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MLB와 각 구단 공식 홈페이지에서 선수들의 사진과 이름이 사라진다는 점이다. 문건에 따르면 MLB 디지털 부문은 선수들의 초상과 관련 콘텐츠를 삭제한 별도의 홈페이지를 제작할 예정이다. 직장폐쇄가 시작되면 기존 홈페이지를 이 대체 버전으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핼럼은 문건에서 "선수의 이미지와 영상이 삭제되고, 기사 제목에서도 선수 이름과 사진이 빠진다"고 밝혔다.
이런 조치는 처음이 아니다. MLB는 2021~2022년 직장폐쇄 당시에도 공식 홈페이지에서 선수들의 사진과 영상을 삭제했다.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당시 법률 자문에 따라 홈페이지를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디 애슬레틱은 선수 이미지 삭제가 법적으로 반드시 필요한 조치였는지를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 이견이 있었다고 전했다.
흥미로운 점은 선수 사진과 이름을 홈페이지에서 삭제하면서도 관련 상품 판매는 계속 허용한다는 사실이다. 구단 매장은 직장폐쇄 기간에도 선수 이름과 사진이 들어간 유니폼과 기념품 등을 판매할 수 있다. 의류 등 상품 판매 권리는 선수노조의 라이선스 사업 부문과 맺은 계약 등 별도의 비즈니스 관계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구단 관계자와 선수 사이의 접촉도 엄격하게 제한된다. 핼럼은 "허용되는 대화와 금지된 대화의 경계가 늘 분명하지는 않다"면서도 야구단 관계자들에게 선수와의 접촉을 가능한 한 피하라고 주문했다. 연말 인사도 예외가 아니다. 핼럼은 "직장폐쇄 기간에 선수에게 연말 카드나 선물을 보내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구단이 선수들에게 크리스마스 카드나 연말 선물을 보내려면 직장폐쇄가 예상되는 12월 2일 전에 전달해야 한다.
그렇다고 일상적인 만남까지 모두 이스라엘 율법식으로 금지하는 것은 아니다. 길거리에서 우연히 선수를 만나면 인사할 수 있고, 선수의 결혼식에 초대받은 구단 직원은 참석해도 된다. 다만 결혼식장에서도 야구와 관련한 업무 이야기는 나눌 수 없다. 겨울 동안 구단 시설에 세워둔 선수의 차량은 치워야 하며, 비시즌 훈련 계획도 직장폐쇄가 시작되기 전에만 전달할 수 있다.
에이전트와의 소통 역시 제한된다. 빅리거와 마이너리거를 함께 관리하는 에이전트가 있으니 연락 자체를 막을 수는 없지만, 메이저리거의 고용 조건에 관한 대화는 엄격하게 통제한다. 대외 소통도 사무국이 직접 관리한다. 핼럼은 "커미셔너 사무국이 모든 핵심적인 주제에 대해 구체적인 응답 요령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단 직원들이 언론이나 팬들에게 직장폐쇄와 관련해 어떤 설명을 해야 하는지까지 사무국이 지침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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