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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춘추
1008일 만에 세이브를 건진 함덕주(사진=LG)[더게이트=수원]
이틀 연속 불펜 필승조를 통째로 쏟아붓고도 역전패를 당했던 LG 트윈스가 'B조' 불펜진의 호투에 힘입어 3연전 스윕을 가까스로 면했다. 김진수가 2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이끌었고 함덕주가 9회를 마무리했다.
LG는 3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리그 KT 위즈와 정규시즌 5차전에서 6대 5 역전승을 거뒀다. 사흘 연속 1점차 숨막히는 접전 끝에 올 시즌 KT 상대 4연패 끝에 첫 승을 장식했고, 3연패에서도 벗어났다.
3대 0리드-3대 5 역전-6대 5 재역전
이틀 연속 연장 혈투를 펼치면서 승리조 불펜을 소모한 양 팀은 경기 후반 불펜 운영에 고민을 안은 채 경기에 나섰다. 이날 역시 먼저 치고 나간 건 LG였다. LG는 1회초 문보경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은 데 이어 4회초엔 송찬의가 케일럽 보쉴리의 한복판 공을 공략해 좌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3대 0LG의 리드.
하지만 KT 타선이 5회 2사 후에 불 불었다. 김민혁이 펜스 직격 2루타로 득점권에 진출했고 최원준의 적시타가 따라왔다. 이어 김현수의 안타와 장성우의 볼넷으로 만루를 채운 뒤 샘 힐리어드가 중견수 앞에 2타점 적시타를 날려 3대 3 동점을 만들었다.
KT의 기세는 6회에도 이어졌다. 한승택의 안타와 김민혁의 볼넷으로 1, 2루 찬스를 잡은 뒤 최원준이 중견수 뒤로 향하는 2루타를 날려 주자 두 명을 한꺼번에 불러들였다. 3대 5로 역전. LG로서는 이틀 연속 역전패의 악몽이 스멀스멀 되살아나는 장면이었다.
그러나 이대로 끝날 경기가 아니었다. LG는 8회 올라온 한승혁을 상대로 천성호의 선두 안타와 오스틴 딘의 2루타로 무사 2, 3루 찬스를 만들었다. 여기서 해결사 문보경이 좌측 적시타를 날려 천성호를 불러들였다.
이 때 2루에서 출발해 3루를 돌던 오스틴이 넘어지면서 태그아웃됐고 송찬의도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공격의 흐름이 끊어지는 듯했다. 그러나 박해민이 좌전 적시타를 터뜨려 문보경까지 홈에 불러들이며 5대 5 동점. 도루로 3루를 밟은 박해민은 구본혁의 적시타에 홈까지 파고들어 기어이 6대 5 역전까지 이뤘다.
리드를 되찾은 LG는 7회에 올린 김진수가 8회까지 실점 없이 막아내며 한 점 리드를 유지했다. 9회는 좌완 함덕주가 맡았다. 선두타자 볼넷에 오지환의 실책까지 겹치며 무사 1, 2루 위기가 찾아왔지만, 침착하게 연속 인필드 플라이로 두 타자를 잡은 뒤 김상수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경기를 끝냈다. 2023년 7월 27일 수원 KT전 이후 1008일 만의 세이브.
LG 타선에선 문보경이 2안타 2타점으로 분전했고, 오스틴과 구본혁도 각 2안타를 보탰다. 선발 임찬규가 5.2이닝 4실점으로 물러났지만 김진수가 2이닝 무실점 호투로 시즌 2승째를 수확했다. KT는 8회 올라온 한승혁이 1이닝 3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최원준은 멀티히트에 3타점을 올렸지만 팀 패배 앞에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이로써 LG는 올 시즌 KT 상대 첫 승을 챙기며 1위 KT와 승차를 1.5경기차로 좁혔고, 이날 승리한 SSG 랜더스와 공동 2위를 유지했다. KT는 2022년 4월 잠실 3연전 이후 1470일 만의 LG 상대 스윕을 노렸지만 다음 기회를 기약하게 됐다.
경기 후 염경엽 LG 감독은 "전체적으로 어려운 분위기에서 경기를 시작했는데 선수들이 이기고자 하는 열정이 만들어지며 승리할 수 있는 발판이 된 것 같다. 임찬규가 선발로서 자기 역할을 잘해줬고, 김진수가 2이닝을 완벽하게 막아주며 승리 투수가 된 것을 축하해주고 싶다. 함덕주도 터프하고 어려운 상황에서 마무리를 잘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타선에서는 전체적으로 흐름이 끌려가는 경기였는데 박해민의 동점타와 구본혁의 역전타로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 오늘 패했다면 5월의 흐름이 안 좋게 갈 수도 있는 중요한 경기였는데 선수들이 최고의 집중력을 발휘하며 역전승을 만들어낸 걸 칭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염 감독은 "4월 한 달 동안 어려움도 많았고 부상도 많았지만 고참들 중심으로 똘똘 뭉쳐 +7이라는 성과를 만들어낸 것에 대해 선수들과 코칭스텝에게 진심으로 감사하고 칭찬하고 싶다. 안 좋은 경기를 했음에도 팬들이 끝까지 응원해주신 덕분에 역전승을 할 수 있었다. 감사드린다"며 소감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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