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혁 떠난 한화, 후임 단장은 이번에도 '손 코디' 내부 승격?...외부 영입 가능성은 없을까
한화 김경문 감독과 손혁 단장(사진=더게이트 배지헌 기자)한화 김경문 감독과 손혁 단장(사진=더게이트 배지헌 기자)

[더게이트]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팀에서 올해 9위로 내려앉은 한화 이글스가 격동의 시간을 앞두고 있다. 김경문 감독과 손혁 단장이 정규시즌 최종전이 끝나기도 전에 팀을 떠난다는 소식을 알린 가운데, 손 단장의 뒤를 이을 후임 단장에 관심이 쏠린다.

한화는 1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6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8대 9로 지면서 허무하게 시즌을 마감했다. 지난해 정규시즌 2위와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차지했던 한화는 올해 외국인 투수들의 부진과 마운드 붕괴 속에 9위까지 추락했다. 최종 승률은 0.407로, 최하위에 그쳤던 2022년(0.324) 이후 가장 나쁜 성적이다.

최근 3년간 외부 FA 영입에만 300억원을 쏟아부은 팀이 가을야구는커녕 9위라는 성적표를 받았으니 대규모 팀 개편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결국 계약기간이 끝난 김경문 감독과 손혁 단장이 함께 팀을 떠났다. 한화는 NC와의 최종전이 한창 진행 중이던 시간에 보도자료를 내고 두 사람의 계약 종료 소식을 전했다. 시즌 최종전 도중 감독과 단장의 결별을 공식 발표한 것은 이례적인 경우다.

내부 승진 단장감 없는 한화, 이번에도 '손 코디'를 단장으로?SK 와이번스(현 SSG)에서 단장을 지낸 손차훈 전력강화 코디네이터(사진=SSG)SK 와이번스(현 SSG)에서 단장을 지낸 손차훈 전력강화 코디네이터(사진=SSG)

관심은 손혁 단장의 뒤를 이을 후임 단장에 쏠린다. 한화는 최근 수년간 구단 주도로 리빌딩과 세대교체를 진행해왔다. 데이터 분석과 첨단 기술 활용을 강화했고, 선수 스카우트와 육성에도 투자하며 유망주 육성에 주력했다. 리빌딩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 뒤에는 적극적인 외부 FA 영입으로 전력을 끌어올렸다. 올시즌 가을야구 실패로 벽에 부딪히긴 했지만, 내년 시즌에는 다시 가을야구와 우승에 도전해야 하는 팀이다. 이 작업을 진두지휘할 단장의 역할이 중요하다.

원래 가장 이상적인 그림은 야구단에 입사해 오랜 기간 다양한 파트에서 일해 내부 사정을 속속들이 아는 프런트가 단장으로 승진하는 것이다. LG 트윈스와 KT 위즈에서 쌓은 커리어로 단장까지 오른 KT 나도현 단장, 롯데 자이언츠 신입사원으로 시작해 단장까지 오른 롯데 박준혁 단장,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여러 보직을 두루 거쳐 단장을 지낸 SSG 류선규 전 단장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한화는 아직 이런 사례를 만들지 못했다. 2010년대 초까지는 그룹 '본부'에서 내려온 기업인들이 단장을 맡았고, 이후로는 박종훈, 정민철, 손혁 단장까지 야구인 출신에게 단장직을 맡겼다. 정민철 단장은 한화 레전드 투수 출신으로 투수코치까지 지내 구단과 인연이 깊었지만, 박종훈·손혁 단장은 한화 출신이 아닌 외부 영입 사례다. 손혁 단장은 정민철 단장 시절 전력강화 코디네이터로 영입돼 한 시즌을 일한 뒤, 정 단장이 물러나면서 단장직을 이어받았다.

이 때문에 이번에도 외부에서 데려온 인사 가운데 차기 단장이 나올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손혁 단장의 뒤를 이어 전력강화 코디네이터를 맡고 있는 손차훈 코디네이터가 거론되는 이름 중 하나다. 손 코디네이터는 손혁 단장의 부름을 받고 2022년 11월 한화에 합류했다. 이후 데이터 활용과 외국인 선수 영입 등에서 비중 있는 역할을 맡으며 손 단장을 보좌했고, 지난해부터는 데이터 전력분석팀장도 겸하고 있다.

프로 내야수 출신인 손 코디네이터는 은퇴 뒤 SK 스카우트로 프런트 생활을 시작해 SK 단장까지 지냈다. 이미 다른 구단에서 단장을 지낸 경험이 있고 4년 가까이 한화에 몸담아 구단 내부 사정에도 밝은 만큼, 현재로선 내부에서 단장을 맡을 만한 다른 대안이 마땅치 않다는 관측도 있다. 손혁 단장이 정민철 단장 퇴진 뒤 코디네이터에서 단장으로 자리를 옮긴 것처럼, 손 코디네이터도 같은 수순을 밟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는 배경이다.

다만 구단 외부에선 올시즌 한화의 부진이 단장 한 사람만의 책임이 아니며, 단장을 보좌한 인사들의 책임도 작지 않다는 평가도 있는 게 사실이다. 특히 올해 한화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이 외국인 투수였는데, 손 코디네이터 역시 브루스 짐머맨 등의 영입 과정에서 일정 부분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책임론을 완전히 피해가기는 어렵다. 구단이 단장직 의사를 타진했지만 본인이 고사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오는 만큼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두고봐야 한다.

외부 수혈 가능성도…2022년엔 최종전 닷새 뒤 발표신인드래프트에서 김서현을 지명하는 정민철 단장(사진=한화)신인드래프트에서 김서현을 지명하는 정민철 단장(사진=한화)

내부 승격이 여의치 않으면 보다 대대적이고 혁신적인 변화를 위해 외부 인사 영입으로 방향을 트는 것도 방법이다. 이 경우 중량감 있는 감독 출신 야구인이나 다른 구단에서 임원을 지낸 인사, 방송사 해설위원 등이 주요 후보군이 될 수 있다. 해설위원 가운데서는 한화와 직간접적인 인연이 있거나, 야구인 단체 등에서 조직을 이끌어본 인사들이 가능한 후보군이다.

내년 재도약을 위해 오프시즌 할 일이 산적한 만큼, 단장 선임 역시 오래 끌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2022년 한화는 정규시즌 최종전 닷새 뒤 정민철 단장 퇴진과 손혁 단장 선임을 함께 발표한 바 있다. 이번에도 손혁 단장 계약종료 소식을 전하면서 "신속한 후임 인선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밝힌 만큼 곧 후임자가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핫 뉴스

뉴스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