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전 패배' LG, 피로와 박탈감에 마무리 부재까지 3악재 "유영찬 공백 때처럼, 집단 마무리 체제" [WC1]
경기전 방송사와 인터뷰하는 염경엽 감독(사진=더게이트 배지헌 기자)경기전 방송사와 인터뷰하는 염경엽 감독(사진=더게이트 배지헌 기자)

[더게이트=잠실]

LG 트윈스가 31세이브 마무리 없이 가을야구를 시작한다. 정규시즌 최종전 패배로 준플레이오프 직행을 놓친 데 이어 손주영까지 목 부상으로 이탈해 악재에 악재가 겹쳤다. 디펜딩 챔피언 LG는 집단 마무리 체제로 라이벌 두산 베어스와 마지막 '한지붕 두가족' 잠실 대결에 나선다.

LG는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두산과 2026 KBO리그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치른다. 전반기 막판까지 리그 1위를 다퉜던 LG는 후반기 3위와 4위를 오르내리다,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KIA 타이거즈에 패배하면서 4위로 시즌을 마쳤다. 최종전까지 총력전을 벌인 피로에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서 상대를 기다릴 기회가 날아간 허탈함과 아쉬움에서 빨리 회복하는 게 관건이다.

염경엽 LG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가을야구를) 좀 더 뒤에 하고 싶었는데, 아쉬움도 있지만 결과는 그렇게 나왔다. 지금부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와일드카드 첫 경기에 꼭 이겨야 또 선수들에게 부담이 덜 가기 때문에 오늘 꼭 이길 수 있는 경기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LG는 외국인 투수 카를로스 카라스코를 선발로 내세웠다. 타순은 홍창기(우익수)-박해민(중견수)-오스틴 딘(지명타자)-문정빈(1루수)-문보경(3루수)-송찬의(좌익수)-구본혁(유격수)-박동원(포수)-신민재(2루수) 순으로 구성했다.

손주영, 목 추간판 탈출증…준PO 합류도 지켜봐야

손주영의 부상은 애초 알려진 담 증세가 아닌 목 부위 추간판 탈출증으로 확인됐다. 미국 무대에서 돌아온 고우석과 베테랑 김진성도 출전할 수 없는 상황에서 마무리까지 빠졌다. 염 감독은 “(추간판이) 빠져나왔다고 보면 된다. 주사 치료를 받고 있는데 와일드카드는 안 될 것 같다고 트레이닝 파트에서 이야기해서 엔트리에서 제외했다”면서 “만약 준플레이오프에 올라가면 합류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염 감독은 특정 선수에게 마무리를 맡기지 않고 상대 타순에 따라 불펜을 운영할 계획이다. 시즌 초 유영찬이 팔꿈치 수술로 시즌을 마감했을 때도 같은 방식으로 공백을 메웠다. 염 감독은 “우리가 초반 유영찬이 없을 때 운영했던 방식이다. 상대 타자 데이터와 타순 등을 복합적으로 판단해서 일단 집단 마무리 체제로 가야 한다”고 밝혔다.

헐거워진 뒷문을 생각하면 선발 카라스코가 긴 이닝을 책임져 불펜의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 염 감독은 “카라스코가 얼마나 두산 곽빈과 선발 싸움에서 대등하게 가느냐가 오늘 게임의 첫 번째 포인트”라며 “가능하면 5이닝 이상 끌어주기를 바라지만 상황 따라서 (불펜이) 움직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LG 타선은 정규시즌 평균자책과 탈삼진 1위에 오른 리그 최고의 에이스 곽빈을 상대한다. 염 감독은 곽빈의 투구 수를 늘리는 것을 공략의 첫 과제로 꼽았다. 정규시즌에선 다소 부진했지만 큰 경기를 치러본 베테랑 타자들의 역할도 강조했다. 염 감독은 “가을야구는 큰 경기를 경험했던 선수들이 역할을 해주느냐에 따라 승패가 좌우된다”고 말했다.

강력한 신인왕 후보 문정빈은 중요한 가을야구 첫 경기에서 4번 타순에 배치됐다. 정규시즌 91경기에서 타율 0.277, 19홈런, 66타점을 기록하며 신인 타자 가운데 돋보이는 장타력을 보인 문정빈이다. 염 감독은 “지금 시즌 막판에 타격감이 가장 좋은 정빈이기 때문에 충분히 그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다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염 감독은 문정빈을 비롯한 젊은 타자들이 이번 포스트시즌을 통해 성장하기를 바랐다. 염 감독은 “문정빈이나 송찬의, 이재원이 올 포스트 시즌을 또 경험하면서 분명히 팀의 중심 선수로 성장하는 그런 경기들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즌 막판 부상으로 결장이 잦았던 유격수 오지환은 대타로 대기한다. 염 감독은 보유한 대타 카드 가운데 오지환의 큰 경기 경험을 높이 평가했다. 이전에도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던 만큼 경기 상황에 맞춰 대타로 활용할 계획이다.

한 가지 LG가 믿을 구석은 정규시즌 두산에 11승 1무 4패로 크게 앞섰다는 점이다. 염 감독은 “두산전에서는 지키는 야구가 잘 되면서 우위를 점했다. 타선도 필요할 때 터져주면서 투타 밸런스가 잘 맞았다”고 돌아봤다. 다만 “가을야구와 페넌트 레이스는 저는 항상 별개라고 생각을 한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이번 와일드카드 결정전에는 잠실야구장에서 마지막 홈경기를 치를 기회도 걸려 있다. 승리한 팀은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해 다시 3차전부터 잠실 홈경기를 치를 수 있다. 반면 패한 팀은 올 시즌을 끝으로 철거되는 잠실야구장에서 치르는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다.

염 감독은 잠실에서 더 많은 경기를 치르고 싶은 마음에 대해 “욕심이 있다”고 답했다. 정규시즌을 아쉽게 마친 선수들도 포스트시즌에서 이를 만회하려는 마음이 강하다고 강조한 염 감독은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서 최대한 올라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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