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프로야구 두산 세대교체는 '절반의 성공'…빈공에 막힌 도약

스포츠춘추
제이크 바우어스(사진=밀워키 브루어스 SNS)[더게이트]
3년 연속 우승을 노리는 메이저리그 최고 부자 구단이 44년째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지 못한 스몰마켓 팀에 3연패를 당했다. 사이영상 2회 수상에 빛나는 고액 연봉의 에이스는 최저연봉 수준을 받는 신인급 선발투수와 맞대결에서 판정패했다. 지난해 같은 무대에서 밀워키 브루어스를 4연승으로 제압했던 LA 다저스가 이번에는 4연패로 탈락할 처지에 몰렸다.
다저스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3차전에서 밀워키에 2대 6으로 졌다. 원정 1, 2차전을 모두 내준 데 이어 홈에서도 패한 다저스는 이제 시리즈 전적 3패로 벼랑 끝에 몰렸다. 반면 밀워키는 1982년 이후 44년 만의 월드시리즈 진출까지 단 1승만 남겨뒀다.
두 팀의 선수단 몸값을 비교하면 더욱 충격적인 결과다. 스포츠 계약 전문 사이트 스포트랙 기준 다저스의 올해 선수단 연봉 총액은 약 3억 3932만 달러로 메이저리그 전체 2위다. 밀워키는 약 1억 4621만 달러로 19위에 불과하다. 2.3배 넘는 돈을 투자한 다저스가 3경기를 모두 내준 것이다.
다저스는 1차전 타릭 스쿠발, 2차전 야마모토 요시노부에 이어 3차전에는 사이영상 2회 수상자 블레이크 스넬을 투입했다. 그러나 스쿠발과 야마모토에 이어 스넬까지 패전투수가 됐다. 오타니 쇼헤이,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카일 터커가 포진한 초호화 타선도 3경기에서 단 7득점에 그쳤다.
3640만 달러 스넬 vs 78만 달러 개서…연봉 47배 차이 뒤집혔다
제이크 바우어스(사진=밀워키 브루어스 SNS)3차전 선발 맞대결은 몸값부터 차이가 컸다. 스넬은 지난해 다저스와 5년 1억 8200만 달러에 계약한 특급 좌완이다. 올해 받는 연봉만 3640만 달러에 달한다. 반면 밀워키 선발 로버트 개서는 2024년 빅리그에 데뷔한 신인급 투수로, 올해 연봉은 최저연봉 수준인 78만 달러다. 스넬이 개서보다 약 47배나 많은 돈을 받는다.
그러나 마운드에서의 결과는 몸값과 상관없었다. 개서는 다저스의 스타 군단을 상대로 5이닝 3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72구를 던지면서 이번 포스트시즌 개인 최다 이닝을 소화했다. 밀워키는 잘 던지던 개서를 6회에도 올리는 대신 불펜을 가동하며 무리하지 않았다.
스넬도 6회까지는 나쁘지 않았다. 1회초 첫 타자 잭슨 추리오에게 초구 홈런을 맞았지만 이후 안정을 찾았다. 14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가는 등 6회까지 1실점으로 버텼다. 다저스는 6회말 밀워키 필승조 에이브너 우리베의 제구 난조로 만든 1사 만루에서 윌 스미스가 좌중간 담장을 맞히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려 2대 1로 역전했다.
하지만 다저스의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7회초에도 스넬을 마운드에 올린 게 화근이었다. 스넬이 선두타자 앤드루 본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움직이지 않았다. 다음 타자는 제이크 바우어스. 바우어스는 스넬의 공을 끈질기게 골라내고 파울로 만들여 11구까지 가는 승부를 벌였다. 그리고 11구째,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투런포를 터뜨린 뒤 포효했다.
놀랍게도 로버츠 감독은 여기서도 스넬을 교체하지 않았다. 여기서 다음 타자 개릿 미첼이 2구째 공을 받아쳐 백투백 홈런을 터뜨렸다. 2대 1 스코어는 순식간에 2대 4로 뒤집혔다. 6이닝 1실점 승리투수를 바라보던 스넬은 6이닝 4실점을 남기고 강판당했고, 밀워키는 8회와 9회에도 1점씩 추가해 6대 2로 승리했다.
로버츠 감독의 스넬 기용은 6년 전 월드시리즈를 떠올리게 했다. 당시 탬파베이 레이스 소속이었던 스넬은 다저스와의 2020년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5.1이닝 2피안타 무실점 9탈삼진으로 호투했다. 당시 투구 수는 단 73개였고 탬파베이가 1대 0으로 앞선 상황이었다.
하지만 케빈 캐시 당시 탬파베이 감독은 6회 1사 후 스넬이 안타를 맞자 곧바로 교체했다. 후속 투수 닉 앤더슨이 역전을 허용하면서 탬파베이는 1대 3으로 패했고, 다저스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스넬을 지나치게 일찍 교체한 캐시 감독의 판단은 이후에도 두고두고 논란이 됐다.
공교롭게도 6년 뒤 정반대 상황이 벌어졌다. 당시 상대 팀 사령탑이었던 로버츠 감독이 이번에는 스넬을 계속 밀어붙였다. 6회까지 1실점으로 잘 던졌던 스넬에게 7회도 맡겼지만, 결과는 역전 홈런과 쐐기 홈런이었다. 2020년에는 너무 일찍 내린 것이 문제였다면, 이번에는 너무 늦게 내린 것이 패착이었다.
다만 스넬 탓만 하기엔 다저스 타선 문제도 만만찮게 심각하다. 로버츠 감독은 3차전을 앞두고 부진에 빠진 오타니를 6번 타순으로 내리고 카일 터커를 4번, 윌 스미스를 7번에 배치하는 등 대대적인 타순 조정을 단행했다. 스미스의 2타점 2루타로 효과를 보는 듯했지만 1사 2, 3루에서 키케 에르난데스와 토미 에드먼이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 충분히 달아나지 못했다. 오타니의 멀티히트도 승부의 물줄기를 돌리지는 못했다.
44년 만의 월드시리즈 눈앞에 둔 밀워키…다저스는 역대 두 번째 기적 도전
블레이크 스넬(사진=스넬 SNS)이제 다저스가 월드시리즈에 진출하려면 남은 4경기를 모두 이겨야 한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7전 4승제 포스트시즌에서 3연패 후 4연승으로 뒤집은 팀은 2004년 보스턴 레드삭스가 유일하다. 당시 보스턴은 뉴욕 양키스에 3연패로 몰린 뒤 기적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보스턴의 역전극에 결정적인 도루('더 스틸')로 힘을 보탠 선수가 바로 로버츠 현 다저스 감독이다. 로버츠 감독은 3차전을 앞두고 자신의 도루 영상을 선수들에게 보여줄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웃으며 "절대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제 3차전까지 내줬으니, 클럽하우스에서 영상을 틀 시간이 됐는지도 모른다.
다저스는 4차전 선발로 타일러 글래스나우를 내세운다. 밀워키는 다저스 출신 더스틴 메이가 선발 등판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다저스에 4연패로 탈락했던 밀워키가 이번에는 4연승으로 설욕할 기회를 잡았다. 1982년 이후 한 번도 월드시리즈에 오르지 못한 밀워키가 다저스의 안방에서 44년 묵은 한풀이를 앞두고 있다.

관심 없음
{카테고리}에 관심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