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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춘추
SSG가 아빌라와 재계약했다(사진=SSG)[더게이트]
시즌 초 9위까지 추락했던 SSG 랜더스가 정규시즌을 6위로 마친 반등의 중심에는 시즌 중반 대체 외국인 투수로 합류한 페드로 아빌라가 있었다. 아빌라는 단 14경기에서 매 경기 보고도 믿을 수 없는 압도적 피칭으로 마운드를 지배했다. 메이저리그 구단들까지 관심을 보인 아빌라를 SSG가 붙잡는 데 성공했다.
SSG는 16일 외국인 투수 아빌라와 최대 2년 재계약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추후 공개할 예정이다. 아빌라는 고국으로 출국하기 전 구단과 재계약에 정식 합의하며 2027시즌에도 인천에서 뛰기로 했다.
아빌라가 올해 남긴 성적은 경이적이다. 14경기에서 93.2이닝을 던져 9승 2패, 평균자책 1.44를 기록했다. 리그에서 10이닝 이상 던진 투수 가운데 아빌라보다 평균자책이 낮은 선수는 LG 트윈스 유영찬(0.75)뿐이다. 유영찬은 13경기에서 12이닝을 던졌지만, 아빌라는 그보다 8배 가까운 이닝을 소화하면서도 1점대 평균자책을 유지했다.
세이버메트릭스 지표에서도 아빌라의 가치는 뚜렷하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아빌라의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는 4.91로 리그 전체 투수 6위에 해당한다. 시즌 중반에 합류해 14경기만 뛰고도 시즌 내내 활약한 투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다.
QS 비율 92.9%·QS+ 비율 50%…선발투수 3개 지표 1위
SSG가 아빌라와 재계약했다(사진=SSG)아빌라의 진가는 선발투수의 핵심 덕목인 안정성과 이닝 이터 능력에서 드러난다. 14차례 선발 등판 가운데 13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해 QS 성공률이 무려 92.9%다. 50이닝 이상 선발 기준으로 이 부문 리그 2위 삼성 라이온즈 크리스 페덱(75%)과도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는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 비율 역시 50%로 선발투수 전체 1위였다.
경기당 평균 투구 이닝에서도 아빌라가 6.69이닝으로 50이닝 이상 선발투수 1위를 차지했다. 지난 수년간 리그 최고 이닝이터로 활약한 삼성 아리엘 후라도의 6.25이닝보다 높았다. 두 차례나 완투승을 거뒀고, 그중 한 번은 완봉승이었다.
이런 활약은 SSG의 순위 상승에도 큰 힘이 됐다. 시즌 초반 외국인 투수 부진으로 9위까지 밀려났던 SSG는 아빌라 합류 이후 상승세를 타며 최종 6위로 정규시즌을 마감했다. 아빌라는 짧은 기간에 9승을 보태며 팀의 반등을 이끈 핵심 선수로 자리 잡았다.
아빌라의 압도적인 투구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도 끌었다. 복수 미국 구단이 SSG 경기에 스카우트를 파견해 아빌라를 관찰했고, 한국 무대에서 보여준 활약을 눈여겨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SSG는 일찌감치 아빌라를 내년 시즌 핵심 선발 자원으로 낙점하고 재계약을 추진해 왔다.
아빌라 역시 KBO리그에서 계속 뛰는 데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구단에 한국에 남고 싶다는 의사를 꾸준히 전달했고, SSG는 뛰어난 기량과 이닝 소화력에 선수 본인의 잔류 의지까지 고려해 최대 2년 계약을 결정했다.
메이저리그의 불투명한 노사 상황도 변수다. 메이저리그는 올해 말 현행 노사협약 만료를 앞두고 있으며, 구단주 측과 선수노조가 새로운 협약에 합의하지 못하면 직장폐쇄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2027시즌 일정이 불확실한 것은 물론 선수들의 계약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러한 상황도 아빌라의 KBO리그 잔류 결정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SSG로서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 속에서도 검증된 에이스를 지켜내며 내년 시즌 선발진의 중심을 확보했다. 재계약을 마친 아빌라는 "내년에도 인천 SSG랜더스필드 마운드에 오르게 될 수 있어 정말 기쁘다. 재계약을 제안해준 SSG 구단에도 감사하다. 지금부터 더 몸 관리를 철저히 해서 2027시즌에는 SSG가 우승할 수 있도록 보탬이 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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