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졌다, 오타니 홈런! '신 악의 제국' 다저스 드디어 깨어나나…3연패 탈락 위기서 3점포 폭발
포효하는 오타니(사진=MLB.com)포효하는 오타니(사진=MLB.com)

[더게이트]

드디어 터졌다. 벼랑 끝에 몰린 LA 다저스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오랜 침묵을 깨고 홈런포를 가동했다. 월드시리즈 3연패가 좌절될 위기에서 2회 대형 3점 홈런을 터뜨리며 다저스타디움을 뒤흔들었다. 4연패로 탈락할 위기 앞에서 '신 악의 제국' 다저스가 뒤늦게 깨어나는 것일까.

다저스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진행 중인 2026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4차전에서 밀워키 브루어스를 상대로 4회말 현재 4대 2로 앞서 있다. 2회말 앤디 파헤스의 선취점을 올리는 적시타에 이어 오타니가 우월 3점 홈런을 터뜨리며 단숨에 4점 차 리드를 잡았다.

다저스는 앞선 3경기에서 밀워키에 모두 패했다. 1차전 타릭 스쿠발, 2차전 야마모토 요시노부, 3차전 블레이크 스넬까지 초호화 선발진을 차례로 투입하고도 1승조차 건지지 못했다. 오타니,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등 스타들이 즐비한 타선도 3경기에서 7득점에 그쳤다. 지난해 밀워키를 4연승으로 제압했던 다저스가 이번에는 4연패로 탈락할 위기에 몰렸다.

그 중심에 오타니의 부진이 있었다. 오타니는 이번 포스트시즌 7경기에서 22타수 4안타, 타율 0.182에 그쳤다. 홈런은 물론 장타도 없었고 삼진만 7개를 당했다. 오른쪽 이두근과 왼쪽 무릎 부상 여파까지 겹치면서 3차전을 앞두고는 아예 선발 제외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하지만 강한 출전 의지를 보이면서 6번타자로 출전했고 1안타 1볼넷 1사구로 세 차례 출루하는 경기를 펼쳤다.

6번에서 다시 1번으로…오타니, 8월 18일 이후 첫 홈런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결국 4차전에서 타순을 원점으로 돌렸다. 3차전에서 오타니를 6번까지 내렸지만, 하루 만에 다시 1번 지명타자로 배치했다. 무키 베츠와 프레디 프리먼이 2·3번에 배치됐고, 윌 스미스가 4번에 들어섰다. 타격 부진에서 살아날 조짐이 보인 간판타자에게 다시 공격의 출발을 맡긴 것이다.

로버츠 감독은 경기 전 타순 변경에 대해 "올 시즌 우리가 해온 것과 최근 공격 흐름을 고려하면 약간의 변화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오타니가 이틀 전 밤 9시까지 남아 타격 훈련을 했고, 3차전에서 볼넷을 얻어내고 강한 타구를 만들어낸 점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오타니는 감독의 믿음에 홈런으로 응답했다. 2회말 파헤스의 적시타로 1대 0을 만든 뒤 2사에서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밀워키 투수이자 전 동료인 더스틴 메이를 상대로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기는 3점포를 쏘아 올렸다. 맞는 순간 누구나 홈런을 직감할 법한 타구는 내일까지 계속 날아갈 듯 강하게 뻗어 나갔다.

지난 8월 18일 이후 처음 나온 오타니의 홈런이자 이번 NLCS에서 다저스 타선이 터뜨린 첫 홈런이었다. 시즌 때는 홈런을 쳐도 좀처럼 감정을 표현하는 법이 없는 오타니는 타격 직후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리고 더그아웃을 향해 크게 포효했다. 더그아웃에 돌아와서도 동료들과 격렬하게 기쁨을 나눴다. 오랫동안 침묵했던 슈퍼스타의 방망이가 팀의 탈락 위기에서 깨어났다.

마운드에서는 타일러 글래스나우가 힘을 냈다. 글래스나우는 3회까지 밀워키 타자 9명을 모두 범타로 돌려세우며 탈삼진 6개를 잡았다. 4회 첫 타자 잭슨 추리오까지 처리하며 10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갔다. 4회초 제이크 바워스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았지만 후속타를 허용하지 않고 4대 2 리드를 지키고 있다.

다저스가 시리즈를 뒤집으려면 4경기를 연속으로 이겨야 한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7전 4승제 포스트시즌에서 3패를 먼저 당한 뒤 4연승으로 역전한 팀은 2004년 보스턴 레드삭스가 유일하다. 당시 보스턴의 기적에 결정적인 도루로 힘을 보탠 선수가 바로 로버츠 현 다저스 감독이다. 그 기적을 재현하려면 우선 이날 경기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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