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신' 메시의 저주? 직접 찍은 유망주 10명, 11년 뒤 성적표 봤더니 '충격'...맥스 다우먼은 다를까
리오넬 메시(사진=FIFA 월드컵 SNS)리오넬 메시(사진=FIFA 월드컵 SNS)

[더게이트]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9)가 미래의 축구 스타로 선택한 16세 유망주. 엄청난 영광이지만 마냥 기뻐할 일만은 아닐지도 모른다. 11년 전 축신의 선택을 받았던 유망주 10명의 이후 행보를 돌아보면 그렇다. 유럽 정상에 오른 선수도 나왔지만, 누군가는 하부리그를 전전하다 축구계에서 잊혔다.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는 최근 메시와 함께하는 새로운 캠페인 '메시+10(Messi+10)'을 공개했다. 메시가 미래의 축구계를 이끌 유망주들을 선정해 후원한다는 콘셉트다. 아디다스는 메시가 노트에 이름을 적어 내려가는 장면을 담은 홍보 영상까지 제작했다.

이번 명단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선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차세대 스타로 평가받는 맥스 다우먼이다. 올해 16세로 캠페인에 참여한 선수 가운데 최연소인 다우먼은 이번 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아디다스의 새로운 메시 시그니처 축구화 'F50 메시 풋볼 이 파밀리아'를 신고 뛰었다.

멕시코의 18세 미드필더 힐베르토 모라도 이름을 올렸다. 모라는 지난여름 월드컵 당시 멕시코 대표팀의 얼굴로 각종 광고판을 장식했던 유망주다. 이 밖에 아르헨티나의 토마스 아란다(19), 크리스털 팰리스의 재비어 고조(19), 프랑크푸르트의 잔 우준(20)과 여자 축구 유망주 3명도 명단에 포함됐다.

11년 전에도 '메시의 후계자' 10명 선정…결과는?맥스 다우먼(사진=유튜브 화면 갈무리)맥스 다우먼(사진=유튜브 화면 갈무리)

글로벌 스포츠 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은 18일(한국시간) '리오넬 메시가 맥스 다우먼을 미래의 스타로 선택했다. 축복일까, 저주일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메시의 후원을 받았던 유망주들의 이후 선수 생활을 추적했다. 잭 랭 기자는 2015년 아디다스가 진행했던 '백트 바이 메시(Backed by Messi)' 캠페인에 참가한 10명의 현재 모습을 비교하며 이번 캠페인의 의미를 짚었다.

당시 아디다스는 메시가 직접 미래의 스타 10명을 선택했다는 콘셉트로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홍보 영상에는 호텔 객실과 라커룸에서 꿈을 이야기하는 젊은 선수들의 모습이 등장했다. 메시가 선수들에게 맞춤 제작한 상자에 담긴 축구화를 전달하는 장면도 있었다.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가 자신의 후원자로 나섰다는 사실만으로 어린 선수들에게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그러나 11년이 흐른 뒤 확인한 이들의 성적표는 기대만큼 화려하지 않았다. 디 애슬레틱은 당시 선정된 10명이 이후 어떤 선수 생활을 보냈는지 살펴보고, 메시의 후계자로서 얼마나 성공했는지를 자체 기준으로 평가했다. A부터 F까지 등급을 매기고 일부 선수에게는 낙제를 뜻하는 U등급까지 부여했다.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선수는 독일 국가대표 출신 티모 베르너였다. RB 라이프치히에서 세계 정상급 공격수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줬고, 독일 대표팀에서도 24골을 기록했다. 첼시에서는 기대에 못 미쳤지만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경험했다.

2015년 선정된 10명 가운데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른 선수는 베르너가 유일하다. 이런 베르너에게 잭 랭 기자는 B+등급을 매겼다. 메시와 경기 스타일은 전혀 다르고 역사에 남을 위대한 선수도 되지 못했지만, 그나마 10명 가운데 가장 성공적인 경력을 쌓았다는 평가다.

베르너와 달리 기대에 크게 못 미친 선수도 적지 않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제임스 윌슨이 대표적이다. 윌슨은 2013~2014시즌 맨유 1군 데뷔전에서 2골을 넣으며 주목받았고, 다음 시즌 공식전 17경기에 출전했다. 하지만 이후 주전 경쟁에서 밀려 임대를 전전하다 2019년 맨유를 떠났다.

윌슨은 이후 애버딘, 솔퍼드 시티, 포트베일, 노샘프턴 타운 FC를 거쳤다. 현재 30세인 윌슨은 소속팀이 없는 상태다. 화려했던 데뷔 당시의 기대에 비하면 초라한 결과를 거둔 윌슨에게 디 애슬레틱은 낙제점인 F등급을 매겼다.

이탈리아 팔레르모 유소년팀 출신 아쿠르시오 벤티베냐도 비슷한 길을 걸었다. 어린 시절 뛰어난 득점력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프로 무대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가장 좋았던 2021~2022시즌에도 이탈리아 3부리그 유베 스타비아에서 9골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선수 생활 대부분을 3부리그에서 보낸 벤티베냐의 등급은 U등급이다.

미국의 카이리 셸턴 역시 F등급을 받았다. 2015년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슈퍼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뉴욕 시티FC에 입단했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독일 SC 파더보른과 스포팅 캔자스시티 등을 거쳤고, 2025년 캔자스시티에서 방출됐다.

첼시 출신 브라질 선수 케네디도 D등급에 머물렀다. 빠른 발과 기술을 갖춘 공격수로 기대를 모았지만 첼시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여러 팀을 임대로 전전했다. 현재 30세인 케네디는 멕시코 파추카에서 뛰고 있다. 잭 랭 기자는 케네디가 결국 왼쪽 풀백으로 뛰게 됐다는 점을 언급하며, 당초 기대했던 성장 경로와는 거리가 멀었다고 평가했다.

실패만 있었던 건 아니다…유럽 정상과 국가대표 우승 경험도알렉세이 미란추크(사진=유튜브 화면 갈무리)알렉세이 미란추크(사진=유튜브 화면 갈무리)

물론 메시가 찍은 선수들이 모두 기대에 못 미친 것은 아니다. 러시아 국가대표 알렉세이 미란추크는 로코모티프 모스크바에서 리그 우승을 경험했고, 아탈란타 BC에서는 2023~2024시즌 유로파리그 정상에 올랐다. 러시아 대표팀에서도 50경기 이상 출전했다. 현재는 미국 MLS 애틀랜타 유나이티드에서 뛰고 있다.

코트디부아르 출신 제레미 보가도 성공적인 선수 생활을 이어왔다. 이탈리아 세리에A 사수올로에서 정상급 윙어로 성장했고, 아탈란타와 니스를 거쳐 올여름 유벤투스로 이적했다. 코트디부아르 대표팀의 일원으로 2023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우승도 경험했다. 디 애슬레틱은 미란추크와 보가 모두 B등급으로 평가했다.

막스웰 코르네와 로니 로페스는 C등급이다. 코르네는 프랑스 리옹에서 250경기 넘게 출전하고 코트디부아르 국가대표로도 31경기를 뛰었지만, 2022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이적 이후 고전하고 있다. 로페스는 맨체스터 시티의 최연소 득점 기록을 세우는 등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여러 나라의 리그를 거쳐 현재 폴란드 모토르 루블린에서 뛰고 있다.

단, 잭 랭 기자는 이번 캠페인에서 메시가 실제로 유망주 선정에 얼마나 관여했는지는 의문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과연 메시가 수많은 경기 영상을 직접 분석하며 선수들을 골랐는지는 알 수 없다는 것이다. 2015년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메시의 이름과 영향력을 활용한 아디다스의 광고 캠페인 성격이 강하단 평가다.

물론 메시와 이름을 나란히 올리는 것만으로도 어린 선수들에게는 특별한 경험일 수 있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2015년 사례에서 나타나듯 메시의 후원이 성공을 보장하는 '황금 티켓'은 아니다. 잭 랭 기자는 다우먼과 모라를 비롯한 유망주들에게 메시의 축복이 저주처럼 작용할 수 있다는 경고와 함께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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