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볼 원조 애슬레틱스, '31세' 데이터 야구 귀재 사장으로 영입...볼티모어는 컵스 출신 단장 선임
테일러 스미스(사진=MLB.com)테일러 스미스(사진=MLB.com)

[더게이트]

2026시즌 가을야구 무대를 밟지 못한 아메리칸리그 두 구단이 프런트 개편에 나섰다. 라스베이거스 이전을 앞둔 애슬레틱스는 31세 통계 전문가를 야구 운영 최고 책임자로 영입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도 18년 경력의 선수 육성 전문가를 새 단장으로 선임했다.

애슬레틱스는 19일(한국시간) 보스턴 레드삭스 부단장 출신 테일러 스미스(31)를 야구 운영 부문 사장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스미스 사장은 애슬레틱스 구단의 야구 운영 전반을 책임지는 최고 의사결정권자다.

같은 날 볼티모어는 시카고 컵스 부단장 출신 재러드 배너(41)를 신임 단장으로 영입했다. 배너 단장은 마이크 엘리아스 볼티모어 야구 운영 부문 사장 아래에서 선수 육성과 구단 운영을 담당한다. 기존 수장을 교체한 애슬레틱스와 달리 볼티모어는 기존 체제를 유지하면서 외부 인재를 수혈했다.

두 구단 모두 올 시즌 성적이 좋지 않았다. 애슬레틱스는 64승 98패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4위에 그치며 2020년 이후 6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볼티모어 역시 79승 82패로 지난해보다는 조금 나아졌지만, 2년 연속 5할 이하 승률로 가을야구 무대를 밟지 못했다.

'머니볼'의 후예…애슬레틱스 이끌 31세 통계 전문가라스베이거스 이전을 앞둔 애슬레틱스사진=유튜브 화면 갈무리)라스베이거스 이전을 앞둔 애슬레틱스사진=유튜브 화면 갈무리)

스미스 신임 사장은 현대 야구의 최전선인 데이터 분석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인물이다. 미국 조지아대학교에서 통계학 학사·석사 학위와 수학 학사 학위를 받았고 LA 다저스 연구개발 부서 인턴을 거쳐 2018년 탬파베이 레이스에 입사해 프런트 경력을 시작했다.

탬파베이에서 7시즌을 보낸 스미스 사장은 R&D팀 분석가로 출발해 예측 모델링 책임자까지 승진, 선수 가치 평가 모델 개발과 연구 인력 관리를 맡았다. 2024년 보스턴 부단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에는 2시즌 동안 구단의 분석·과학·시스템·기술 분야 연구개발 업무를 총괄하고 선수 영입과 육성 업무를 담당했다.

스미스 사장은 취임 소감에서 애슬레틱스의 '머니볼' 역사를 강조했다. 그는 "애슬레틱스는 야구팀을 구성하는 방식을 완전히 바꿨고, 이런 선구적인 작업 덕분에 나 역시 야구계에 발을 들일 수 있었다"고 밝히면서 "그 유산을 이어받아 지속적인 성공의 토대를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존 피셔 구단주도 스미스 사장을 "현재 야구계에서 가장 뛰어난 두뇌 중 한 명"이라며 선수 성과 측정과 육성에 관한 전문성을 높이 평가했다.

애슬레틱스는 지난 8월 데이비드 포스트 단장을 해임한 뒤 댄 파인스타인 부단장 대행 체제에서 새 수장을 물색해 왔다.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외야수 출신 프런트 샘 풀드 사업 운영 사장을 영입하려다가 거절당하기도 했다. 볼티모어행을 택한 배너 단장 역시 애슬레틱스의 새 야구 운영 책임자 후보로 거론된 바 있다.

스미스 사장의 주요 과제는 마운드 재건이 될 전망이다. 올 시즌 애슬레틱스의 팀 평균자책은 5.53으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29위였다. 마운드 상태가 형편없는 홈구장 탓만 하기엔 원정경기 평균자책도 4.62에 달했다. 닉 커츠, 제이콥 윌슨, 셰이 랭겔리어스, 타일러 소더스트롬 등 젊은 야수 자원이 포진한 타선에 비해 투수진의 경쟁력이 부족했다.

현재 마이너리그 트리플A 구장인 새크라멘토 서터헬스파크를 임시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애슬레틱스는 2027시즌까지 이곳에서 경기한 뒤 2028년 라스베이거스 새 구장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머니볼' 원조 빌리 빈 수석 고문은 "영리하고 창의적인 야구 전문가 스미스는 팬들이 자랑스러워할 최첨단의 승리하는 조직을 만들 리더십을 갖췄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볼티모어는 18년 경력의 육성 전문가 배너 영입제러드 배너(사진=MLB.com)제러드 배너(사진=MLB.com)

한편 볼티모어가 영입한 배너 단장은 2007년 보스턴에서 프런트 업무를 시작해 18년간 메이저리그 구단 운영에 몸담았다. 뉴욕 메츠를 거쳐 2020년 12월 컵스에 합류했고, 선수 육성 부문 책임자를 지낸 뒤 2024년 1월부터 부단장으로 일했다.

볼티모어는 2025시즌 종료 무렵부터 새 단장 영입을 추진했다. 엘리아스 사장은 지난 9월 시즌 결산 기자회견에서 구단의 야구 운영 조직 규모가 리그 최소 수준이라며 외부 인재 영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시그 메이달 부단장을 분석 총괄 업무에서 제외하고 맷 블러드 선수 육성 부사장과 결별한 볼티모어는 새 단장 선임 과정에서 선수 육성 경력에 초점을 맞췄다.

배너 단장은 올스타 외야수 피트 크로우 암스트롱(PCA) 영입으로 이름을 알렸다. 메츠 시절부터 PCA를 가까이에서 지켜본 배너 단장은 2021년 컵스가 하비에르 바에즈를 메츠로 보내고 PCA를 받아온 트레이드를 주도했다. 올해 3월 컵스와 연장 계약을 맺은 뒤 PCA는 배너 단장에게 "당신이 없었다면 내가 컵스 유니폼을 못 입었을지 모른다"며 고마움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미스 사장과 배너 단장은 모두 보스턴 프런트 출신이란 공통점이 있다. 스미스 사장은 최근 2년간 보스턴의 R&D 업무를 지휘했고, 배너 단장은 2007년부터 11년간 보스턴에 몸담았다. 배너 단장은 선수 인사 부문 부사장으로 일하면서 한국과 일본, 타이완(대만), 멕시코 등의 프로선수 스카우트 업무를 총괄한 경력도 있다.

볼티모어에서 배너 단장은 선수 육성과 코칭, 경기력 향상 업무를 맡는다. 엘리아스 사장과 함께 전략 수립과 인사, 선수 영입에도 관여한다. 배너 단장은 "엘리아스 사장의 구상을 처음 들었을 때부터 이 일에 함께하고 싶었다"며 "구단이 닦아놓은 토대 위에 볼티모어에 우승을 되찾아오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엘리아스 사장은 배너 단장을 "여러 부서를 성공적으로 운영한 인재"라고 평가하며 2027년 이후 프런트 조직을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긴밀하게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배너 신임 단장은 오는 27일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열리는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취임 인사를 할 예정이다.

핫 뉴스

뉴스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