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시리즈 갈 줄 자기들도 몰랐나? 11년 전 '1000달러 평생 티켓' 팔았던 밀워키, 팬들 항의에 진땀
밀워키가 11년 뒤에도 쓸 수 있다고 적극적으로 홍보했던 타임리스 티켓.밀워키가 11년 뒤에도 쓸 수 있다고 적극적으로 홍보했던 타임리스 티켓.

[더게이트]

11년 뒤 설마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을 줄은 구단 스스로도 몰랐던 모양이다. 2015년 기발한 마케팅이라며 내놓은 1000달러(약 145만원)짜리 '평생 티켓'에 44년 만의 경사를 맞은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밀워키 브루어스가 난처해졌다.

밀워키 구단은 21일(한국시간) 과거 판매한 '타임리스 티켓(Timeless Ticket)'의 월드시리즈 입장권 교환 과정에서 불거진 좌석 배정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11년 전 1000달러를 내고 티켓을 구매한 팬들에게 당초 약속과 달리 가장 나쁜 좌석을 배정하려다 반발에 부딪혔고, 결국 사과와 함께 보상책까지 내놨다.

사태의 시작은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밀워키는 당시 1000달러짜리 타임리스 티켓 1000장을 한정 판매했다. 유효기간 없이 미래의 홈경기 한 경기를 골라 관람할 수 있는 황동 소재의 특별 입장권으로, 정규시즌은 물론 포스트시즌과 월드시리즈 경기에도 사용할 수 있다는 게 특징. 유효기간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우체국의 '포에버 우표'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상품으로, 구단은 2050년 정규시즌 경기든 월드시리즈 7차전이든 관람할 수 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유효기간 무한대' 약속, 44년 만의 월드시리즈에서 논란

그런데 밀워키가 올해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LA 다저스를 4연승으로 꺾고 1982년 이후 44년 만에 월드시리즈에 오르는 '설마 했던' 일이 벌어지자, 상황이 달라졌다. 11년을 기다린 타임리스 티켓 구매자 수백 명이 탬파베이 레이스와 벌이는 월드시리즈 입장권 교환을 신청했다.

밀워키는 2015년 판매 당시 교환 시점에 확보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좌석을 제공한다고 안내했다. 티켓 한 장으로 한 경기를 보고 동반자 입장권 3장까지 정가에 살 수 있는 조건도 걸었다. 하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구단은 구매자들에게 400레벨 상층 관중석이나 입석만 선택지로 제시했다. 어떤 경기를 볼 수 있을지도 확정해주지 않았다. 일반 팬 대상 예매창에는 타임리스 티켓 구매자에게 제시한 자리보다 좋은 좌석이 남아 있었다.

팬들의 분노는 폭발했다. 2015년 27번째 생일에 1000달러를 내고 티켓을 산 대니 포케사토는 AP통신 인터뷰에서 "당시 판매 담당자들은 시즌권 구매자 다음으로 우선권을 주고, 남은 좌석 중 가장 좋은 자리를 고를 수 있다고 홍보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포케사토는 11년 전 구단에 낸 1000달러를 미국 스탠다드 앤드 푸어스 500 지수에 투자했다면 지금쯤 4000달러가 넘었을 것이라면서 불만을 토했다. 소셜미디어에도 400레벨 좌석을 배정받고 교환을 거부했다는 불만 글이 이어졌다.

팬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밀워키도 한발 물러섰다. 밀워키 구단 사업 운영 사장은 타임리스 티켓 교환 처리 과정에서 내부 의사소통 문제가 있었다며 잘못을 인정했다. 이어 "이용 가능한 좌석이 극도로 제한된 상황이었다고 해도 우리가 이 프로그램의 취지를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밀워키는 최종 보상책으로 기한 내 교환을 신청한 팬들에게 올해 월드시리즈 입장권을 내주고, 기존 타임리스 티켓의 효력도 살려놓기로 했다. 타임리스 티켓을 산 팬들은 이번 월드시리즈를 관람하고 나서도 앞으로 열리는 밀워키 홈경기 중 한 경기를 추가로 관람할 수 있다. 가장 먼저 챙겼어야 할 팬들을 홀대했다가 망신살이 제대로 뻗친 밀워키 구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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