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학적 외부 자금 유입, 설마 뉴욕 양키스가 구단 매각을?…구단주 "아니야!" 단호한 부인
아들 스타인브레너 구단주(사진=MLB.com)아들 스타인브레너 구단주(사진=MLB.com)

[더게이트]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최고 명문 구단이자 원조 악의 제국 뉴욕 양키스에 무려 26억달러(약 3조 7000억원)의 외부 자금이 들어왔다. 글로벌 사모펀드가 천문학적인 돈을 투자하고 구단 지분까지 확보하면서 양키스가 매각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구단주는 이런 소문을 단호하게 부인했다.

'아들' 할 스타인브레너 양키스 구단주는 2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의 구단 스프링 트레이닝 시설에서 열린 시즌 결산 화상 기자회견에서 구단 매각 가능성을 부인했다. 최근 사모펀드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와 체결한 대규모 투자 계약이 구단 매각을 위한 사전 작업 아니냐는 질문에 "아니다. 구단 전체를 매각하기 위한 사전 단계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스타인브레너 구단주는 "이번 거래의 목적은 앞으로 오랫동안 양키스의 재정적 안정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내가 물러나고 3세대가 구단을 운영하는 시기까지 포함한다"고 강조했다. 외부 투자를 받아들이더라도 가문의 소유권과 경영권은 계속 유지하겠다는 뜻이다.

양키스는 지난 8월 아폴로와 26억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 계약을 체결했다.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소식통을 인용해 아폴로가 양키스 지분 8%와 우선주 8%를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우선주는 4년 뒤 보통주로 전환될 예정으로, 아폴로의 최종 지분율은 16%가 된다. 스타인브레너 가문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주주가 되는 것이다.

이 같은 투자가 가능해진 것은 MLB의 규정 변경 덕분이다. MLB는 올해 사모펀드의 구단 지분 보유 한도를 기존 15%에서 20%로 확대했다. 다만 사모펀드의 지분율은 구단 지배주주의 지분율을 넘어설 수 없으며, 지배주주는 최소 15%의 지분을 보유해야 한다. 양키스의 경우 스타인브레너 가문이 여전히 60%가 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아폴로 스포츠 캐피털의 최고경영자(CEO) 알 틸리스가 양키스 모기업인 양키 글로벌 엔터프라이즈 이사회에 합류한 것도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스타인브레너 구단주는 아폴로의 경영 개입 가능성을 일축했다. "아폴로의 권리는 다른 소수 지분 투자자들과 다르지 않다"며 "틸리스는 매우 똑똑한 인물이라 많은 대화를 나누겠지만, 구단의 일상적인 운영에 관한 권한도 통제권도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26억달러 거래로 지분 16% 확보…경영권은 '0'아들 스타인브레너 구단주와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사진=MLB.com)아들 스타인브레너 구단주와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사진=MLB.com)

이번 거래를 계기로 양키스의 기업가치도 화제가 됐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지난 9월 아폴로와의 거래에서 양키스의 가치가 120억달러(약 17조원)를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평가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3월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평가한 85억달러보다 훨씬 높은 금액이다. 지난 8월 NBA LA 레이커스가 125억달러의 기업가치로 매각되며 세운 북미 프로스포츠 최고 기록과 비교할 만하다.

양키스는 1973년 조지 스타인브레너가 인수한 이후 50년 넘게 한 가문의 소유로 남아 있다. '보스'로 불리며 오랫동안 군림한 아버지에게서 구단 운영권을 물려받은 '2세대' 할 스타인브레너가 3세대까지 구단을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당분간 양키스의 주인이 바뀔 가능성은 없게 됐다.

야구단 운영을 책임지는 수뇌부도 그대로다. 양키스는 올해 탬파베이 레이스와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3전 전패로 탈락하며 17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에 실패했다. 그러나 스타인브레너는 1998년부터 팀을 이끈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과 재계약에 합의했고, 애런 분 감독도 2027년까지 유임하기로 했다. 탈락의 책임에 대해서는 "선수들이 포스트시즌에서 자기 몫을 해내지 못했다"며 감독과 단장을 옹호했다.

한편 스타인브레너는 메이저리그의 새로운 노사협상에서 쟁점으로 떠오른 샐러리캡(연봉총액상한제) 도입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MLB 노동정책위원회 위원이기도 한 스타인브레너는 샐러리캡 구상이 포함된 MLB 사무국의 최근 제안들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며 구단주 측 입장에 힘을 실었다. 양키스 구단주가 이런 반응을 보이면서, 빅마켓 구단들은 샐러리캡에 반대할 것이라는 세간의 예측은 적어도 양키스에 대해서만큼은 빗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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