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형편없는 선수야" 신인 선수가 데뷔전부터 대스타 돈치치에 이런 막말을? 크게 될 친구네
렌더보그와 돈치치의 대결(사진=중계방송 화면)렌더보그와 돈치치의 대결(사진=중계방송 화면)

[더게이트]

"넌 형편없는 선수야." 미 프로농구(NBA) 코트에 갓 데뷔한 신인이 리그 최고의 스타를 상대로 겁 없이 덤벼들었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신인 약셀 렌더보그가 프로 데뷔전부터 LA 레이커스의 루카 돈치치를 향해 거친 독설을 퍼부어 화제다. 경기 도중 욕설을 주고받은 것도 모자라 경기 후에는 "존경심을 완전히 잃었다"며 맹비난을 이어갔다.

레이커스는 22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2026~2027시즌 NBA 정규리그 개막전에서 골든스테이트를 127대 105로 대파했다. 르브론 제임스의 이적으로 팀의 확고한 1옵션이 된 돈치치는 31점 8리바운드 7어시스트 3스틸로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이날 데뷔전을 치른 렌더보그는 12점을 기록했다.

올해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으로 NBA에 입성한 렌더보그는 지미 버틀러와 모지스 무디의 부상으로 개막전부터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다. 첫 경기부터 간판스타 돈치치를 수비하는 만만찮은 임무가 주어졌지만, 렌더보그는 제법 잘 버텨냈다. ESPN 집계에 따르면 렌더보그가 마크하는 상황에서 돈치치의 야투 성공은 6개 중 1개에 불과했다.

'감정싸움' 번진 수비…거친 욕설 오가며 충돌렌더보그와 돈치치의 대결(사진=중계방송 화면)렌더보그와 돈치치의 대결(사진=중계방송 화면)

찰거머리처럼 달라붙는 렌더보그의 집중 수비는 돈치치의 짜증을 불렀고, 두 선수의 대결은 점차 감정싸움으로 번졌다. 2쿼터 후반 돈치치가 슛 동작을 속이는 페이크로 렌더보그의 파울을 유도한 장면이 발단이었다. 돈치치는 자유투를 얻어낸 뒤 신인을 향해 도발적인 말을 건넸고, 화가 난 렌더보그도 거친 욕설로 맞받아치면서 심판과 동료 선수들이 두 사람 사이에 끼어들어 제지해야 했다.

렌더보그는 경기 후 "파울 판정 자체가 문제가 아니었다. 돈치치는 경기 내내 징징대고 불평했다"며 "파울을 얻었으면 됐지, 무슨 대단한 일이라도 해낸 것처럼 나에게 떠들었다. 정말 한심한 행동이었다"고 비난했다.

두 선수의 신경전은 계속됐다. 렌더보그가 잠시 벤치로 물러난 사이 돈치치는 골든스테이트 벤치 앞에서 점프슛을 성공시킨 뒤 손가락으로 신인을 가리켰다. 다시 코트로 돌아와 자신을 막아보라는 도발이었다. 2쿼터 종료 31초 전에는 렌더보그가 돈치치의 스텝백슛을 막아낸 뒤 도발을 이어가다 결국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다.

렌더보그는 파울 당시 상황에 대해 "돈치치에게 너는 형편없는 선수라고 말했다. 나를 상대로 득점도 못 하면서 입으로만 떠든다고 했다"며 "경기 내내 그렇게 이야기했고, 욕설도 몇 마디 해서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 웃은 쪽은 돈치치였다. 돈치치는 2쿼터 종료 직전 하프라인 부근에서 던진 초장거리 슛을 백보드에 맞혀 성공시키는 명장면까지 연출했다. 버저비터 득점 직후에는 렌더보그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비웃듯이 웃음을 터뜨렸다. 앞서 신인에게 받은 도발을 그대로 되갚아준 것이다.

레이커스는 2쿼터 막판 13-4 런 과정에서 돈치치가 혼자 10점을 책임지며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을 66대 52로 마친 레이커스는 후반에도 공세를 이어가 최대 35점 차까지 달아났고, 리드를 잘 지켜 22점차 대승을 장식했다.

경기에서 패했지만 렌더보그는 전혀 기죽지 않았다. 오히려 더 기가 살아서 날뛰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렌더보그는 "상대를 압도하는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면서 존경했었는데, 직접 상대해 보니 경기 내내 불평만 하는 모습이더라"며 "존경심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에 돈치치는 "상대가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했지만 대응하지 않으려고 했다"며 "이번 시즌에는 테크니컬 파울을 안 받으려고 노력 중"이라고 가소롭다는 듯이 반응했다.

신인의 패기 감싼 선배들…하지만 승부는 완패렌더보그와 돈치치의 대결(사진=중계방송 화면)렌더보그와 돈치치의 대결(사진=중계방송 화면)

큰 화제와 논란을 부른 대스타와 신인의 설전에 골든스테이트 베테랑 드레이먼드 그린은 후배쪽 손을 들어줬다. 그린은 "리그에서 존중해야 할 선수가 있다는 말을 많이 하지만 나는 신인 때부터 그렇게 하지 않았다"며 "다음에 다시 만나도 똑같이 맞서면 된다"고 말했다. 스티브 커 감독 역시 "돈치치가 하프라인 슛을 넣은 뒤 도발한 행동에도 테크니컬 파울을 줬어야 했다"며 심판 판정에 불만을 드러냈다.

NBA에서 상대를 자극하는 말과 행동으로 기싸움을 벌이는 이른바 '트래시 토크'는 낯선 일이 아니다. 마이클 조던부터 케빈 가넷, 드레이먼드 그린까지 수많은 스타가 상대와의 신경전을 경기의 일부로 활용했다. 다만 이들의 거친 입담 뒤에는 상대를 압도하는 실력이 있었다. 농구 실력은 별로인데 입으로 농구하는 선수만큼 꼴사나운 것도 없다.

렌더보그는 프로 첫 경기부터 리그 최고 스타에게 당당히 맞서며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눈치 보지 않는 패기와 입담 하나는 확실하게 보여줬다. 데뷔전부터 이름 하나는 확실히 알렸으니 앞으로는 실력도 입담에 못지 않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 오는 30일 샌프란시스코 골든스테이트 홈에서 다시 만날 두 선수의 2차전이 기대된다.

핫 뉴스

뉴스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