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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밀워키(사진=밀워키 브루어스 SNS)[더게이트]
경기 시작하자마자 4점을 내줬다. 게다가 상대 선발은 이번 가을야구에서 21이닝 동안 단 3점만 내준 특급 에이스. 누가 봐도 패색이 짙은 경기였는데, 포기하지 않고 기어이 뒤집기에 성공했다. 밀워키 브루어스가 또 한 번 믿기 힘든 역전승을 거뒀다. 44년 만에 돌아온 월드시리즈에서 2연승을 달리며 창단 첫 우승까지 단 2승만 남겨뒀다.
밀워키는 25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아메리칸패밀리필드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탬파베이 레이스에 5대 4로 역전승했다. 전날 1차전에서 3대 2로 승리한 데 이어 연이틀 한 점차 승리로 홈에서 열린 2경기를 모두 잡은 밀워키다.
이날 승리는 밀워키가 이번 가을야구에서 거둔 7번째 역전승이다. 앞서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에서도 LA 다저스에 0대 4로 뒤지다가 6대 4로 역전승하며 4연승으로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했는데, 월드시리즈에서도 똑같이 4점 차 열세를 뒤집으며 역전극을 재현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상대 선발이 드루 라스무센이었다는 점이다. 탬파베이의 에이스 라스무센은 이번 포스트시즌 3경기에서 21이닝 3실점, 평균자책 1.29를 기록하며 올가을 '라동원'으로 활약한 선수. 밀워키는 그런 라스무센을 상대로 꾸준히 출루하며 득점 기회를 만들었고, 4회가 되기 전에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1회 4실점 충격 딛고…에이스 라스무센도 무너뜨린 밀워키 타선
프렐릭의 홈런(사진=밀워키 브루어스 SNS)경기 시작은 탬파베이의 일방적인 분위기였다. 1회 초 밀워키 신인 유격수 쿠퍼 프랫의 송구 실책으로 선두타자 얀디 디아스가 2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챈들러 심슨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고, 심슨의 2루 도루에 이어 주니어 카미네로가 9구 승부 끝에 적시타를 터뜨렸다. 계속된 공격에서 포수 리암 힉스가 밀워키 선발 로건 헨더슨의 커터를 받아쳐 2점 홈런을 날렸다. 이번 월드시리즈 첫 홈런. 탬파베이는 1회에만 4점을 뽑으며 밀워키 홈구장을 침묵에 빠뜨렸다.
하지만 밀워키도 곧바로 반격했다. 1회 말 선두타자 잭슨 추리오와 제이크 바우어스가 연속 안타를 때렸다. 1, 3루에서 바우어스가 2루 도루를 시도하자 탬파베이 2루수 리치 팔라시오스가 베이스 쪽으로 움직였고, 윌리엄 콘트레라스가 그 빈 공간을 빠져나가는 적시타를 터뜨렸다. 2사 후 개릿 미첼의 적시타까지 나오면서 점수는 4대 2로 좁혀졌다.
팻 머피 감독은 4회부터 선발 헨더슨을 내리고 불펜을 가동하며 추가 실점을 막는 데 집중했다. 탬파베이도 라스무센이 4회를 마치지 못하고 내려가면서 경기는 중반 이후 불펜 싸움으로 전개됐다. 그리고 여기서 이번 포스트시즌 최강의 불펜진을 자랑하는 밀워키가 우위를 점했다.
밀워키는 야금야금 점수차를 좁혀나갔다. 4회말엔 1사 후 프랫이 볼넷으로 출루하고 살 프렐릭이 안타로 뒤를 받쳤다. 여기서 데이비드 해밀턴의 땅볼이 탬파베이 1루수 조나단 아란다의 글러브 아래로 빠져 다리 사이를 통과했고, 그사이 프랫이 홈을 밟으면서 밀워키는 3대 4까지 따라붙었다.
반면 탬파베이는 결정적인 추가 득점 기회를 날렸다. 6회 선두타자 힉스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뒤 2사 후 빅터 메사 주니어의 좌전 안타가 터졌다. 힉스는 3루 코치 지시에 따라 홈까지 내달렸지만 좌익수 추리오의 정확한 송구에 막혔다. 포수 콘트레라스가 홈에서 힉스를 태그했고, 비디오 판독에서도 아웃 판정이 유지됐다.
위기를 넘긴 밀워키는 6회 말 마침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주인공은 8번타자 프렐릭이었다. 프렐릭은 탬파베이 왼손 투수 이언 시모어를 상대로 끈질긴 승부를 펼쳤다. 8구까지 계속 커트하며 버틴 끝에, 9구째 속구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4대 4 동점을 만드는 솔로 홈런. 지난 7월 11일 이후 무려 3개월여 만의 홈런이 결정적인 순간에 터졌다.
실책 만회한 프랫의 결승타
진격의 밀워키(사진=밀워키 브루어스 SNS)밀워키는 7회말 마침내 역전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브라이스 투랑이 2루타를 터뜨리며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프랫이 우전 적시타를 때려 투랑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1회 송구 실책으로 대량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던 신인이 결승타로 스스로 만회하고, 팀을 구했다. 프랫의 적시타에 아메리칸패밀리필드는 열광의 도가니로 변했다.
리드를 잡은 뒤에는 밀워키 불펜이 승리를 지켰다. 4회부터 조조 로메로, 더스틴 메이, DL 홀 등이 차례로 등판해 탬파베이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마지막에는 이번 가을야구 무실점 행진 중인 좌완 애런 애시비가 아웃카운트 5개를 책임지며 역전승을 완성했다. 밀워키 불펜의 이번 포스트시즌 평균자책은 1.24에 불과하다.
반면 탬파베이는 1회 4점을 먼저 뽑고도 이후 추가 득점에 실패해 역전패를 자초했다. 특히 4회 아란다의 수비 실책과 6회에는 무리한 홈 쇄도 아웃 등 크고 작은 실수가 패배로 이어졌다. 공격적인 주루와 탄탄한 수비를 앞세워 아메리칸리그 정상에 올랐지만, 월드시리즈에서는 이 같은 장점이 제대로 발휘되지 않고 있다.
월드시리즈 3차전은 장소를 옮겨 27일(한국시간) 탬파베이의 홈구장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다. 탬파베이는 프레디 페랄타를 선발로 내세워 반격을 노린다. 밀워키는 44년 만에 진출한 월드시리즈에서 2승을 먼저 안고 원정 3연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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