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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춘추
오다 쇼키(사진=중계방송 화면)[더게이트]
일본 프로야구 명문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신인 드래프트 1순위 지명을 받고도 메이저리그(MLB) 직행 의사를 굽히지 않았던 고교 특급 투수 오다 쇼키의 진로에 변수가 생겼다. 미국 진출에 필요한 사전 등록 절차를 아직 마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 것. 여기에 MLB 스타 출신 마쓰이 히데키 신임 감독이 요미우리 지휘봉을 잡으면서, 오다의 마음을 돌려놓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미국 야구 전문 기자 프란시스 로메로는 24일(한국시간) SNS를 통해 오다가 2027년 국제 아마추어 자유계약선수(FA) 계약 대상자로 등록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로메로는 "취재원에 따르면 오다 쇼키는 아직 2027년 국제 선수 계약 기간이나 MLB 드래프트 대상자로 등록되지 않았다"며 "11월 1일을 앞두고 진로 방향이 바뀌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최고 시속 157km의 강속구를 던지는 오다는 지난 15일 기자회견에서 일본 프로야구를 거치지 않고 미국으로 가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그러나 요미우리는 22일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오다를 1순위로 지명하는 모험을 시도했다.
오다는 지명 직후 "매우 영광스러운 지명이지만 미국에 도전하겠다는 마음은 전혀 흔들리지 않는다"며 입단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런데 이런 오다가 정작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하기 위한 사전 절차를 진행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이것만으로 미국 진출을 포기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오다의 입단을 원하는 요미우리로서는 한 가닥 기대를 걸 만한 상황이다.
미국행 필수 절차 미완료…11월 1일이 분수령
오다 쇼키(사진=NHK 방송 화면)오다의 미등록 사실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MLB 국제 아마추어 선수 계약 규정 때문이다. 일본 고교 선수가 졸업 후 곧바로 미국 프로야구에 진출하려면 국제 아마추어 FA 자격으로 메이저리그 구단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사전에 MLB 사무국에 선수 등록을 마쳐야 하는데, 2027년 계약 대상 선수의 등록 마감일은 오는 11월 1일이다. 마감일까지 등록하지 않으면 원칙적으로 이듬해 국제 아마추어 FA 계약을 체결할 수 없다.
다만 미등록 사실만으로 오다가 미국 진출을 포기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오다는 앞서 마이너리그 계약 외에 미국 대학 진학도 선택지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대학에 진학하면 국제 아마추어 FA 계약과 다른 경로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준비할 수 있다. 또 등록 마감 전에 절차를 마칠 가능성도 아직은 남아 있다.
오다 본인이나 학교 측이 진로를 바꿨다고 공식 발표한 적도 없다. 요미우리가 오다의 마음을 돌려놓으려면 여전히 설득 과정이 필요하다. "돈으로 나를 사려는 겐가"라고 꾸짖기에는 너무 많은 돈을 제시하거나, 나이키 조던이라도 들고 가는 정성을 보이거나 해야 한다.
신임 감독 마쓰이 하데키의 무게감도 요미우리로선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마쓰이는 드래프트 바로 다음 날인 23일 요미우리 신임 감독으로 선임됐다. 요미우리의 간판타자였던 마쓰이는 뉴욕 양키스에 진출해 2009년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까지 차지한 미일 야구의 전설이다.
신임 감독 취임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은 마쓰이는 오다의 지명 사실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드래프트를 중계로 봤는데 어떤 선수를 지명할지 전혀 몰라 솔직히 놀랐다"면서도 "세계 최고의 투수가 될 가능성이 있는 선수와 계약할 기회를 얻었다. 전율을 느꼈다"고 말했다.
마쓰이는 일본 프로야구를 거쳐 미국에 진출하는 길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니혼TV 인터뷰에서 마쓰이는 "조금이라도 자이언츠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선수의 마음을 움직일 만한 계획을 제시해 요미우리에 오고 싶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에서 뛰다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성공한 선수가 여럿 있다"고 덧붙였다.
마쓰이 자신도 신인 드래프트 당시 감독의 설득으로 마음을 바꾼 경험이 있다. 원래 한신 타이거스 팬이었던 마쓰이는 라이벌 팀인 요미우리 지명을 달가워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명 4시간 만에 걸려 온 나가시마 시게오 당시 요미우리 감독의 전화 한 통("마쓰이 군, 기다리고 있네")이 마음을 움직였고 요미우리 입단으로 이어졌다.
34년 전 감독의 전화에 마음을 바꿨던 선수가 이제는 감독이 돼 또 다른 특급 유망주의 입단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 다만 마쓰이가 직접 오다 설득에 나설지는 아직 미정이다. 마쓰이는 구단과 상의해야 한다면서도 자신이 직접 나서는 것이 오히려 선수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오타니도 미국행 선언 뒤 일본 잔류…엇갈린 강행 지명
오다 쇼키(사진=중계방송 화면)일본 프로야구에는 메이저리그 직행을 선언한 특급 유망주가 구단의 설득으로 마음을 바꾼 전례가 있다. 대표적인 인물이 오타니 쇼헤이다. 오타니는 2012년 하나마키히가시고 졸업을 앞두고 메이저리그 직행을 선언했다. 그러나 닛폰햄 파이터스는 신인 드래프트에서 오타니를 1순위로 지명 강행했고, 네 차례에 걸친 입단 협상 끝에 오타니를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
반대로 선수가 구단의 지명을 끝까지 거부한 사례도 있다. 2011년 요미우리 입단을 희망했던 스가노 도모유키는 닛폰햄의 지명을 거절했고, 1년을 기다린 끝에 이듬해 요미우리에 입단했다. 지난해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1순위로 지명한 사사키 린타로 역시 일본 구단 대신 미국 마이애미 말린스를 선택했다.
관건은 오다에게 얼마나 설득력 있고 매력적인 계획을 제시하느냐다. 닛폰햄이 오타니를 설득했던 것처럼 일본에서 기량을 키운 뒤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구체적인 육성 계획을 제시하는 것도 방법이다. 마쓰이 역시 선수의 마음을 움직일 만한 계획을 마련하겠다고 공언했다. 등록 마감일인 11월 1일 전까지가 요미우리에겐 1차 협상 시한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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