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이런 일이...한 경기에서 주전 2명이 한꺼번에 수술대로, 우승후보 오클라호마시티 초비상
끔찍한 부상 장면에 괴로워하는 셰이 길저스 알렉산더(사진=중계방송 화면)끔찍한 부상 장면에 괴로워하는 셰이 길저스 알렉산더(사진=중계방송 화면)

[더게이트]

한 경기에서 주전 선수 2명을 잃었다. 한 명은 종아리뼈가 부러지고 발목이 탈구됐고, 다른 한 명은 어깨 관절이 심하게 손상됐다. 시즌 개막 일주일 만에 벌어진 대형 악재에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의 우승 도전에도 비상이 걸렸다.

미 프로농구(NBA) 오클라호마시티의 샘 프레스티 단장은 27일(한국시간) 기자회견에서 제일런 윌리엄스가 왼쪽 종아리뼈 골절과 발목 탈구, 케이슨 월리스가 왼쪽 어깨 관절와순 파열 진단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두 선수 모두 수술을 받을 예정이며, 정확한 복귀 시점은 수술 후 결정된다.

부상 정도가 워낙 심각해 장기 결장이 불가피하다. ESPN은 두 선수가 이번 시즌 남은 경기에도 출전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아직 시즌 아웃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오클라호마시티는 최악의 상황까지 고려해야 할 마당이다.

프레스티 단장은 윌리엄스의 부상에 대해 "일반적으로 미식축구 선수들에게서 자주 보는 부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러 의사와 에이전트, 가족 등 많은 사람과 이야기를 나눴다. 이런 부상은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다. 수술이 끝나면 복귀 일정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발목 반대로 꺾인 윌리엄스…동료들도 눈 가렸다제일런 윌리엄스(사진=중계방송 화면)제일런 윌리엄스(사진=중계방송 화면)

꿈에서도 만나기 싫은 사고는 26일 LA 클리퍼스와 홈 경기에서 벌어졌다. 먼저 월리스는 1쿼터에서 상대 아이재아 잭슨의 스크린에 부딪혀 쓰러져 고통을 호소하다 교체됐다. 어깨를 다친 월리스는 검사 결과 관절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연골 조직인 관절와순이 찢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윌리엄스까지 쓰러졌다. 윌리엄스의 부상은 경기 종료를 2분도 남기지 않은 4쿼터 막판에 발생했다. 골밑으로 돌파하던 윌리엄스가 수비수들과 충돌한 뒤 공중에서 균형을 잃고 추락했고, 왼쪽 다리가 몸 아래에 깔리면서 발목이 정상적인 방향과 반대로 크게 꺾였다.

끔찍한 장면에 동료 선수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에이제이 미첼과 쳇 홈그렌은 두 손으로 눈을 가린 채 고개를 돌렸다. 셰이 길저스알렉산더와 아이재아 하텐슈타인은 얼굴을 가린 채 눈물을 쏟았다. 클리퍼스의 베테랑 센터 브룩 로페즈는 선수 생활을 통틀어 목격한 가장 끔찍한 장면이었다고 털어놨다.

코트에 쓰러져 고통스러워하던 윌리엄스는 의료진의 들것에 실려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숨죽여 지켜보던 홈 관중들이 일제히 일어나 격려의 박수를 보냈고, 윌리엄스는 양 손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려 화답했다.

이날 오클라호마시티는 길저스알렉산더의 34점 활약에 힘입어 클리퍼스를 108대 101로 꺾었다. 그러나 승리의 기쁨을 나눌 분위기는 아니었다. 마크 데이그널트 감독은 경기 후 "분위기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 길저스알렉산더는 "윌리엄스 같은 선수 없이 경기하는 건 분명 힘든 일이다. 하지만 영원히 떠나는 건 아니다. 더 좋은 모습으로 돌아올 거라고 믿는다. 그때까지 우리가 버텨야 한다"고 했다.

윌리엄스에게는 너무도 가혹한 부상이다. 2025년 올스타와 올NBA 서드팀에 선정된 윌리엄스는 최근 18개월 동안 갖은 부상에 시달렸다. 팀이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한 2025년에도 오른쪽 손목 인대가 파열된 상태로 플레이오프를 치렀다. 당시 그는 인디애나 페이서스와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40점을 쏟아부으며 우승에 기여했다.

우승 후 손목 수술을 받아 개막 19경기에 결장한 윌리엄스는 복귀한 뒤에도 양쪽 햄스트링을 번갈아 다쳤다. 정규시즌 출전은 33경기에 그쳤고, 플레이오프에서는 팀이 치른 15경기 중 10경기에 결장했다. 출전한 5경기 가운데 3경기에서도 부상으로 도중에 물러났다.

이번 시즌에는 건강을 되찾아 첫 3경기에서 평균 13.7점, 4.7리바운드, 3.3어시스트로 활약했다. 오클라호마시티도 건강한 윌리엄스와 함께 다시 우승에 도전하려 했다. 그러나 시즌 초반부터 다시 수술대에 오르면서 그 꿈은 신기루가 될 위기다. 윌리엄스는 2025년 우승 직후 체결한 5년 총액 2억 3900만 달러의 최고액 계약을 맺었다.

월리스 역시 오클라호마시티가 올 시즌 큰 기대를 걸었던 선수다. 구단은 지난여름 기존 주전 가드 루겐츠 도트를 애틀랜타 호크스로 트레이드하면서 월리스에게 주전 자리를 맡겼다. 지난주에는 5년 총액 1억 3900만 달러의 연장 계약까지 체결했다.

월리스는 지난 시즌 평균 8.6점, 3.1리바운드, 2.6어시스트를 기록하고 NBA 올디펜시브 세컨드팀에 선정됐다. 경기당 1.9개의 스틸을 기록한 수비 전문가다. 이번 시즌에도 부상 전까지 총 49분을 뛰며 스틸 7개를 기록했다. 하지만 새 계약서에 서명한 지 불과 일주일 만에 대수술이 필요한 부상을 당했다.

주축 선수 내보낸 뒤 닥친 부상 악재…얇아진 선수층케이슨 월리스(사진=중계방송 화면)케이슨 월리스(사진=중계방송 화면)

오클라호마시티의 고민은 단순히 주전 둘의 이탈에 그치지 않는다. 구단은 지난여름 급증한 선수단 연봉과 NBA의 사치세 규정을 고려해 주축 선수들을 여럿 정리했다. 도트뿐 아니라 애런 위긴스와 아이재아 조도 트레이드로 팀을 떠났다. 여기에 주전 2명까지 장기간 빠지게 되면서 기용 가능한 인원이 크게 줄었다.

이제 알렉스 카루소와 재러드 매케인, 에이제이 미첼이 더 많은 역할을 맡아야 한다. 올해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지명한 23세 베넷 스터츠의 출전 시간도 늘어날 전망이다. 설상가상으로 클리퍼스전에서는 빅맨 제일린 윌리엄스마저 손목 부상으로 코트를 떠났다.

오클라호마시티는 2024~2025시즌에도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을 극복한 경험이 있는 저력의 팀이다. 당시 홈그렌이 시즌 초반 골반뼈 골절로 39경기에 결장했고, 하텐슈타인과 제일린 윌리엄스도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다. 그러나 오클라호마시티는 정규시즌 68승으로 리그 전체 1위에 오른 데 이어 창단 첫 우승까지 차지했다.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당시엔 홈그렌이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건강하게 돌아왔지만, 윌리엄스는 올 시즌 안에 복귀할 수 있을지조차 불투명하다. 글로벌 스포츠 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은 2025년 챔피언결정전에서 팀 내 득점 2위에 올랐던 윌리엄스의 공백을 길저스알렉산더 혼자 메우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프레스티 단장은 "지금이 우리가 원하는 상황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두 선수의 회복에 대해서는 매우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상황이 훨씬 나빠질 수도 있었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선수들은 다시 코트에 돌아와 우리 팀과 도시를 대표하게 될 것"이라고 의연하게 말했다.

오클라호마시티 선수단은 27일 피닉스 선스와 원정 경기를 앞두고 이례적으로 오전 팀 미팅을 가졌다. 백투백 경기 일정 중에도 데이그널트 감독이 선수들을 한자리에 불러 모았다. 길저스알렉산더를 비롯한 선수들은 윌리엄스와 월리스의 부상 소식을 함께 받아들인 뒤 다음 경기를 준비했다. 2년전 그랬던 것처럼, 이번에도 오클라호마시티가 주전들의 이탈을 극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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