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2 보스턴→1986 메츠→2011 카디널스→2026 탬파베이? '연장전 기사회생 후 우승' 공식 이어질까
죽다 살아난 탬파베이(사진=탬파베이 레이스 SNS)죽다 살아난 탬파베이(사진=탬파베이 레이스 SNS)

[더게이트]

월드시리즈 4전 전패 탈락 위기에서 극적으로 살아났다. 연장 12회초 역전 홈런을 얻어맞고 패색이 짙었던 탬파베이 레이스가 거짓말 같은 끝내기 역전승을 거두고 시리즈 3패 뒤 첫 승을 올렸다.

탬파베이는 2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밀워키 브루어스를 연장 12회 혈전 끝에 4대 3으로 꺾었다. 1~3차전을 모두 내줬던 탬파베이는 시리즈 첫 승리를 거두며 승부를 5차전으로 끌고 갔다.

전날 3차전에서 1대 10으로 대패했던 탬파베이는 이날도 쉽지 않은 경기를 치렀다. 2회 챈들러 심슨의 적시 2루타로 선취점을 냈지만 4회 동점을 허용했고, 4회말 상대 실책을 틈타 다시 앞서갔으나 5회 데이비드 해밀턴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맞았다. 이후 양 팀 모두 득점하지 못하면서 승부는 연장으로 접어들었다.

12회초 역전포 허용, 12회말 4연속 안타로 뒤집었다벤 윌리엄슨(사진=탬파베이 레이스 SNS)벤 윌리엄슨(사진=탬파베이 레이스 SNS)

연장 12회초 밀워키의 신인 유격수 쿠퍼 프랫이 이언 시모어를 상대로 좌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월드시리즈 역사상 신인 선수가 연장전에서 기록한 첫 홈런이었다. 밀워키 선수들은 더그아웃에서 뛰쳐나와 프랫을 맞이했다. 창단 56년 만의 첫 월드시리즈 우승이 바로 눈앞에 다가온 순간이었다.

그러나 탬파베이는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 공격에서 승부를 뒤집었다. 12회말 선두타자 주니오르 카미네로의 땅볼 때 밀워키 3루수 조이 오티스의 송구 실책으로 잡은 찬스. 리엄 힉스의 안타로 기회를 이어간 탬파베이는 조니 델루카의 중전 적시타로 3대 3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심슨의 안타로 만루 기회를 잡았다.

밀워키는 끝내기 패배를 막기 위해 내야수 5명을 배치하는 극단적인 수비 시프트를 꺼냈다. 하지만 대타 벤 윌리엄슨이 초구를 받아쳐 1루수 키를 넘기는 우전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경기 종료. 4대 3으로 탬파베이가 마지막에 웃었다. 탬파베이 선수들은 일제히 그라운드로 뛰쳐나와 윌리엄슨을 에워쌌다.

윌리엄슨은 포스트시즌에서 이날 전까지 15타수 1안타에 그쳤지만 가장 중요한 순간에 결정적인 안타를 터뜨리며 팀을 탈락 위기에서 구해냈다. 윌리엄슨은 경기 후 "어릴 때 친구들과 뒷마당에서 야구를 하면서 월드시리즈 끝내기 안타를 꿈꿨다"고 기쁨을 전했다.

3연패 뒤 첫 승리…역전 우승의 시작?죽다 살아난 탬파베이(사진=탬파베이 레이스 SNS)죽다 살아난 탬파베이(사진=탬파베이 레이스 SNS)

탬파베이는 월드시리즈 역사에 남을 극적인 승리로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월드시리즈에서 탈락 위기에 몰렸다가 연장전 역전승으로 살아남은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앞서 1912년 보스턴 레드삭스, 1986년 뉴욕 메츠, 2011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모두 같은 상황에서 살아남아 우승까지 차지했다.

다만 역전 우승까지 갈 길은 멀다. 역대 월드시리즈에서 3연패 후 4차전을 이긴 팀은 탬파베이를 포함해 5개 팀뿐인데, 앞선 4개 팀은 모두 5차전에서 패해 탈락했다.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전체를 통틀어 7전 4선승제에서 3연패 후 4연승으로 시리즈를 뒤집은 사례는 2004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의 보스턴 레드삭스가 유일하다.

탬파베이는 29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5차전에서 또 한 번 탈락 위기를 넘겨야 한다. 밀워키는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유력 후보 제이콥 미저라우스키를 선발로 내세운다. 탬파베이는 던질 수 있는 투수는 총동원해 5차전부터 잡으려고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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