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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춘추
이동욱 감독은 수비를 중시하는 지도자다(사진=롯데)[더게이트]
55도루를 기록하며 데뷔 첫 도루왕에 올랐는데 내년 시즌 주전이라는 보장이 없다?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황성빈의 이야기다. 빠른 발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지만 중견수 수비에서 물음표를 지우지 못한 가운데 수비를 중시하는 이동욱 감독이 새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황성빈에게는 위기이자 한 단계 성장할 기회다.
롯데는 지난 26일 이동욱 신임 감독과 3년 총액 20억원에 계약했다. 2020년 NC 다이노스의 통합 우승을 이끈 이 감독에게 롯데가 가장 기대하는 부분은 수비력 강화다. 올 시즌 탄탄한 선발진과 젊은 야수들의 활약에도 고질적인 수비 약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한 롯데는 이 감독 체제에서 수비가 강한 팀으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
롯데의 수비 문제는 각종 지표에서도 드러난다. 인플레이 타구를 아웃으로 처리한 비율인 수비 효율(DER)은 0.662로 10개 구단 중 9위에 그쳤다. 수비 영향을 제외하고 투수의 성적을 평가하는 수비무관 평균자책(FIP)은 4.43으로 리그 3위였지만, 실제 평균자책은 4.72로 5위였다. 실책도 107개로 리그에서 세 번째로 많았다. 단순히 실책 숫자만 많은 게 아니라 중요한 승부처에서 나온 대형 실수가 패배로 이어진 경우가 적지 않았다.
수비 전문가 이동욱 감독, 도루왕 황성빈도 예외 없다?
전준호 해설위원은 황성빈을 향해 “야구에 대한 간절함과 열정으로 가득한 선수”라고 말한다(사진=롯데)이동욱 감독은 수비 지도에 특히 일가견이 있는 지도자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NC의 1군 수비 코치를 맡아 박민우 등 젊은 내야수들의 수비력 향상을 이끌었다. 선수별 약점을 파악해 반복 훈련으로 잘못된 습관을 교정하고, 데이터를 활용해 수비 위치를 조정하는 데 능하다.
이 감독이 수비 코치를 맡았던 기간 NC는 매년 수비 효율 1위를 기록했고, 통합 우승을 차지한 2020년에도 수비 효율 0.683으로 리그 1위였다. 개별 선수의 수비력을 끌어올리는 능력도 뛰어나지만, 기본적으로 수비력을 갖춘 선수에게 주전 경쟁에서 우선권을 주는 스타일의 감독이란 평가가 나온다.
이런 이동욱 감독의 부임은 황성빈에게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황성빈은 올해 롯데의 주전 중견수로 뛰면서 55도루를 기록했다. 새로 합류한 조재영 작전·주루 코치와 함께 상대 투수의 습관과 도루 타이밍을 연구해 도루 능력 향상을 이뤘고, 치열한 경쟁 끝에 박민우(50도루)를 5개 차로 제치고 데뷔 첫 도루왕에 올랐다.
문제는 수비다. 황성빈은 올해 중견수로 113경기에 출전했고, 이 가운데 107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실책은 4개로 많지 않았지만 수비 범위와 타구 판단에서 아쉬운 장면이 적지 않았다. 낙구 지점을 잘못 판단한 수비가 팀의 패배로 이어진 경기도 있었다.
특히 첫발 스타트가 느린 편이라 다른 팀의 정상급 중견수들과 비교하면 수비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도루왕 타이틀을 차지했는데도 수비 때문에 그만한 인정을 받지 못하고 다소 평가절하되는 감도 없지 않다. 공격력보다 수비의 기본기와 안정성을 중시하는 이동욱 감독 체제에서 주전 중견수 자리를 지키기 쉽지 않을 거란 예상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황성빈도 절감한 수비의 중요성…요미우리에서 해법 찾는다
이동욱 감독은 수비를 중시하는 지도자다(사진=롯데)황성빈 역시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롯데 선수단 한 관계자는 "황성빈이 올 시즌을 치르면서 수비의 중요성과 자신의 부족한 점을 절감한 것으로 안다. 시즌 종료 후에도 수비력 향상에 많은 시간을 투자할 생각이었고, 야구를 대하는 생각과 자세에서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도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황성빈은 약점인 수비력 향상을 위해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마무리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외야수 조민영과 함께 요미우리 선수들과 훈련하며 외야 수비의 기본기와 타구 판단 능력을 집중적으로 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훈련은 10월 30일부터 11월 13일까지 요미우리 자이언츠 구장과 자이언츠타운 스타디움에서 진행된다. 롯데에서는 황성빈과 조민영 외에 황진수 퓨처스 작전·주루 코치, 이수범 구단 육성 부문 야수 담당 코치가 참가한다.
롯데는 이전에도 일본 구단에 육성이 필요한 선수들을 파견해 효과를 봤다. 2024년에는 투수 정현수와 이민석을 지바롯데 마무리캠프에 파견했고, 정현수가 좋은 활약으로 보답했다. 2025년에는 내야수 전민재와 한태양이 지바롯데 캠프에 참가했는데, 전민재는 올시즌 롯데의 주전 유격수로 확고하게 자리 잡았다.
황성빈에게도 이번 일본행은 중요한 기회다. 올해 도루 분야에서 부단한 연구와 노력으로 도루왕 타이틀을 따냈다면, 이제는 같은 노력을 수비에도 쏟아야 한다. 기본적으로 빠른 발이란 장점을 갖춘 만큼, 타구 판단과 낙구지점 포착, 경로 설정에서 일정부분 향상을 이룬다면 이동욱 감독 체제에서도 주전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황성빈은 10월 30일부터 11월 13일까지 요미우리 선수들과 함께 외야 수비 훈련에 집중한다. 황성빈이 이번에는 중견수 수비라는 약점을 보완해 롯데 주전 중견수의 자격을 갖춰서 돌아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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