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 뒤흔든 충격의 연구 결과…사망 선수 2362명 분석했더니 75%가 '뇌질환' 추정
미 프로풋볼(NFL) 선수 4명 중 3명이 은퇴 후 뇌질환을 앓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나왔다미 프로풋볼(NFL) 선수 4명 중 3명이 은퇴 후 뇌질환을 앓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나왔다

[더게이트]

미 프로풋볼(NFL) 선수 4명 중 3명이 은퇴 후 뇌질환을 앓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08년부터 2023년까지 사망한 NFL 선수 2362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약 75%에게서 퇴행성 뇌질환인 만성 외상성 뇌병증(CTE)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됐다. 선수들의 반복적인 머리 충격이 뇌 건강에 미치는 위험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

미국 보스턴대학교와 매스제너럴브리검, 뇌진탕·CTE재단 공동 연구진은 29일(한국시간) 의학 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에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이 추정한 사망 선수들의 CTE 유병률은 74.5%다. 통계적 오차를 고려한 95% 신뢰구간도 69.6~78.3%에 달했다.

CTE는 머리에 반복적으로 충격을 받는 사람에게 나타나는 퇴행성 뇌질환이다. 기억력 저하와 우울증, 감정 조절 장애 등과 관련이 있으며 심한 경우 인지 기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현재로서는 사망 후 뇌 조직을 검사해야 확진할 수 있어 살아 있는 선수들의 정확한 발병 규모를 파악하기 어렵다.

뇌 기증자 93.5%에서 CTE 확인…통계 보정해도 74.5%

이번 연구는 기존 연구의 한계를 보완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연구진은 사망한 NFL 선수 2362명 가운데 뇌를 기증한 396명과 기증하지 않은 1966명의 자료를 비교했다. 그 결과 뇌 기증자 중 실제 질환 여부를 판정할 수 있었던 387명 가운데 362명(93.5%)에게서 CTE가 확인됐다.

물론 뇌 기증자들이 전체 NFL 선수들을 대표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생전에 기억력 저하 등 이상 증상을 보인 선수의 가족이 뇌를 기증할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인지 기능에 문제가 있었던 선수의 뇌가 그렇지 않은 선수보다 약 5배 더 많이 기증됐을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진은 이런 편향을 보정하기 위해 뇌를 기증하지 않은 선수들의 사망 기록과 치매 관련 자료 등을 함께 분석했다. 그 결과 유병률 추정치는 93.5%에서 74.5%로 낮아졌다. 보수적인 가정을 적용한 분석에서도 63.7%로 추정됐다. 뇌 기증자의 특수성을 고려하더라도 사망한 NFL 선수들의 CTE 유병률이 상당히 높다는 결론이다.

연구를 이끈 보스턴대학교 줄리아 갈리니 연구원은 "일반 지역사회 뇌은행에 기증된 뇌에서 CTE가 발견되는 비율은 1% 미만인데, NFL 선수들의 추정 유병률이 75%에 이른다는 것은 우려스러운 결과"라며 "선수 가족에 대한 지원과 생전 진단법 개발, 관련 증상 치료를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번 연구 결과를 현역 NFL 선수들에게 그대로 적용할 순 없다. 연구 대상은 모두 사망한 선수들이며, CTE 흔적이 있다고 해서 반드시 생전에 증상을 겪었다는 뜻도 아니다. 연구진은 초기 단계의 CTE는 별다른 증상이 없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조사 대상 선수들의 생전 치매 유병률은 27.2%로 추정됐지만, 모든 치매가 CTE 때문에 발생했다고 단정할 수도 없다.

그럼에도 연구진은 반복적인 머리 충격이 선수 건강에 미치는 위험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에 참여한 보스턴대학교 CTE센터장 앤 매키 박사는 미국 공영라디오 WBUR과 인터뷰에서 "프로 수준의 풋볼 경기가 이 질병의 실질적인 위험 요인이라는 점을 보여준다"며 예방과 선수 보호 대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NFL 사무국도 입장을 밝혔다. NFL은 "뇌진탕과 머리 충격을 줄이기 위한 대책을 시행하는 등 풋볼을 더욱 안전한 스포츠로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NFL 선수노조(NFLPA)는 "이런 연구는 풋볼이 선수들에게 미치는 장기적인 영향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며 선수들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위한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핫 뉴스

뉴스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