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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춘추
캐릭 감독(사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SNS)[더게이트]
감독도, 주장도 일단 그대로다. 공식전 8경기 연속 무승의 늪에 빠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경질 대신 공격진 보강으로 돌파구를 찾는다.
맨유는 경질 위기에 몰렸던 마이클 캐릭 감독에게 다시 기회를 주고, 갈등을 빚었던 브루노 페르난데스에게도 주장 완장을 계속 맡기기로 했다. 대신 겨울 이적시장에서 새 공격수를 데려와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베냐민 셰슈코가 장기 부상으로 빠지면서 생긴 공격진의 빈자리에는 리즈 유나이티드의 도미닉 칼버트르윈이 후보로 떠올랐다.
맨유는 지난 26일(한국시간) 안방에서 열린 본머스전에서 0대 3으로 완패했다. 앞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코모전에서 1대 4로 무너진 데 이어, 최근 공식전 8경기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지난 시즌 리그 3위로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낸 팀이 이번 시즌엔 16위까지 내려앉았다. 강등권과의 승점 차는 고작 1점이다.
경질 대신 유임…발목 잡은 ‘3000만 파운드'?
최근 PSR의 압박 속에 이적 가능성이 커진 페르난데스(사진=브루노 페르난데스 SNS)본머스전 참패 이후 캐릭 감독의 경질 가능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공동 구단주 짐 래트클리프와 글레이저 가문, 오마르 베라다 최고경영자, 제이슨 윌콕스 풋볼 디렉터 등이 회의를 열어 감독 교체 문제를 논의했다. 그 결과 클럽은 캐릭 감독에게 최소한 첼시전까지 지휘봉을 맡기기로 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맨유가 캐릭 감독을 유임한 배경으로 재정 문제를 꼽았다. 새 감독을 데려오려면 상당한 보상금과 연봉을 감수해야 한다. 맨유는 에릭 텐하흐와 루벤 아모림 감독을 선임하고 경질하는 과정에서 이미 3000만 파운드(약 570억원)를 썼다. 구단 부채도 6억 파운드(약 1조 1400억원)에 이른다. 아무리 부자 구단이라도 또 감독을 자르기는 부담스럽다.
유임이 확정되자 캐릭 감독은 곧바로 선수단 수습에 나섰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을 한자리에 모아 회의를 열었고, 페르난데스와는 따로 마주 앉았다. 페르난데스는 코모전 패배 뒤 팀 전술에 불만을 드러냈다가 본머스전 선발 명단에서 빠졌다. 캐릭 감독은 당시 순수하게 축구적인 이유로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지만, 감독과 주장 사이에 금이 갔다는 관측이 뒤따랐다.
캐릭 감독은 29일 첼시전 기자회견에서 페르난데스의 복귀를 공식 확인했다. 이 자리에서 캐릭 감독은 "페르난데스는 우리 클럽에 완전히 헌신하고 있다. 아무런 문제도 없다"며 "오랫동안 팀을 훌륭하게 이끌어 온 선수다.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신의 거취를 두고도 캐릭은 "누구에게도 재신임을 보장받을 필요가 없다. 내가 어떤 위치에 있는지, 이 일이 어떤 책임을 요구하는지 잘 알고 있다"고 답했다.
셰슈코 공백…'라이벌' 리즈 골잡이에 눈길
위기의 맨유(사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SNS)맨유가 공격수 영입에 나선 건 주전 스트라이커 셰슈코가 정강이를 다쳐 최소 내년 1월까지 결장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디 애슬레틱은 30일 기사에서 맨유가 1월 겨울 이적시장을 앞두고 칼버트르윈 영입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맨유 영입 담당자들이 실제 이적이 가능한지 파악하고 있다는 소식도 덧붙였다.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 칼버트르윈은 지난 시즌 리즈에서 리그 35경기에 나서 14골을 넣었다. 이번 시즌에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8경기에서 4골을 기록 중이다. 지난 18일 맨유전에서는 직접 골을 터뜨려 1대 1 무승부를 이끌었다.
다만 리즈는 팀의 핵심 공격수를 라이벌 구단에 내줄 생각이 없다. 칼버트르윈은 지난해 여름 에버턴을 떠나 리즈와 2028년까지 계약한 상태다. 영입 성사 가능성이 높지 않은 이유다. 다만 앙숙인 두 클럽 사이에 선수가 오간 전례가 아주 없는 건 아니다. 에릭 칸토나와 리오 퍼디난드, 앨런 스미스 등이 과거 리즈를 떠나 맨유 유니폼을 입었다.
당장 맨유는 31일 첼시 원정이란 급한 불부터 꺼야 한다. 캐릭 감독은 지휘봉을 지켰고, 페르난데스도 주장 완장을 되찾았지만 새 공격수 영입은 아무리 빨라야 내년 1월에나 가능하다. 맨유는 우선 지금 선수들로 8경기 연속 무승을 끊어야 한다. 그러지 못하면 감독 자리도, 주장 자리도 어디까지나 시한부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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