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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춘추
후라도와 강민호(사진=삼성)[더게이트]
마치 5일 전 경기의 데자뷔를 보는 듯했다. KIA 타이거즈 선발 애덤 올러는 또 무너졌고, 삼성 라이온즈 아리엘 후라도는 이번에도 굳건했다.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엇갈렸던 두 외국인 투수의 희비가 최종 5차전에서도 그대로 되풀이됐다. KIA와의 외나무다리 승부를 승리로 장식한 삼성이 한국시리즈로 향한다.
삼성은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뱅크 KBO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KIA를 6대 1로 꺾었다. 시리즈 전적 3승 2패를 기록한 삼성은 2024년 이후 2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게 됐다. 상대는 정규시즌 우승팀 KT 위즈다.
승부는 선발 싸움에서 갈렸다. 삼성 선발 후라도는 7이닝 동안 95구를 던지며 5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반면 1회부터 제구에 애를 먹은 KIA 선발 올러는 2회 집중타를 맞은 끝에 2이닝 6피안타 4실점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둘은 2차전 맞대결에서도 후라도는 6.2이닝 2실점 승리, 올러는 4.2이닝 5실점 패전으로 희비가 엇갈린 바 있다.
또 흔들린 올러, 뒤늦은 양현종 호투
김지찬의 3루타(사진=삼성)올러는 1회부터 선두타자 안타와 볼넷을 내주며 주자 1, 2루 위기에 몰렸다. 최형우가 중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삼성이 가볍게 선취점을 뽑았다. 2회에도 불안한 투구는 이어졌다. 1사 후 강민호에게 안타, 이재현에게 2루타를 맞아 1사 2, 3루에 몰렸고 김지찬이 초구를 받아쳐2타점 우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곧바로 2루를 훔친 김지찬이 박승규의 중전 적시타 때 다시 홈을 밟으면서 삼성이 4대 0으로 달아났다.
KIA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양현종과 시라카와 케이쇼를 포함한 투수 총동원을 예고했지만 실제로는 올러가 1회부터 흔들리는데도 밀어붙였고, 2회 위기에서도 움직이지 않았다. 마운드를 양현종에게 넘긴 건 3회부터. 양현종이 3회부터 5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하면서, 결과론이지만 KIA 벤치의 늦은 투수 교체가 더 큰 아쉬움을 남겼다.
반면 후라도는 2차전에 버금가는 호투를 펼쳤다. 1회초를 삼자범퇴로 막았고, 2회에는 선두타자 나성범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김선빈을 병살타로 처리했다. 3회 1루수 르윈 디아즈의 실책과 박재현의 3루타로 비자책 1실점했지만, 계속된 2사 3루에서 김도영을 초구에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 추가 실점을 막았다.
가장 큰 고비는 6회. 김도영이 3루수 실책으로 출루했고, 1사 후 나성범의 안타로 1, 2루가 됐다. 여기서 KIA가 한 점이라도 따라붙으면 추격의 불씨가 될 수 있는 상황. 하지만 후라도는 김선빈과 한준수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스스로 위기를 벗어났다. 후라도는 마운드에서 두 주먹을 불끈 쥐고 크게 포효했다.
후라도가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타선에서는 김지찬이 맹활약했다. 김지찬은 이날 4타수 3안타 3타점 3득점으로 삼성이 올린 6득점을 모두 자신의 발과 방망이로 만들었다. 1회 선취 득점에 이어 2회에는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린 김지찬은 6회 2사 2루에서 상대의 타구판단 미스가 동반된 3루타로 타점을 올렸다. 박승규의 적시타가 이어지며 삼성은 6대 1로 멀리 달아나 승리를 굳혔다.
삼성, 2년 만에 한국시리즈…5년 전 1위 다퉜던 KT와 재대결
가을사나이 박승규(사진=삼성)7회에도 올라온 후라도는 선두타자 하주석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김태군을 병살타로 잡았고, 이호연의 볼넷 이후엔 박재현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이날 임무를 마쳤다. 삼성은 8회 이승민, 9회 원태인을 투입해 KIA 타선의 추격 의지를 잠재웠다. 이번 플레이오프 5경기에 모두 등판한 이승민은 마지막 경기에서도 무실점으로 제 몫을 했다.
KIA는 준플레이오프에서 LG 트윈스를 3연승으로 꺾은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2차전과 5차전에 선발로 나선 올러의 부진이 뼈아팠다. 해태 시절 포함 한국시리즈에 12차례 올라 모두 우승한 KIA지만, 플레이오프에서는 1990년, 1992년, 2002년, 2003년에 이어 올해까지 5번 연속 탈락이다. 5전 3선승제 시리즈에서 1차전과 4차전을 이기고도 5차전에서 진 최초의 팀이라는 기록도 남겼다.
최근 3년 연속 플레이오프를 치른 삼성은 2024년에 이어 두 번째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2024년에는 LG를 3승 1패로 꺾었지만, 지난해에는 한화에 2승 3패로 졌고 올해는 KIA와 최종 5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이제 KIA는 2014년 이후 12년 만이자 통산 9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상대 KT와는 5년 만에 다시 우승을 놓고 다투게 됐다. 두 팀은 2021년 정규시즌을 나란히 76승 9무 59패로 마쳐 사상 첫 1위 결정전을 치렀다. 당시 KT가 삼성을 1대 0으로 꺾고 한국시리즈에 직행했고, 창단 첫 통합 우승까지 차지했다. 양 팀은 2일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를 가진 뒤, 3일 오후 6시 30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7전 4선승제의 첫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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