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6차전 우승" 삼성은 "5차전 승부"…시뮬레이션 결과는 KT 우승 확률 55.42%
이강철 박진만 감독(사진=삼성)이강철 박진만 감독(사진=삼성)

[더게이트]

KT 위즈는 손가락 여섯 개, 삼성 라이온즈는 다섯 개를 펼쳐 보였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몇 차전에서 확정하겠느냐는 질문에 양 팀 감독과 선수들이 내놓은 대답이다. 어느 팀도 7차전까지 갈 생각은 없었다. 정규시즌 득실점을 바탕으로 계산한 시뮬레이션에선 KT의 우승 확률이 55.42%로 삼성(44.58%)보다 높게 나왔다.

KT 이강철 감독과 장성우, 소형준, 삼성 박진만 감독과 구자욱, 원태인은 2일 경기 수원 라마다프라자 호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다. 3일 수원에서 시작하는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양 팀은 나란히 승리를 자신했다.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이강철 감독은 선발투수진에 자신감을 보였다. 이 감독은 "밑에서 올라온 팀은 실전을 치르면서 타격감이 올라와 있다. 반면 1위 팀은 타격감이 올라올 때까지 투수력으로 버텨야 한다"면서 "우리 팀은 삼성보다 선발투수진의 힘이 더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 우세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진만 감독은 좌타라인에서 승산을 찾았다. 삼성에는 구자욱과 르윈 디아즈, 최형우, 류지혁, 김지찬 등 준수한 좌타자들이 포진해 있다. 박 감독은 "우리는 좌타 라인이 강점이고, 그 부분이 KT보다 나은 점"이라면서 "KT의 투수력이 좋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를 무너뜨리려면 결국 우리 좌타자들이 잘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발 여유 있는 KT, 원태인 불펜 카드 준비한 삼성구자욱과 원태인(사진=삼성)구자욱과 원태인(사진=삼성)

불펜 운용도 관심사다. KT는 전용주 외에는 왼손 불펜투수가 부족하다는 약점이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선발투수 오원석을 한국시리즈에서는 불펜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깜짝 불펜 투수를 준비했느냐는 질문에 이 감독은 "1차전을 하면서 보여드릴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삼성은 플레이오프에서 마무리로 나섰던 원태인을 한국시리즈에서도 일단 불펜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양팀 선수들의 신경전도 팽팽했다. 삼성 주장 구자욱이 플레이오프를 거치며 살아난 팀 분위기를 강조하자 KT 주장 장성우가 "우리만큼 분위기 좋은 팀도 없다"고 반박에 나섰다. 장성우는 "우리가 역전승도 가장 많은 팀인 만큼 기 하나는 타고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기 감각 우려에 대해서도 평가전에서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삼성 원태인은 KT 상대 '복수'를 별렀다. 원태인은 2021년 정규시즌 1위 결정전에서 KT를 상대로 6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했지만, 팀 타선 침묵 속에 0대 1로 패전을 떠안았다. 이 패배로 삼성은 정규시즌 1위 자리를 KT에 내줬고, 플레이오프에서도 두산 베어스에 패해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해 아픈 기억으로 남았다.

원태인은 "타이브레이커에서 한 번 쓴맛을 봤고, 2년 전 KS에서도 아픔을 맛봤다"며 "그런 분함과 복수심을 가지고 KS에서 꼭 우승할 수 있도록 열심히 던지겠다"고 눈을 빛내며 말했다. 우승을 확정하는 경기에 선발로 나선다면 완봉승을, 마무리투수로 나선다면 세이브를 거두고 싶다는 각오도 밝혔다.

KT는 6차전, 삼성은 5차전…모의실험 결과는?이강철 박진만 감독(사진=삼성)이강철 박진만 감독(사진=삼성)

그렇다면 양팀 선수단은 몇 차전 승부를 예상할까. 한국시리즈를 몇 차전에서 끝내고 싶은지 손가락으로 보여 달라는 주문에 이강철 감독과 KT 선수들은 6차전, 박진만 감독과 삼성 선수들은 5차전을 택했다. 5차전은 삼성의 홈인 대구, 6차전은 KT의 홈인 수원에서 열린다. 펼친 손가락 갯수는 달라도 안방에서 우승을 확정하고 싶은 마음은 다르지 않았다.

다만 정규시즌 성적을 바탕으로 계산한 우승 확률은 KT가 좀 더 높게 나타났다. 정규시즌 득점과 실점으로 산출한 '피타고리안 기대승률'을 토대로 계산한 몬테카를로 시뮬레이션 결과, KT의 우승 확률은 55.42%로, 삼성은 44.58%로 나타났다.

가장 가능성이 큰 시나리오는 KT가 4승 2패로 우승하는 경우로 전체의 17.12%를 차지했다. KT가 4승 3패로 우승할 확률은 16.28%, 4승 1패는 14.42%였고 4연승으로 끝낼 확률은 7.60%로 가장 낮았다. KT 선수들이 예상한 6차전 우승이 통계상으로도 가장 유력한 결과였다.

반면 삼성은 5차전 예상과 달리 7차전까지 가야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았다. 4승 3패 우승 확률이 14.75%로 가장 높았고, 4승 2패는 14.03%, 4승 1패는 10.70%, 4연승은 5.11%였다. 양 팀의 확률을 합치면 한국시리즈가 7차전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31.03%였다.

한국시리즈의 첫 번째 승부처는 3일 열리는 1차전이다. 삼성이 승리하면 플레이오프에서 이어온 상승세를 한국시리즈까지 가져갈 수 있다. 반대로 충분히 휴식한 KT가 첫 경기를 잡으면 플레이오프 5차전까지 치른 삼성을 상대로 유리한 출발을 할 수 있다. 지금까지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 팀은 42차례 가운데 31차례 우승(73.8%)했다.

한국시리즈 1차전은 3일 오후 6시 30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다. KT는 삼성 타자들이 정규시즌 한 번도 상대하지 않은 외국인 투수 데이비스 대니엘을 선발로 내세운다. 플레이오프에서 원투펀치를 모두 소모한 삼성은 4선발 최원태에게 첫 경기를 맡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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