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토는 스쿠발 다음인데 노시환은 '40위 밖'이라니 너무하시네요…美 선수평가 전문가 FA 랭킹 살펴보니
홈런 직후 덕아웃에 세리머니하는 노시환. (사진=한화)홈런 직후 덕아웃에 세리머니하는 노시환. (사진=한화)

[더게이트]

올겨울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노시환이 미국 현지 선수평가 전문가의 FA 랭킹 40위 안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반면 같은 3루수인 사토 데루아키는 랭킹 2위로 '최대어' 타릭 스쿠발 바로 다음에 자리해 현지의 높은 평가를 확인했다. 사토를 포함해 올겨울 일본에서 포스팅을 신청한 선수 3명은 모두 40위 안에 들었다.

미국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의 선수평가 전문가 키스 로는 3일(한국시간) 기사에서 올겨울 시장에 나온 FA 40인 랭킹을 공개했다. 로는 자신이 메이저리그 구단의 야구운영 부문 책임자라면 각 선수에게 얼마나 투자할 의향이 있는지를 기준으로 순위를 매겼다고 설명했다. 로는 2006년부터 선수평가와 유망주 분석을 전문으로 해 왔고, 과거 야구단 단장 특별보좌역으로도 일해 상당한 공신력을 인정받는 평가자다.

스쿠발 다음은 사토…연평균 2500만 달러 이상 예상사토 테루아키(사진=MLB.com)사토 테루아키(사진=MLB.com)

1위는 누구나 예상할 수 있듯이 두 차례 사이영상에 빛나는 에이스 스쿠발이 차지했다. 눈에 띄는 건 전체 2위다. 일본 한신 타이거스 출신 사토가 브랜던 로우(3위), 스즈키 세이야(4위), 루이스 아라에스(5위) 등 쟁쟁한 선수들을 제쳤다. 로는 사토에 대해 "올겨울 일본프로야구에서 건너오는 최고의 선수이며, 이번 FA 시장 전체에서 가장 뛰어난 야수일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사토는 올 시즌 일본 센트럴리그에서 타율 0.306, 출루율 0.383, 장타율 0.609에 홈런 39개를 기록했다. 투수 친화적인 고시엔구장을 홈으로 쓰면서 최근 2년간 홈런 79개를 친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헛스윙이 많고 장기적으로 3루를 못 볼 수 있다는 약점도 있지만, 무라카미 무네타카를 능가하는 장타력이 있어 리스크를 감수할 만하단 게 로의 평가다. 예상 계약 규모는 최소 4~5년, 연평균 2500만 달러(약 337억원) 이상이다.

반면 함께 포스팅된 노시환은 명단에서 제외됐고 별도 언급도 없었다. 노시환이 아직 미국에서 충분히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선수여서인지, 40인에 포함될 만한 레벨이 아니라고 판단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로는 일본과 한국에서 시장에 추가로 나오는 선수 가운데 명단에 넣을 만한 선수가 있으면 순위를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에서 포스팅된 다른 선수들은 40인에 포함됐다. 세이부 라이온스 우완 다이라 가이마가 14위, 닛폰햄 파이터스 우완 이토 히로미가 34위에 올랐다. 로는 올해 일본프로야구에서 평균자책 1.36을 기록한 다이라를 일본에서 건너오는 최고의 투수로 꼽았다. 최고 100마일(약 161km/h)에 이르는 속구와 다양한 변화구를 갖췄다는 평가로, 지난해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3년 5400만 달러(약 727억원)에 계약한 이마이 다쓰야보다 좋은 조건을 예상했다. 이토에게는 5선발 역할을 전망하며 1년 1000만~1200만 달러(약 135억~162억원)를 적정 규모로 제시했다.

랭킹 맨 마지막에 있는 선수들을 살펴보면 올겨울 메이저리그 FA 시장의 몸값을 가늠할 수 있다. 39위는 올해 30세 시즌을 앞둔 2루수 글레이버 토레스, 40위는 백업 외야수 타이론 테일러다. 로는 토레스의 타구 질이 크게 떨어졌고 수비에서도 경쟁력이 높지 않다는 평가와 함께 이제는 1000만 달러(약 135억원) 미만의 1년 계약으로 자신의 가치를 다시 증명해야 할 처지라고 냉정하게 진단했다.

40위 테일러에게는 1년 700만~800만 달러 계약이면 구단 입장에서 좋은 투자라고 봤다.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약 94억~108억원이다. 주전보다는 네 번째 외야수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은 선수의 1년 계약 예상 금액이 이 정도다. 40위권 밖인 노시환이 받는 연평균 금액은 이보다 낮게 책정될 가능성이 높은데, 과연 한화 이글스와 맺은 11년 총액 307억원 계약을 상쇄할 만한 수준이 될 수 있을지는 두고봐야 할 대목이다.

이번 명단 제외를 곧바로 노시환의 시장 가치에 대한 최종 평가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다만 미국에서 사토와 노시환을 바라보는 시선에 차이가 있는 것만은 분명해졌다. 사토는 올겨울 FA 전체 2위에 오를 만큼 높은 평가를 받은 반면, 노시환은 아직 상위권 선수로 평가받지 못하거나 혹은 충분히 인지되지 않고 있다.

한편 이번 명단에는 올 시즌을 끝으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계약이 끝난 김하성도 포함되지 않았다. 김하성은 1년 2000만 달러(약 269억원)에 계약하며 재기를 노렸지만 올해도 부상과 부진에 시달렸다. 대신 김하성이 없는 동안 애틀랜타 유격수 자리를 맡았던 마우리시오 두본이 전체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로는 두본의 수비와 콘택트 능력, 내야와 외야를 모두 소화하는 활용도를 높이 평가하며 적정 계약으로 3년 5000만~6000만 달러(약 674억~808억원)를 제시했다. 원래 시즌 전 계획대로라면 김하성이 있어야 할 자리다.

핫 뉴스

뉴스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