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에서도 실책, 또 화면 가득 잡힌 얼굴…삼성의 가을야구 수비 불안 언제 끝날까
실책을 아쉬워하는 김현준(사진=중계방송 화면)실책을 아쉬워하는 김현준(사진=중계방송 화면)

[더게이트]

한국시리즈에 오면 달라질 줄 알았다. 그런데 여전히 불안하다. 정규시즌 최소 실책 팀 삼성 라이온즈의 수비가 가을야구에서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 플레이오프에서 잇따른 실책으로 중계 카메라의 집중 조명을 받았던 삼성 야수들이 한국시리즈 첫 경기에서도 실수를 저질렀다. 이번에도 중계 화면에는 실수한 선수의 얼굴이 반복해서 등장했다.

삼성은 3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KT 위즈에 7대 8로 패했다. 6회까지 8대 0으로 끌려갔지만 7회 5점, 8회 2점을 뽑으며 한 점 차까지 따라붙는 저력을 발휘했다. 비록 역전에는 실패했지만 정규시즌 1위 KT를 상대로 무서운 뒷심을 보여준 삼성이다.

문제는 수비였다. 플레이오프에서 삼성의 발목을 잡았던 수비 불안이 한국시리즈에서도 이어졌다. 이날은 실책이 직접 패배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아쉬운 장면이 여러 차례 나왔다. 정규시즌 내내 삼성의 강점이었던 수비가 가을야구에서는 좀처럼 제 모습을 찾지 못하고 있다.

타구 잡았다 놓친 류지혁, 중전안타 처리하다 실책한 김현준

첫 장면은 1회말에 나왔다. 삼성 선발 최원태가 샘 힐리어드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아 0대 2로 뒤진 상황이었다. 2사 후 KT 김상수가 2루 베이스 쪽으로 향하는 땅볼을 쳤다. 삼성 2루수 류지혁이 타구를 따라가 글러브를 뻗었지만 포구에 실패했다. 내야안타가 되면서 3루 주자가 홈을 밟았고, 점수는 0대 3으로 벌어졌다.

공식 기록은 실책이 아닌 안타. 그러나 포구에 성공했다면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낼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삼성으로서는 아쉬운 장면이었다. 이날 중계방송은 류지혁의 수비를 여러 각도에서 보여준 뒤 아쉬워하는 얼굴까지 화면에 담았다.

8회말에는 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삼성 타선이 7대 8까지 추격한 상황이었다. 2사 1루에서 KT 힐리어드가 중전 안타를 쳤다. 그런데 삼성 중견수 김현준이 타구를 제대로 포구하지 못했다. 공이 뒤로 빠지는 사이 타자 주자 힐리어드는 2루까지, 1루 주자는 3루까지 진루했다.

한 점 차까지 따라붙은 상황에서 맞은 2사 2, 3루 위기. 자칫 실책 하나로 어렵게 만든 추격 분위기가 꺾일 수 있었다. 오랜만에 얻은 가을야구 출전 기회에서 실수한 김현준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에도 중계 카메라는 김현준을 놓치지 않았다. 실책 장면을 여러 각도에서 다시 보여주고, 김현준의 굳은 표정까지 거듭 비췄다.

그나마 김현준에게 다행인 건 실책이 실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삼성은 이어 등판한 미야모리 사토시가 오윤석에게 볼넷을 내줘 2사 만루에 몰렸지만, 김상수를 3루 땅볼로 처리해 추가 실점을 막았다. 만약 여기서 한두 점을 더 내줬다면 김현준의 실책이 두고두고 패배의 원인으로 지목될 수도 있었다.

삼성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실책 85개로 최소 실책 공동 1위를 차지한 '수비의 팀'이다. 그런데 가을야구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KIA 타이거즈와 치른 플레이오프 5경기에서 무려 9개의 실책을 범했다. 정규시즌 144경기에서 경기당 0.59개였던 실책이 플레이오프에서는 경기당 1.8개로 늘었다.

특히 플레이오프 4차전이 뼈아팠다. 삼성은 실책 3개를 저지르며 2대 4로 역전패했다.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앞선 상황에서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할 기회를 놓친 삼성은 결국 5차전까지 치르고 어렵게 한국시리즈에 올라왔다.

한국시리즈에서는 달라진 수비를 보여주겠다고 다짐했지만, 첫 경기부터 불안한 장면이 되풀이됐다. 실수한 선수들의 얼굴도 어김없이 중계 화면을 가득 채웠다. 삼성은 4일 2차전에서 반격에 나선다. 하지만 정규시즌 최소 실책 팀다운 수비력을 되찾지 못한다면 남은 시리즈에서도 쉽지 않은 여정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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