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에서 1경기 만에 '런'한 이유 있었네...타이거스 특급 에이스 팔꿈치 수술 날벼락, FA 가치도 폭락하나
타릭 스쿠발(사진=MLB.com)타릭 스쿠발(사진=MLB.com)

[더게이트]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1경기만 던지고 '런'한 이유가 있었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슈퍼 에이스 타릭 스쿠발이 수술대에 오른다.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2년 연속 거머쥔 최고 에이스가 시즌 한복판에 팔꿈치 수술을 받게 됐다. 디트로이트 구단에는 청천벽력이다.

A.J. 힌치 감독은 5일(한국시간) "스쿠발의 팔꿈치에서 유리체(관절 내 뼈 조각)가 발견돼 수술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수술 날짜는 아직 미정이며, 복귀 시점도 현재로선 안갯속이다.

타릭 스쿠발(사진=디트로이트 타이거즈 SNS)타릭 스쿠발(사진=디트로이트 타이거즈 SNS)


마운드에서 감지된 이상 징후

스쿠발은 지난 3월 2026 WBC에 미국 대표팀 일원으로 참가했다. 그러나 영국전 단 한 경기만 던지고 대표팀을 떠나 디트로이트 스프링캠프로 복귀했다. 미국 야구팬들 사이에선 "배신자"라는 비난이 쏟아졌고, 미국이 조별리그 탈락 위기 망신을 당하면서 여론은 더욱 험악해졌다.

스쿠발은 당시 "부상 위험과 투구 과부하 때문에 내린 결정이었다"고 해명했다.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갑작스럽게 투구량이 급증하면 부상 위험성이 커진다. 그래서 선을 그을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결과적으로는 우려가 현실로 돌아온 셈이다.

이상 징후는 이미 지난달 29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 감지됐다. 7회 투구 도중 스쿠발이 왼쪽 팔뚝을 거칠게 흔들고 잡아당기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힌치 감독과 트레이너가 다급히 마운드에 올랐으나, 스쿠발은 연습 투구 하나를 던진 뒤 "괜찮다"며 이들을 돌려보냈다. 이날 스쿠발은 7이닝 2실점 7탈삼진으로 경기를 지배했다.

하지만 통증은 멈추지 않았다. 4일 오전 캐치볼을 하던 스쿠발은 평소와 다른 이질감을 느꼈고, 즉시 정밀 검사에 들어갔다. 팔꿈치 속을 떠다니는 뼈 조각이 범인으로 지목됐다. 스쿠발은 "증상이 시즌 초, 어쩌면 지난 겨울부터 있었을지 모른다"며 더그아웃에서 중계 카메라를 피해 팔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증상을 달래왔다고 털어놨다.

팔꿈치 유리체 제거 수술은 인대를 재건하는 토미 존 수술보다 가벼운 처치에 해당한다. 올 시즌 헌터 그린(신시내티 레즈)과 에드윈 디아즈(LA 다저스)도 같은 수술을 받았다. 힌치 감독 역시 "비교적 간단한 절차"라고 설명하며 지나친 우려를 경계했다.

문제는 시간이다. 수술 후 다시 빌드업 과정을 거치려면 최소 두세 달이 필요하다. 그동안 스쿠발의 과부하가 워낙 심했다는 점도 우려를 더한다. ESPN 리서치에 따르면 스쿠발은 2024 시즌 개막 이후 시속 150km/h가 넘는 공을 3211개 던져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기록했다. 2위와의 격차만 234개에 달했다.

미국 에이스 스쿠발(사진=MLB.com)미국 에이스 스쿠발(사진=MLB.com)


부상자만 14명…벼랑 끝 선두 싸움

디트로이트의 시름은 깊어간다. 현재 18승 17패로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지구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마운드의 핵심인 스쿠발이 이탈하며 자칫 상승 동력을 잃을 위기다. 케이시 마이즈를 포함해 이미 선수단 14명이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스쿠발이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 타이거스는 2024년과 2025년 각각 21승 10패를 기록했다. 에이스가 없이는 포스트시즌 진출도, 설령 가을야구에 가더라도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가기도 어렵다. 대체 선발 타일러 홀튼을 내세우고 트리플A에서 타이 매든을 불러올렸지만, 스쿠발의 빈자리를 메우기엔 역부족이다.

이번 수술은 스쿠발 개인의 미래 가치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스쿠발은 이번 시즌 종료 후 생애 첫 FA 자격을 얻는다. 원래 시장에서는 요시노부 야마모토(다저스)의 12년 3억 2500만 달러(약 4712억원) 계약을 뛰어넘는 역대 투수 최대 규모의 계약이 터질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반복되는 부상 이력이 발목을 잡는다. 대학 시절 토미 존 수술, 2022년 굴곡근 수술에 이어 이번이 벌써 세 번째 팔 수술이다. 스쿠발은 "두 번의 수술 뒤에도 잘 돌아왔다"며 의지를 다졌지만, 시장의 평가는 훨씬 냉정해질 수밖에 없다. '슈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가 잘 써먹는 방식대로 단년 계약 후 재수를 노려야 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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