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시환 또 뺐어? 美 매체 선정 FA 랭킹에 '3루 경쟁자' 사토 5위 등극...40위권에 일본 선수만 5명
노시환은 21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 상대 PO 3차전서 역전 2점홈런을 기록했다. (사진=한화)노시환은 21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 상대 PO 3차전서 역전 2점홈런을 기록했다. (사진=한화)

[더게이트]

올겨울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노시환이 미국 현지 매체 선정 FA 랭킹 40위 안에 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반면 같은 3루수인 일본 거포 사토 데루아키는 전체 5위에 올랐고, 일본에서 포스팅된 다른 선수 2명도 모두 40위 안에 포함돼 희비가 엇갈렸다.

미국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6일(한국시간) 팀 브리튼, 조니 플로레스 주니어, 채드 제닝스 기자가 공동으로 선정한 '2026~2027시즌 메이저리그 FA 상위 40인'을 공개했다. 선수들의 최근 성적과 예상 계약 규모, 어울리는 구단 등을 분석한 순위다. 브리튼 기자는 주요 선수들의 예상 계약 금액도 함께 제시했다.

노시환은 앞서 3일 같은 매체의 선수평가 전문가 키스 로가 발표한 FA 40인 랭킹에서도 순위에 포함되지 못했다. 키스 로의 순위가 개인 평가라면 이번 순위는 기자 3명의 평가를 종합한 결과다. 평가 방식과 일부 선수의 순위에 차이가 있긴 했지만, 일본 포스팅 선수 3명은 모두 포함되고 노시환은 빠졌다는 공통점이 있다.

스쿠발·아로사레나·스즈키·그레이 다음은 사토…연평균 2500만 달러 전망사토 테루아키(사진=MLB.com)사토 테루아키(사진=MLB.com)

랭킹 1위는 이번에도 두 차례 사이영상에 빛나는 특급 에이스 타릭 스쿠발이 차지했다. 외야수 랜디 아로사레나가 2위, 일본인 외야수 스즈키 세이야가 3위, 베테랑 투수 소니 그레이가 4위로 뒤를 이었다.

눈에 띄는 건 그다음인 전체 5위 사토다. 키스 로의 평가에서 스쿠발 바로 다음인 2위였던 사토는 이번 랭킹에선 세 계단 내려갔지만, 여전히 올겨울 미국 진출을 노리는 아시아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디 애슬레틱은 사토가 올겨울 FA 시장에 나온 타자 가운데 장기적으로 가장 뛰어난 선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사토는 최근 2년간 한신에서 홈런 79개를 쳤고, 올해 타율 0.306, 39홈런, 106타점, OPS 0.991로 센트럴리그 타격 3관왕에 올랐다. 리그 평균 OPS가 0.651에 불과할 만큼 투고타저가 극심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굉장한 성적이다.

삼진이 일본프로야구 평균보다 약 50% 많다는 점은 약점이다. 그래도 미국 진출 첫해부터 좋은 성적을 거둔 스즈키, 오카모토 가즈마, 무라카미 무네타카의 일본 시절과 비교할 만한 성적이라는 게 매체의 평가다. 무라카미보다 나이는 많지만 메이저리그에서도 3루수로 살아남을 가능성은 더 높다고 봤다. 어울리는 구단으로는 볼티모어 오리올스, 뉴욕 양키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시애틀 매리너스를 꼽았다.

예상 몸값도 엄청나다. 키스 로는 앞선 평가에서 사토의 계약 규모를 최소 4~5년, 연평균 2500만 달러(약 337억원) 이상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번 평가에서는 사토의 예상 계약 금액을 따로 제시하지 않았지만, 4위 소니 그레이의 예상 계약이 2년 5500만 달러(약 741억원), 6위 트레버 로저스가 4년 8400만 달러(약 1131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사토의 예상 계약은 4년 기준 1억 달러 정도로 추산 가능하다.

한편 지난 키스 로 랭킹에 이어, 이번 랭킹에서도 일본에서 포스팅된 선수 전원이 40위 안에 들었다. 세이부 라이온스 우완 다이라 가이마가 36위, 닛폰햄 파이터스 우완 이토 히로미가 39위다. 두 선수는 키스 로의 순위에서는 각각 14위와 34위였다.

다이라는 올해 일본프로야구에서 평균자책 1.36을 기록했고, 최고 100마일(약 161km/h)에 이르는 속구와 다양한 변화구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디 애슬레틱은 다이라가 선발로 전환한 뒤 일본프로야구에서도 손꼽힐 만한 시즌을 보냈다고 평가했다. 다만 선발 경험이 아직 많지 않아 메이저리그에서는 구원투수가 더 어울릴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선발로 꾸준히 던질 수 있을지가 계약 규모를 좌우할 변수다.

지난해 사와무라상을 받은 이토는 올해 26경기에서 172.2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 3.18을 기록했다. 디 애슬레틱은 이토의 가장 큰 장점으로 꾸준함과 내구성을 꼽았다. 최근 3년간 이토보다 많은 이닝을 던진 메이저리그 투수가 단 4명에 불과할 정도. 일본에서 다른 특급 투수들만큼 압도적인 성적을 낸 것은 아니지만, 안정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지킬 수 있는 선수한 평가다.

이미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스즈키(3위)와 이마나가 쇼타(21위)까지 더하면 이번 명단에 오른 일본 선수는 모두 5명이다. 브리튼 기자는 스즈키의 계약을 4년 총액 1억 800만 달러(약 1455억원), 이마나가의 계약을 2년 총액 3400만 달러(약 458억원)로 예상했다. 스즈키는 올 시즌 26홈런을 기록했고 수비 능력도 크게 향상돼 공격과 수비를 겸비한 외야수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노시환은 또 40위 밖…김하성 대신 뛴 두본은 24위김하성의 끝내기 안타가 터졌다(사진=MLB.com)김하성의 끝내기 안타가 터졌다(사진=MLB.com)

아쉽게도 노시환의 이름은 이번에도 없었다. 노시환은 올 시즌 한화에서 타율 0.283, 29홈런, 96타점을 기록했고, 지난달 31일 구단의 동의 하에 메이저리그 포스팅을 신청했다. 앞서 MLB닷컴은 노시환의 장타력이 빅리그에서도 통할 수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3루 수비에는 다소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다만 이번 명단 제외를 곧바로 노시환의 메이저리그 진출 실패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디 애슬레틱의 순위는 기자들이 자체적으로 선정한 명단이지, 30개 구단의 실제 영입 의사를 조사한 결과가 아니다. 단, 이 랭킹을 통해 미국 현지에서 사토와 노시환을 바라보는 시선에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점은 확인할 수 있다.

노시환에게는 한화와 맺은 11년 총액 307억원의 비FA 다년계약이 있다.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하면 기존 계약은 파기되지만, 미국 진출에 실패하면 한화와의 계약은 그대로 유지된다. 미국에서 제시하는 계약 기간과 보장 금액을 충분히 따져봐야 하는 이유다. 307억원은 달러로 환산하면 약 2300만 달러다. 미국 구단이 제시하는 계약 총액이 이보다 크게 적다면 한화와의 장기 계약을 포기하기 쉽지 않다.

한편 이번 명단에는 올 시즌을 끝으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계약이 만료된 내야수 김하성도 빠졌다. 김하성은 1년 2000만 달러(약 269억원)에 계약하며 FA 재수를 노렸지만 올해도 부상과 부진에 시달렸다. 대신 김하성이 없는 동안 애틀랜타 유격수 자리를 맡았던 마우리시오 두본이 전체 24위에 이름을 올렸다.

두본은 올해 600타석 넘게 소화하며 처음으로 규정타석을 채웠다. 주로 좌익수와 유격수를 맡았고 모두 6개 포지션에서 뛰었다. 디 애슬레틱은 두본의 다양한 수비 활용도와 콘택트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올겨울 유격수 FA 시장에 마땅한 선수가 부족한 만큼, 당장 유격수가 필요한 구단에는 주전이나 백업 이상의 역할을 맡길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으로 봤다.

올겨울 메이저리그 FA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수준급 야수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10년간 가장 질 떨어지는 FA 시장이라는 평이 나올 정도다. 여기에 12월 1일 노사단체협약 만료와 직장폐쇄 변수도 있어, 노시환을 포함한 포스팅 선수들은 직장폐쇄가 시작되기 전에 계약을 마쳐야 한다. 포스팅 협상 마감은 한국시간 12월 2일 오전 7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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