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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춘추
라이언 와이스(사진=한화)[더게이트]
'대전 예수' 라이언 와이스의 한화 이글스 복귀가 사실상 무산됐다. 한화의 복귀 제안을 받고 고심했던 와이스가 한국 대신 미국에 남기로 결정했다. 새로운 메이저리그(MLB) 구단과의 계약이 임박한 가운데, 이로써 한화 팬들이 기대했던 2년 만의 KBO리그 복귀는 이뤄지기 어렵게 됐다.
미국 야구계 소식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8일 더게이트와 통화에서 "와이스가 한화와 미국 사이에서 고민한 끝에 미국에 남기로 결정한 것으로 안다. 조만간 미국 팀과 계약 소식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와이스는 전 소속팀 한화의 복귀 제안을 받고 진지하게 고민했지만, 최종적으로 미국 무대에서 다시 도전하는 길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와이스에게 관심을 보인 미국 구단은 한 곳이 아니다. 복수의 미국 구단이 영입을 제안했으며, 일부 구단은 메이저리그 승격 여부에 따라 연봉이 달라지는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계약 상대와 조건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와이스가 미국 잔류 의사를 굳힌 만큼 조만간 새 소속팀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6주 대체 선수에서 16승 에이스까지…대전에서 쓴 성공 신화
라이언 와이스(사진=MLB.com)와이스가 한화와 처음 인연을 맺은 건 2024년 6월이다. 당시 한화는 외국인 투수 리카르도 산체스가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하자 미국 독립리그에서 뛰던 와이스를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했다. 계약 조건은 6주간 총액 10만 달러. 처음에는 산체스의 빈자리를 잠시 메우기 위한 영입이었다.
하지만 와이스는 150km/h대 강속구와 날카로운 스위퍼를 앞세워 한화 선발진에 자리를 잡았다. 구단은 6주 계약이 끝날 무렵 산체스 대신 와이스와 정식 계약을 체결했다. 와이스는 2024시즌 16경기에서 5승 5패 평균자책 3.73을 기록했고, 시즌이 끝난 뒤 재계약에도 성공했다. 한화 팬들은 긴 머리와 수염이 인상적인 와이스에게 '대전 예수'라는 별명을 붙였다.
2025년에는 KBO리그 정상급 선발투수로 올라섰다. 30경기에 선발 등판해 178.2이닝을 던지며 16승 5패 평균자책 2.87에 207탈삼진을 기록했다. 같은 팀의 코디 폰세가 17승을 거두며 리그 최고의 슈퍼 에이스로 군림했지만, 와이스 역시 다른 구단의 1선발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성적이었다. 두 외국인 투수가 합작한 승수만 33승. 이들 '폰와 듀오'는 한화가 1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KBO리그에서의 성공은 미국 무대 진출로 이어졌다. 와이스는 2025년 12월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2026시즌 연봉 260만 달러에 계약했다. 2027시즌 500만 달러의 구단 옵션까지 포함된 메이저리그 계약이었다. 미국 마이너리그와 독립리그를 거쳐 한국에서 가치를 증명한 와이스에게 빅리그 데뷔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와이스는 올해 3월 27일 메이저리그 데뷔의 꿈을 이뤘다. 개막 로스터에 포함돼 출발했지만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상대로는 KBO리그에서 보여준 위력을 재현하지 못했다. 9경기 가운데 2경기에 선발 등판했고, 26이닝 동안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 7.62에 그쳤다. 탈삼진 30개를 잡는 동안 볼넷도 20개나 내줬다.
결국 휴스턴은 5월 5일 와이스를 트리플A로 내려보냈다. 이어 6월 12일에는 40인 로스터에서 제외하는 방출대기(DFA) 조치를 내렸다. 와이스는 웨이버를 통과해 6월 17일 트리플A로 완전히 이관됐다. 마이너리그에서도 반등은 쉽지 않았다. 트리플A 22경기에서 5승 5패 평균자책 5.42를 기록했다. 76.1이닝 동안 볼넷 38개를 내주며 제구 불안을 완전히 해결하지 못했다.
결국 휴스턴은 10월 말 와이스의 2027시즌 500만 달러 구단 옵션을 행사하지 않기로 했다. 와이스는 10월 30일 FA가 됐다. 미국 현지에서는 와이스가 다시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을 얻기보다 마이너리그 계약이나 스프링캠프 초청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왔고, 이 때문에 와이스의 한화 복귀 가능성이 거론됐다.
실제 한화는 KBO리그에서 이미 경쟁력을 입증한 와이스에게 복귀를 제안했고, 와이스도 미국에서 빅리그 오퍼를 받지 못할 경우 한국행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국 구단들의 관심이 이어지면서 결국 와이스는 재도전을 선택했다. 이에 한화의 외국인 선수 구성 계획에도 방향 전환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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