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 잃은 LG, 4번타자만은 제발…문보경, 공 밟고 쓰러져 구급차 긴급 이송 "왼쪽 발목 부상" [잠실 현장]
구급차에 실려가는 문보경(사진=더게이트 배지헌 기자)구급차에 실려가는 문보경(사진=더게이트 배지헌 기자)

[더게이트=잠실]

어린이 팬들로 가득 찬 어린이날 잠실야구장이 순간 정적에 휩싸였다. LG 트윈스 4번타자 문보경이 5일 두산 베어스와의 어린이날 경기 도중 수비 과정에서 왼발목을 다쳐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문보경은 들것에 실린 채 구급차로 구장을 빠져나갔다.

부상은 4회초 두산 공격 도중 발생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두산 5번타자 안재석의 1루 선상 땅볼을 잡으려던 문보경이 순간적으로 공을 놓쳤다. 관성에 따라 앞으로 움직이다 떨어뜨린 공을 왼발로 밟았고, 발목이 뒤틀리면서 그라운드에 쓰러져 뒹굴었다.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는 문보경을 보고 트레이너가 급히 달려 나왔다. 상태를 살핀 뒤 구급차가 그라운드로 진입했다. 숨죽이며 지켜보던 관중들이 응원단의 구호에 맞춰 문보경을 연호하는 가운데 구급차는 구장 밖으로 사라졌다. LG는 손용준으로 1루수를 교체했다.

시즌 내내 허리 통증, 이번엔 발목

문보경은 올 시즌 내내 부상과 씨름해 왔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 중심타선에서 C조 최다 타점을 기록하면서 맹활약했지만, 수비 중 펜스에 부딪혀 허리를 다쳤다. 시즌 개막 이후에도 통증이 가시지 않아 1루 수비로 나서지 못하다가 개막 14번째 경기인 4월 15일 롯데전에서야 처음 1루수로 출전했다.

그마저도 컨디션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아 다시 지명타자로 자리를 옮겼다. 개막 후 첫 29경기 가운데 문보경이 1루수로 나선 건 세 경기뿐이었다. 이날이 시즌 네 번째 1루수 출전이었는데, 하필 수비 과정에서 악재가 터진 것.

만약 문보경의 발목 부상이 심각할 경우 LG로선 초대형 악재다. LG는 마무리 투수 유영찬이 오른팔꿈치 주두골 미세골절로 6일 일본에서 수술을 받을 예정인 데다, 유영찬 이탈 이후 3경기 연속 끝내기 패배를 당하는 등 뒷문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차명석 단장이 직접 미국까지 건너가 복귀를 설득한 전 마무리 고우석도 미국 잔류를 선언하면서 뒷문 보강의 꿈마저 좌절됐다.

여기에 타선의 중심인 문보경까지 빠진다면 공수 양면에서 타격이 불가피하다. 문보경은 허리 통증에도 불구하고 타율 0.316(98타수 31안타) 3홈런 19타점으로 타선을 이끌어왔다. 홍창기(0.188), 박동원(0.222), 오지환(0.241), 신민재(0.169)의 집단 부진 속에서 문보경과 오스틴 딘(0.358, 8홈런 29타점)은 사실상 LG 타선의 대들보였다.

LG는 “문보경 선수는 왼쪽 발목 부상으로 병원으로 이동해 검사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보경의 검진 결과에 따라 LG의 시즌 초반 선두 싸움에도 적지 않은 영향이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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