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 서울시장 후보, 어린이날 잠실 등판…'국민 감독' 김인식과 대담 "포수처럼 든든한 시장 되겠다" [더게이트 현장]
잠실야구장에서 간담회를 진행한 정원호 후보(가운데)와 박동희 대표기자(좌측), 김인식 전 감독(오른쪽)(사진=더게이트 배지헌 기자)잠실야구장에서 간담회를 진행한 정원호 후보(가운데)와 박동희 대표기자(좌측), 김인식 전 감독(오른쪽)(사진=더게이트 배지헌 기자)

[더게이트=잠실]

"데이터에 기반한 꼼꼼한 행정을 하되, 필요할 때는 김인식 감독님처럼 살아있는 직관을 살려 판단하겠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5월 5일 어린이날 잠실야구장을 찾아 스포츠계 비전과 공약을 제시하고 야구인, 야구팬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는 시간을 가졌다. 재탄생을 앞둔 잠실야구장에 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일본 도쿄돔을 넘어서는 수준의 구장이 되게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정 후보는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야구 원로 '국민 감독' 김인식 전 국가대표 감독, 박동희 더게이트 대표기자와 현장 간담회를 진행했다. 어린이날 만원 관중이 운집한 이날 야구장에는 경기 개시 두 시간 전부터 많은 가족 단위 관중이 모였다. 자녀들의 손을 잡고 야구장을 찾은 많은 서울 시민 야구팬들은 정 후보를 알아보고 반갑게 인사와 악수를 청했다. 오랜만에 대중 앞에 나온 김 전 감독을 향해서도 사인과 사진 촬영 요청이 쇄도했다.

잠실야구장에서 간담회를 진행한 정원호 후보, 김인식 전 감독, 박동희 대표기자(사진=더게이트 DB)잠실야구장에서 간담회를 진행한 정원호 후보, 김인식 전 감독, 박동희 대표기자(사진=더게이트 DB)

“도쿄돔 넘는 구장으로”

간담회의 화두는 자연스럽게 잠실야구장이 됐다. 1980년 착공해 1982년 문을 연 잠실야구장은 올 시즌을 끝으로 철거된다. 서울시가 추진 중인 잠실 스포츠·MICE 복합공간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12월 철거 후 같은 자리에 3만5000석 규모의 최신식 돔구장이 2031년 완공을 목표로 들어설 예정이다. 공사 기간인 2027년부터 2031년까지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는 올림픽주경기장을 리모델링한 임시 야구장(1만8000여 석, 포스트시즌 시 3만 석 이상 확대)을 홈구장으로 쓴다.

오래 묵은 잠실의 재탄생은 반가운 소식이지만, 일각에선 야구장보다는 상업시설에 치우친 시설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는 게 사실. 정 후보는 “도시가 명소가 되려면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면서 "야구장도 본연의 기능과 시민들의 추억을 녹여 스토리가 살아있는 문화 명소로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전문가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일본 도쿄돔을 넘어서는 수준의 구장이 되도록 지원하겠다는 약속도 덧붙였다.

야구계의 관심사인 임시구장, 신축구장의 부족한 수용 인원 문제도 짚었다. 정 후보는 “많은 야구팬이 수용 인원에 우려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완공 시점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는 선에서 인원을 확대할 방안이 있는지 고민하겠다”고 부연했다. 행정 편의에 맞춘 독단적 개발이 아닌 전문가 중심 설계를 실행하겠다는 원칙도 강조했다. “성동구 내 야구·축구 전용구장 조성 당시에도 전문가들과 충분히 논의해 설계와 시공에 반영했다. 그 결과 구민이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완성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김 전 감독은 풍부한 현장 경험을 토대로 구체적인 안을 제시했다. 김 전 감독은 “일본 삿포로 돔처럼 눈·비 등 기후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을 고려해야 한다”며 “기후 변화로 인한 경기 취소를 막고 팬들에게 쾌적한 관람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서울 내 추가 돔구장이 필수적”임을 강조했다.

좋은 시설이 뒷받침돼야 선수 기량이 향상되고 야구 저변이 확대된다며, 인프라와 야구 발전의 상관관계도 지적했다. 김 전 감독은 야구계 원로로서 선수들과 현장 인력들이 겪는 고충을 전달하며 실제 야구 경기 운영에 최적화된 설계가 필요하다는 점도 언급했다.

박동희 대표기자는 신축 과정에서 팬과 시민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지 개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특혜 논란과 공정성 문제를 예의주시해야 하고, 예산 확보·기업 유치 등 계획이 실제로 실현될 수 있는지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개발 이익이 특정 집단이 아닌 시민 전체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공공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의견도 냈다.

잠실야구장에서 간담회를 진행한 정원호 후보, 김인식 전 감독(사진=더게이트 DB)잠실야구장에서 간담회를 진행한 정원호 후보, 김인식 전 감독(사진=더게이트 DB)

“든든한 포수 같은 시장 되겠다”

간담회에선 어린이 팬과의 대화도 눈길을 끌었다. 어린이 야구팬 김동이 군이 “야구에서 감독 같은 역할을 하는 시장이 되면 어떤 시정을 펼치겠냐”고 묻자, 정 후보는 “데이터에 기반한 꼼꼼한 행정을 하되, 필요할 때는 김인식 전 감독처럼 직관이 살아있는 판단을 병행하겠다”고 답했다. 데이터와 직관 가운데 어느 하나에 치우치지 않고 균형잡힌 리더십을 발휘하겠다는 의지다.

김 전 감독도 “야구는 감독의 경험과 직관, 현장에서 축적된 노하우가 잘 작동해야 좋은 경기가 이뤄진다”며 “구청장 시절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데이터와 직관을 종합적으로 반영하는 시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정 후보는 “야구에서 든든한 포수 같은 역할을 하는 시장이 되겠다”며 “시민을 주인공으로 모시고, 행정은 묵직하게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정 후보는 잠실야구장에만 시선을 두지 않았다. 목동야구장과 리틀야구장 등 서울시내 기존 시설 개선의 필요성에도 공감하며, “서울은 가용 부지가 부족한 만큼 기존 시설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반영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간 투자를 활용한 리모델링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언급도 나왔다.

어린이날에 맞춰 아동 관련 공약도 함께 발표됐다. 동북권 시립 어린이 전문병원 설립 재추진, 찾아가는 어린이 건강관리 체계, 24시간 소아진료체계 구축, 어린이 문해력 발달과 독서문화 확산을 위한 방안이 공약에 포함됐다. 스포츠 관련 공약은 잠실 돔구장 프로젝트 문제점 개선을 비롯해 스포츠 인프라, 생활체육 인프라 분야에 걸쳐 구체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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